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창업 나이
진주성-창업 나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4.01.22 14:1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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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창업 나이

55세의 정년퇴직이 60세로 연장되었다. 연장된 정년퇴직만큼 평균수명 또한 늘어나면서 제 2의 인생을 준비하기 위한 새 직장 새 직업을 알아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은퇴하고 커피를 배워 창업하겠다는 사람들이 간혹 ‘늦지 않을까요?’라는 말이 있는데 ‘늦지 않습니다.’라고 답하면서도 마음이 불편함을 느낀다.

창업 나이는 빠를수록 좋다. 60대 이상의 창업자 수업을 하다 보면 크게 두 분류가 있다. 어느정도 세상의 이치를 알고 젊은 사람들의 생각과 말을 이해하려는 사람과 자신의 살아온 직업의 색깔이 몸에 배어 모든 일의 기준을 전 직장처럼 하려는 사람이 있다.

내가 왕년에 사장이었고, 부장이었고, 대단한 일을 한 사람이니까 커피 그까짓 거 무슨 대단한 일이라고 하면 되지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대부분 실패하게 된다.

‘익숙함’은 변화를 거부한다. 매일 조기 운동회 나가는 사람이나 5시 새벽 출근하는 사람들에겐 아침 공기가 신선하고 어렵지 않은 일이나, 늦잠 자는 버릇으로 아침을 늦게 일어나는 사람에게는 5시 기상은 가장 힘들고 귀로운 일이다.

행정업무만 했던 사람이 현장 일을 하고, 권위적인 업무를 했던 사람이 살갑게 인사하는 것 또한 어렵다. 반대로 현장일만 하던 사람이 책상에 앉아 엑셀을 배우고, 컴퓨터를 해야 하고, SNS를 홍보하는 일은 어렵다.

창업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오랫동안 일한 과거의 경험과 경력 분위기를 깨끗이 지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새 직장, 새 직업을 가지려면 과거 직장, 과거 직업은 중요하지 않다. ‘새 술은 새 포대에 담아라’하듯 새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새롭게 배우는 것을 어려워해서는 안된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일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과거 일들이 익숙한 것들이고, 익숙함으로부터 변화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정년퇴직 나이 60살을 공자는 이순(耳順)이라고 했다. 창업을 하려거든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고 이해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며, 새로운 것을 배우고 행하는 것을 어려워해서는 안된다. 창업이 어려운 나이는 ‘라떼~’라는 의미가 담긴 말들을 많이 내뱉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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