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불교의 중흥을 기대한다
진주성-불교의 중흥을 기대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4.01.28 14:2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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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 대종사/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
동봉 대종사/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불교의 중흥을 기대한다

수십 년 전만 해도 우리 국민의 절반에 가까운 2000만 명이 불자라고 했던 시절이었다. 이러던 것이 갈수록 불교 신도가 차츰 줄어 1000만 명이라고 하다가 지금은 몇백만 명으로 줄었다고 한다. 겉으로 내색을 안 해도 속으로 골병이 든 한국 불교계의 현실인 것이다.

실제 최근 발표된 한 여론조사 기관의 통계를 보면 불교의 심각한 현 주소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한국리서치의 종교 인식 조사 결과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0%가 개신교를 믿고 있으며, 불교를 믿는 사람은 17%, 천주교를 믿는 사람은 11%, 기타 종교를 믿는 사람은 2%인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에는 불교를 믿는 국민이 가장 많았지만 이제 선두 자리를 개신교에 내주고 만 것이다.

이 때문에 불교계 안팎에서 우리 불교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신도 수가 줄어드는 와중에 출가를 원하는 스님도 갈수록 감소하고 있어 이대로 가다가는 불교계가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가야와 삼국시대를 거쳐 통일신라와 고려불교의 1500년의 기나긴 역사를 오롯이 함께 한 한국불교는 조선조 500년의 탄압을 거쳐 근현대화 백여 년 만에 다시 부활했다. 그리고 일제 강점기를 거치고 다시 70년 동안 성장기를 맞이했지만 서구 종교가 급성장해서 도시를 거의 점령하다시피 한 사이 불교는 느린 행보로 안주하고 있었던 것이다.

흔히들 경남과 부산을 비롯한 영남권을 한국불교의 뿌리라고 인식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영남권도 불교의 교세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불교 교세가 위축되면서 신도가 감소하는 것은 물론이고 스님들도 덩달아 줄어들고 있는 것은 우리 불교계의 걱정거리이다.

스님이 줄다 보니 포교 활동도 위축되면서 신도 수도 갈수록 감소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불교 신도수를 늘이자면 포교를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자면 과거에 활발하게 활동했던 불교학생회와 청년회를 활성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젊은 불자들이 많이 나와야 우리 불교의 미래가 밝아지게 된다는 점을 불교계 인사들이 명심을 해야한다.

천 년이 넘게 우리의 정신과 삶의 바탕이 되었던 한국불교의 역사와 문화적인 전통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비교우위의 자산이다. 현재 우리 불교계 내외의 현실이 여러모로 어렵지만 불교계가 대오각성해 분발한다면 다시 한번 찬란한 불교의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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