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은 ‘가야! 해상왕도 고성’ 완성의 해
2024년은 ‘가야! 해상왕도 고성’ 완성의 해
  • 김병록기자
  • 승인 2024.01.25 10:43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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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등재 ‘송학동고분군’ 조사·정비 진행
동외동 유적 국가사적 지정 ‘소가야 왕도 복원’

내산리고분군 정비·가야문화권 정비 선도사업 공모 준비
국가·도지정 문화유산의 적극 활용 문화·관광 도시 건설
세계유산 고성 송학동고분군에서 펼쳐진 고성농요 정기공연

고성 송학동고분군을 포함한 영호남 가야고분군 7곳이 지난해 9월 대한민국 16번째 세계유산에 등재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가야고분군은 동북아시아 고분문화의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각 가야 정치체가 공존하며 한반도 남부에서 대외교류를 주도했던 독보적인 증거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인정받아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그 중심에 해상왕국 소가야의 찬란한 역사가 잠든 고성 송학동고분군이 있다.

고성 송학동고분군은 소가야의 중심고분군으로 5~6세기 후기 가야의 대외교류를 주도했던 소가야 정치체를 대표하며 고성의 심벌마크와 같은 존재이다.

특히, 고성군은 민선 8기 출범 후 ‘역사와 문화가 함께하는 고성건설’이라는 군정지표를 정하고 고성 송학동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군민과 함께 힘차게 달려왔다. 그리고 지난해 고성 송학동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는 감격의 순간을 5만 군민과 함께했다.

군은 2024년을 맞이해 세계유산을 고스란히 간직한 소가야 역사와 문화를 중심으로 ‘가야! 해상왕도 고성’ 완성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첫 번째 역사를 품은 세계유산 고성 송학동고분군 조사 및 정비 본격적 진행으로 ▲‘세계유산도시 고성 건설’, 두 번째 소가야 대표 생활유적 ‘고성 동외동 유적’ 국가사적 지정으로 ▲‘소가야 왕도 복원’, 세 번째 소가야로 향하는 해상관문 고성 내산리고분군 종합정비 출발로 ▲‘해상왕국 고성 건설’, 네 번째 고성 소가야 역사도시 종합계획 수립에 따른 가야문화권 정비 선도사업 공모 준비로 ▲‘소가야 역사도시’ 기반 마련, 다섯 번째 국가·도지정 문화유산의 적극 활용으로 군민과 함께하고 군민을 힘나게 하는 ▲‘문화·관광 도시 건설’ 등 5개 분야의 추진전략 실천으로 소가야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데 주력하고자 한다.

고성 송학동고분군 출토 유물(패제운주 말띠꾸미개) /고성박물관
고성 송학동고분군 출토 유물(패제운주 말띠꾸미개) /고성박물관

◆세계유산도시 고성 건설
고성 송학동고분군은 고성읍 무기산을 중심으로 뻗어나간 구릉 주변에 위치한 8기의 가야 무덤들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중심부에 1호 무덤이 있고 나지막이 7기의 무덤들이 자리잡고 있다. 북쪽으로 기월리 고분군, 남쪽으로는 송학동 조개더미가 있어 삼국시대 소가야국의 자리를 나타내어 주고 있다.

특히 고성 송학동고분군은 다른 가야 고분군과는 달리 선봉토 후매장 방식으로 먼저 봉토를 축조한 뒤 상부를 굴착해 석곽 혹은 석실을 조성하는 분구묘 구조로 되어 있다.

고성군은 2021년 소가야복원사업의 하나로 진행된 7호분의 발굴조사에서 하부구조 축조에 석재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물성이 다른 점토 덩어리를 이용해 구획을 만든 것을 확인했다.

이로써 군은 발전된 토목 공법으로 고분을 축조한 것을 확인했으며, 그 결과를 토대로 고성 송학동고분군을 세계유산구역으로 포함했다.

