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 할머니는 일기도 쓰고, 친구에게 편지도 자유롭게 보낸다. 내달 7일 졸업식을 앞둔 이 할머니는 "공부를 시작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같이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나이가 들어 선생님을 힘들게 한 것 같지만, 지금이라도 배울 수 있는 나는 운이 참 좋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 할머니처럼 정규 교육을 전혀 받지 못한 설움이 한평생을 짓눌러 뒤늦게 배움의 길에 들어서는 어르신들이 늘고 있다. 이 할머니를 포함해 올해 경남지역에서 초등·중등 학력 인정을 받은 성인은 총 166명이다. 경남도교육청은 2012년부터 성인문해교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총 1131명이 학력을 인정받았다. 교육 당국이 정규 교육의 기회를 놓친 이들에게 다시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배려하는 이 교실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남들 같으면 삶을 돌아보고 정리할 나이에도 배움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 할머니와 같은 어르신들의 학구열은 훈훈한 감동을 준다. 끈기와 근성이 떨어지고 어려운 일이라고 쉽게 포기하는 요즘 젊은 세대에게도 귀감이 될 만하다.
저작권자 © 경남도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