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은/시인 경남문협 회원
박정은/시인 경남문협 회원-일출
하루를 사는 건
그림을 그리는 일
예쁘고 선명하게 칠해질 것 같았지만
흐릿한 무채색으로 채색된 많은 날들
어두운 수채화의 너절한 흔적들
그 흔적 지우고픈 내 맘을 알았을까
‘2023년 경남 문협 시조 부문 신인상 수상작’
<작가노트> 더 젊은 날에 꾸었던 꿈이 뭐였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그 꿈을 이루지 못하였다는 아쉬움보다는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기쁘고 행복했던 시간보다는 아프고 힘들었던 시간들이 많이 떠 올려지는 걸 보면, 앞으로 이루고 싶은 또 다른 꿈이 생긴 걸 것 이다. 늦지 않았다고 믿는다. 시작하는 바로 지금의 내가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비록 어제는 흐릿한 잿빛 세상이었지만, 새해가 또 다른 세상의 밑그림을 그려 주었다. 늦지 않았다. 그 밑그림에 어떤 색으로 칠을 할지는 스스로가 정해야 한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오늘이라는 밑그림에 아름답고 행복한 색으로 채색되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박정은/시인
* 경남 산청 출생
* 2020년 ‘새한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 2023년 경남 문협 시조 부문 신인상 수상
* 시집 ‘기억에도 향기가 있을까’, 공저로 여백 외 다수
* 경남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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