고성군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첫 걸음으로 유산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2020년 8월 28일부터 2022년 12월 3일까지 국비 2억3000만원으로 고성 송학동고분군 종합정비계획 용역을 추진했으며, 지난해 9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발맞춰 문화재청 승인을 받아 방문객 대비와 유산의 보존 및 관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군은 7호분 발굴조사에 따라 지정구역 2402㎥을 확대하고 올해 국비 27억9000만원을 확보해 11가구에 대한 토지보상 및 건물 철거를 실시한다.

또한, 내년도 발굴조사와 소가야 유적의 홍보를 위한 노출전시관 건립(79억원 예상)을 위해 국비 확보에 주력할 것이다.

아울러 군은 지난해 국비 4500만원 확보로 기월리 581-5번지에 소재한 영남 최대 규모인 14호분 3225㎥에 시굴조사를 실시해 가야고분군 중 가장 큰 단일 고분의 재확인은 물론 ‘분주형 토기’ 발견으로 정밀발굴조사 기틀을 마련했다.

올해는 고성 송학동고분군 14호분 정밀조사를 위한 국비 5억4000만원 확보로 정밀발굴조사를 실시해 지정구역 확대와 함께 14호분 주변부에 대한 정밀발굴 조사 후 ▲고분 및 주변 정비복원 ▲역사공원 조성 부지 등 토지매입 ▲휴게시설 설치 및 정비 ▲역사공원 조성으로 군민 편익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군은 세계유산 지정에 따라 유산의 관리와 보존을 위해 비지정 문화유산인 15·16호분 고성 송학동고분군 시굴조사를 실시하고자 2023년 가야사연구지원사업 도비 9000만원을 확보했다.

이로써 군은 지난해 9월부터 고성 송학동고분군 15호분과 16호분 4262㎥에 1차 시굴조사를 실시했고, 1호분과 연계된 유적의 분포범위를 확인함으로써 문화유산 지정구역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는 주변지역에 2차 시굴조사를 실시해 문화재 지정구역(3만1474㎥)을 확대하고 종합정비계획에 따른 탐방로를 조성하는 등 대대적 정비를 시행할 계획이다.

또한, 10호분 고분에도 확보된 국비 1억7000만원으로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1호분 주변 탐방로 1.2㎞ 구간에 야간 경관 조명 설치로 관광객 편의를 증진하는 등 종합정비계획 시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고성군민들은 “이제 고성군은 찬란한 소가야의 역사를 바탕으로 세계로 뻗어가는 ‘세계유산 도시 고성 건설’에 전 군민이 하나가 되어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등재 후의 보존관리도 중요하므로 ‘이제부터 시작이다’는 각오로 세계유산 등재와 함께 ‘역사와 문화가 함께 하는 고성 건설’에 주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고성 동외동253-2 공중사진
고성 동외동253-2 공중사진

◆소가야 왕도 복원
한반도 동남부 지역, 현재의 경남도 지역에는 선사부터 가야시대까지 해양의 연결을 역사로 증명하는 유적들이 분포한다.

대표적으로 국가사적 부산 동삼동패총, 김해 봉황동유적, 사천 늑도유적이 있다.

이 유적들은 3세기 이전부터 해상을 통한 무역과 가야의 성립과 발달을 규명하는 매우 중요한 유적이며, 이들 유적에 전혀 밀리지 않는 역사성을 지닌 유적이 바로 ‘고성 동외동 유적’이다.

고성 동외동 유적은 2~5세기 가야시대까지 지속적으로 활용된 고성 소가야의 중심 생활유적이다.

하지만 이런 중요함에 비해 마지막 조사 후 26여 년의 세월동안 잠들어 있었다.

고성 동외동 유적은 그간 학계와 각종 학술지, 학술논문 등에 꾸준히 언급되는 중요성을 가지고 있었으나 그 진짜 실체에 대한 전면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아 국가사적의 반열에 오르지 못했다.

