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행복할 줄 아는 용기'
현장칼럼-'행복할 줄 아는 용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4.01.29 13:2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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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태/창원본부장(국장)
최원태/창원본부장(국장)-‘행복할 줄 아는 용기’

재독 한국인 어느 교수는 한국 사회를 ‘피로사회(疲勞社會)’라고 명명했다. 피곤이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한국의 현실을 지적한 표현이다. 그리고 그런 제목의 얇은 책도 저술했다. 오늘의 한국 사회를 규명하는 또 하나의 단어를 고른다면 ‘증오사회’라는 단어일 것이다. 오늘 우리 사회는 전반에 미움이 팽배해 있다.

여야 간, 진보 보수 간, 노사 간, 노소 간, 남녀 간, 지방 간, 격돌과 공방이 다반사가 되었다. 쌍욕, 칼부림, 독설, 거짓 비방, 중상모략, 고소 고발 등 도도히 한국 사회에 넘쳐나는 단어들이다. 기관마다, 단체마다, 조직마다 갈등과 내분과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테러와 욕설과 가짜 뉴스가 물결을 이루고 있다. 재미있는 단어가 있다. 갈등(葛藤)이란 단어는 ‘갈’은 칡이고 ‘등’은 등나무다. 이 두 나무는 모습과 생태가 비슷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 칡은 왼쪽으로 감으며 올라가고 등나무는 오른쪽으로 감으며 올라간다고 한다. 그러니 이 둘이 얽히면 좀처럼 풀기가 어렵다고 한다. 갈등은 좀처럼 해소되기 어려운 현상이다.

경제성장을 결정하는 요소로 노동, 자본, 기술을 든다. 일하는 사람(노동)의 숫자가 많아지면 더 많이 생산할 수 있고 공장(자본)을 더 짓는다면 더 많이 만들 수 있다. 여기에 더 발전된 기술이 나타나면 당연히 생산은 증가할 것이다. 경제성장을 결정한 요소 즉 노동, 자본, 기술 외에 또 하나의 요소가 추가 되었다.

갈등이다. 갈등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대두 되었다. 실제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갈등관리 지수를 10퍼센트 높이면 1인당 GDP가 2.47퍼센트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갈등을 잘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경제성장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사회갈등은 높은데 반해 갈등관리는 안되고 있다. 지금은 더 심화되어 있다. 근로자와 경영인 간의 갈등, 남녀 간의 갈등, 야당과 여당 간의 갈등, 사회 곳곳에 박혀 있는 갑과 을의 갈등, 제일 큰 갈등은 너무나 많은 갈등의 대한민국이다. 이런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면 경제성장은 높아질 것이고 평안하고 행복한 사회가 될 것이다. 세계 1등 국가가 될 것이다.

K-국가로의 위상과 명성을 온 세계에 알리며 지상낙원의 사회가 될 것이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오늘 한국 사회에 심화된 갈등의 양상은 우리를 절망시킨다.

기시미 이치로란 일인의 ‘미움 받을 용기’란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된 적이 있다. 어디에도 매이지 않을 ‘자유로워질 용기’를 비롯해서 ‘행복할 줄 아는 용기’가 있어야 하고 ‘평범할 줄 아는 용기’도 있어야 한다. 세상에 특별한 사람은 없다. 자기를 귀족화하거나 특례화 할 수 없다. 다 평등한 사람이다. 그러니 자신을 낮추고 평범할 줄 아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미움 받을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늘 칭찬만 받는 인기있는 존재가 아니란다. 그래서 미움도 받을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모든 사람으로부터 좋은 소리, 칭찬의 소리만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라는 것이다.

미움, 증오라는 부정적 감정을 용서, 화해, 사랑이란 긍정적 감정으로 오늘 우리 사회에 적용 실천할 수 있다면 최상의 갈등 해소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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