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섭천 소가 웃겠다.
진주성-섭천 소가 웃겠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4.01.30 11:0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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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위식/수필가·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윤위식/수필가·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섭천 소가 웃겠다.

사실 같지 않은 온갖 소리가 귀를 혼란스럽게 하는데 이게 또 뭔 말인가? 음식점을 누비며 방송가의 인기몰이를 하는 백종원을 4월 선거에 여야 쌍방에서 러브콜을 했다는데 기가 찰 노릇이다. 우리나라의 정치가 뭘 하고 있으며 어디로 가려고 이러는지 앞이 안 보인다. ‘코미디언 누구도 했고 희대의 사기꾼 누구도 하는데 그 사람은 왜 안 되는데?’ 걸핏하면 ‘왜요?’하는 세상이지만 그 사람이 잘할 수 있는 것으로 국가와 국민에게 보탬을 다하라고 답하고 싶다.

사람마다 소질과 재능이 다르기 때문이고 정치는 국리민복을 위해 나라를 경영하고 국민을 이끌고 나아가야 하므로 고도의 자질과 재능에다 덕망과 선견지명까지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작금의 정치가 얼마나 방황하고 있으면 인기몰이라도 해보자고 드는 것인지 참담하기까지 하다. 어느 포털 사이트를 들여다보았더니 2020년 당시 국민의힘당의 모 비상대책위원장이 백종원을 당시 대선주자로 언급했다는데 노정객의 진심이었는지 의문스럽다.

그렇다면 온갖 채널의 방송마다 인기인이 많고 많다. 질펀하게 한판 놀아보자는 것인가? 어쩌다가 우리나라의 정치가 이 지경이 됐나? 섭천 소가 웃기 전에 하루속히 제정신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

정치참여에는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보국 애민을 위한 본인만이 갖는 정치적 신념과 철학이 있어야 한다. 지나가는 소리에 귀가 여려도 안 되지만 자만심이 빠져서도 안 된다. 작금의 정치가 믿음을 잃어, 임박한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정당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며 온갖 꾀를 파고 있다.

정당은 정당공천제의 취지에 부합되는 인물을 내세워서 국민 신뢰를 조속히 회복해야 하고 선량을 꿈꾸는 사람은 정계나 정당에서 오랜 수련 기간을 거친 기본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원석도 목적에 따라 공들여 연마하지 않으면 보석이 못 된다.

정치참여는 벼슬 따기가 아니다. 낯내기를 하려고 껍죽거리면 지금까지 쌓은 업적도 모두 잃는다. 낙선하면 본인이 망하고 당선되면 나라가 망한다. 정당도 하루속히 안정을 찾아야 한다.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유고나 결원도 아닌 상황에서 비대위니 혁신위니 하는 것도 말이 아니고 인기몰이용 깜짝 쇼도 말아야 한다. 여당이나 제1야당이 무게 중심을 잃으면 국민이 불안해진다. 4월 총선은 맨정신에 치르고 싶다. 국태민안의 정치가 간절하다. 잔인한 4월이 아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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