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와 5년 함께한 이영섭 선생 화제
쓰레기와 5년 함께한 이영섭 선생 화제
  • 최정호·이종섭 지역기자
  • 승인 2024.01.30 16:11
  • 1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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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대곡면 마진리 출신 고향서 꾸준히 환경정비 봉사 귀감
▲ 진주 대곡면 마진리 출신 이영섭 선생

진주시 대곡면 마호리 유서깊은 오음산 자락 아래 남강변, 낙석방지망에 이런 글이 새겨진 현수막 한 장이 게첩되어 있다. 내용은 ‘자연이 쓰레기를 버리는 자에게 하는 말 “너도 인간이냐”’라고 경고하고 있다.


대곡면 마진리 출신 이영섭 선생은 남해 미조중학교에 봉직하다 정년퇴직하고 현재 주약동에 살고 있는 교육자이다.

우연히 지리산 국립공원 시민대학과 인연을 맺어 지리산 봉사활동 양성과정 4개월 과정을 이수하고 지리산에서 봉사활동을 하는데 내 고향에서 봉사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다음 포털사이트에 검색을 하다보니 진주남강 강쪽에 하얀 물체가 떠 내려오는 것을 보고 확인해보니 공업용 스치로풀로 강물에 떠밀려 강쪽에 쓰레기로 쌓여짐을 발견하고 현장에 와서보니 강변 주위 풀섶에 스티로풀을 비롯해 비닐, 컵라면, 1회용 컵류, 개똥봉지, 플라스틱 병류, 건축자재 등 크고작은 생활쓰레기, 심지어는 이사를 하면서 쓰지 못할 가재도구들을 버리고 간 것이 보기가 역겨울 정도였다고 한다.

이대로 둘순 없다고 생각한 이 선생은 2018~2023년 4월까지 무더기 쓰레기를 치우고 현수막을 설치하고 입간판을 세우고 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월광교 아래를 중심으로 강변에서 자루를 들고 메고 남이 하지 않는 일을 직접 나서서 솔선하여 남모르는 가운데 오늘까지도 주변 환경정화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이 외에도 칠암동 골프장에서 김시민대교 강변, 개양오거리, 새벼리 외각도로 등에도 틈틈이 줍고 모아 관계기관에 수거요청을 하고 있다.

이를 지켜본 청소과 팀장은 1년에 갈색, 녹색 마대 50~60장의 지원을 해주고 있으며, 지나가는 행인들은 이러한 모습을 보고 노인 일자리 임무를 하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이 선생의 순수한 봉사정신과 실행이 도의회 의원에게 알려져 김진부 경남도의회 의장 표창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마을 주민 A씨는 “자연은 자연 그대로 일때가 가장 아름답다”며 “진주시내에 살면서 무더운 더위와 매서운 추위에도 마다않고 주위의 사람들이 거들떠 보지도 않을 때 고향 마을을 찾아 강주위 정화활동에 혼자의 몸으로 홀연히 참여해 애향정신으로 애써주신 선생께 감사와 고마움을 전한다”고 했다.

이영섭 선생은 “앞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남강과 고향마을 환경을 위해 누군가 해야될 일을 내가 한다는 마음 가짐으로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할 것”이라며 “우리 시민들께서 일상생활속 작은 쓰레기 하나라도 주의깊게 처리해주시기를 바랄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최정호·이종섭 지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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