진주성-성도절(成道節)
진주성-성도절(成道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4.01.21 12:3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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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 대종사/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
동봉 대종사/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성도절(成道節)

지난 1월 18일(음력 12월 8일)은 불교의 4대 명절의 하나인 성도절(成道節) 이었다. 성도절은 부처님 오신 날(음력 4월 8일)·열반절(음력 2월 15일)·출가일(음력 2월 8일)과 더불어 불교에서는 4대 명절의 하나다. 여기에 우란분절(백중 음력 7월 15일)을 더해 5대 명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삶의 무상을 느끼고 발심하여 모든 것을 버리고 출가하신 날을 기리는 날을 출가 일이라 하고, 출가하시어 열심히 수행하셔서 깨달음을 얻으신 날을 성도절, 45년간 중생교화를 마치신 후 열반에 드신 날을 열반일이라고 한다. 이에 사찰에서는 4대 명절 기간에 부처님의 성도(成道)를 기념하기 위한 법회를 갖는다.

부처님께서는 왕국의 왕자로 태어나 부귀영화를 보장받았으나 모든 인간이 가진 생로병사의 고통에서 벗어나 영원한 행복을 누리는 길을 찾기 위해 스스로 고행의 길을 찾아 떠났고 수행의 스승을 찾아서 각처에 뛰어난 선인들의 지도를 받아 극심한 고행 정진을 했지만 원하는 깨달음을 얻을 수가 없었다. 긴 세월 동안 행했던 고행을 버리고 어느 날 부다가야의 보리수나무 아래에 앉아 혼자만의 수행으로 35세 때인 음력 12월 8일 새벽 마침내 깨달음을 얻어 부처님이 되셨다. 도를 이루셨다고 하여 성도절이라고 한다.

성도절은 초파일처럼 대외적으로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부처님께서 성도하지 않으셨다면 이 땅에 불교는 없었기 때문에 성도절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불가에서는 성도절은 부처님 오신 날 못지않게 큰 명절로 생각할뿐더러 수행의 의미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날로 생각하여 각 사찰에서는 성도재일 하루 전날부터 밤을 새워 기도하는 철야 정진 법회를 열기도 하고 참선을 위주로 하는 사찰인 선원에서는 스님들이 음력 12월 1일부터 12월 8일까지 일주일 동안 잠을 자지 않고 참선 수행을 하여 부처가 되기 위해 용맹 정진을 하기도 한다.

부처님께서는 왕자라는 지위에서 부귀와 명예를 헌신짝처럼 던져 버리고 윤회의 사슬을 끊어 버리고자 깊고 넓은 애정의 바다에서 솟아나 설산에 드시어 고행을 몸소 체험하셨다. 그리하여 보리수 아래 금강보좌에서 결가부좌 하시고 팔만 사천의 악마들에게 항복을 받아 생사의 고통 바다를 뛰어넘어 우주의 대진리를 깨달아 부처님이 되신 날이 성도절인 만큼 이날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불교 신도들은 명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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