고성 동외동 유적은 1974년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 1970년 국립중앙박물관의 발굴조사를 시작으로 1974년 동아대학교박물관에서 발굴조사를 실시했고, 1995년 국립진주박물관에서 중앙부와 남쪽, 서쪽 사면을 조사한 결과 ‘새무늬 청동기’ 발견으로 생활유적의 가치가 높아진 소가야의 대표 생활유적이다.

이에 고성군은 지난 2021년 7월 군비 2억5000만원을 확보해 26년 만에 첫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군은 발굴성과를 바탕으로 2022년과 2023년 2년에 걸쳐 도비 및 국비사업 3억4000만원으로 2차례 발굴조사와 함께 발굴현장 군민공개회 2회 개최, 학술대회 2회 개최 등 고성 동외동 유적의 국가사적 지정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3차례의 발굴조사 결과 고성 동외동 유적은 중국 한나라의 대천오십 화폐 등 대외 교류를 확인할 수 있는 유물은 물론, 대지조성층, 유구, 주혈, 청동제 칼집장식 부속구와 수레 개궁모(고대 수레의 日傘의 살대 끝장식) 등의 발견으로 국가사적 지정을 위한 당위성이 높게 평가됐다.

또한, 군은 발굴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실제적인 고성 동외동 유적 분포범위를 확인하기 위해 유적의 외곽부분에 대한 시굴조사 2회 실시로 문화재 지정구역 54필지 3만633㎥(당초 16필지 1만8916㎥)를 문화재 지정구역으로 확대해 국가사적 지정을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다.

고성군은 2024년 3월 말 고성 동외동 유적 국가사적 지정, 그리고 세계유산 고성 송학동고분군, 생활유적인 고성 동외동 유적, 국방유적인 고성 만림산 토성, 남산공원과 함께 소가야 왕도 복원에 목표를 두고 있다.

고성 내산리고분군 배치도, 종합정비 조감도
고성 내산리고분군 배치도, 종합정비 조감도

◆해상왕국 고성 건설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지정되어 있는 국도 77호선에 위치한 고성 내산리고분군은 적포만에 접어들 무렵 오른쪽으로 드넓은 사면에 제각각 솟아있는 중·대형 봉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이 그 유명한 소가야의 해상관문인 고성 내산리고분군 세력의 무덤 국가사적 ‘고성 내산리고분군’이다.

고성 내산리고분군은 적포만을 바로 인근에 두고 매우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유적으로 고분군에서 해안이 한눈에 들어오며 국내에서 바다와 가장 인접한 고분군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관과 입지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진입하는 도로가 좁고, 구역 내에서 가장 통행량이 많은 77번 국도에서 잘 조망되지 않아 많은 관광객들이 그냥 스쳐가는 곳이었다.

고성군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고, 2022년 2월 26일 문화재청 인가를 받아 2023년부터 2030년까지 385억원의 국·도비 지원사업으로 본격적인 정비사업을 진행중이다.

군은 지난 2022년 4월 문화재 보호구역 2만8085㎥를 확대해 지난해 국비 18억원으로 1차 토지매입을 완료했으며, 올해 국비 24억원 확보로 2차 토지매입과 함께 ▲전시관(홍보관) 건립을 위한 발굴조사(용역비 4억1500만원) ▲주차 및 진입도로 정비 ▲편의시설(휴식공간, 화장실) 정비로 관광객 편의 제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소가야 역사도시 기반 마련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개별 문화유산들을 정비·복원 및 조사·연구, 활용하는 행위가 보석의 원석을 다듬는 행위라면 이를 꿰어서 장신구로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그 발판을 위해 고성군은 지난 2022년 9월에 군비 3억원 확보로 2022년 12월 ‘고성 소가야 역사도시 종합계획 수립용역’을 시행했다.

‘고성 소가야 역사도시 종합계획 수립용역’은 2021년 6월 ‘역사문화권 특별법’ 시행에 따라 역사문화권 가치 인식 및 이를 활용한 지역활성화를 위해 문화유산의 역사성, 장소성, 경관 등을 고려한 입체적인 활용방안을 모색하고자 고성군 관내 문화유산을 하나로 묶을 구심점을 만들기 위한 계획을 마련하려고 실시됐다.

군은 2022년 12월 27일 착수보고회를 시작으로 2023년 2차례 중간보고회를 거쳐 2023년 11월 27일 최종보고회와 함께 12월에 용역을 완료했다.

고성군은 이번 용역으로 문화유산, 생활환경, 도시계획, 미래관광, 녹지 등을 연계한 미래비전까지 제시해 향후 소가야 역사도시 조성을 위해 종합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해당 부서 회의 개최 등 계획 시행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고성군은 주요 문화유산들을 포함해 고성군 자체의 제반여건과 역사성을 조사 분석하고 소가야 역사와 문화유산을 활용, 고성군 중장기 발전방향을 제시, 역사문화권 정비를 위한 마스터플랜의 수립을 통해 향후 전략계획 수립기반을 조성하고 최종적으로 문화유산 국책사업을 포함해 도시계획, 문화관광, 산림녹지, 환경분야 등 역사문화 기반형 장기발전 계획을 수립함은 물론, 2025년 역사문화권 정비 선도사업 공모 신청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년 역사문화권 공모 준비는 소가야 역사문화자원의 가치를 제고하고 지역활성화를 견인할 수 있는 마중물 사업으로 진행할 계획이며, ▲비지정 유적 정비 ▲유적 주변부 특화경관 조성 ▲역사문화 향유공간 발굴 및 조성 ▲역사문화권 콘텐츠 발굴 및 디지털 콘텐츠 제작 ▲주민참여 프로그램 개발·운영 ▲역사문화권 홍보·브랜딩에 주력할 계획이다.

고성오광대 겨울탈놀이 배움터
고성오광대 겨울탈놀이 배움터

◆문화·관광 도시 건설
고성군은 국가지정문화재 12개소, 등록문화재 1개소, 경남도문화재 79개소와 함께 천년고찰 옥천사를 비롯한 전통사찰 5개소 등 총 97개소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지금까지 2000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땅속에 묻혀 있었기에 고성군은 2024년을 맞이해 고성 송학동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와 함께 군민이 참여하고 군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유산 활용사업을 추진해 문화유산의 가치 보존과 전통문화 계승에 전 군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군은 지금까지 단순히 보존과 보호로 관리됐던 문화유산을 활용분야로 접목해 군민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로 지역문화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할 계획이며, 국가무형문화재 고성오광대와 고성농요, 전통사찰 옥천사가 그 중추 역할을 할 계획이다.

국가지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지 60주년을 맞이한 고성오광대는 전통문화 계승발전을 위해 8월경 6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 중이며, 전수교육관을 이용한 전국 예술단체 및 학생을 대상으로 탈놀이 배움터를 겨울과 여름 연 2차례 실시해 역사와 문화발전에 큰 획을 이어가고 있으며 ‘세계유산도시 고성’ 건설에 앞장서고 있다.

고성군은 ▲고성오광대 생생문화유산 ▲고성농요 기획공연 ▲고성향교 전통문화계승사업 ▲옥천사 전통산사 문화유산 활용사업 등 12개 분야 4억2000만원의 국비 공모사업으로 군민에게 문화유산 보존은 물론 주민과의 공감을 위한 문화콘텐츠를 확대해 문화의식 향상에 기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그리고 고성군은 세계유산과 문화유산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으로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리고, 세계유산과 문화유산을 지역발전을 위한 자원으로 활용하는 2025년 세계유산축전 및 문화유산 미디어아트 사업 공모에도 주력해 소가야 문화유산의 큰 획을 그어 푸른 용의 기운을 받아 승천하는 고성군이 되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김병록기자·사진/고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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