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축사 화재 예방, 여러분의 관심으로 시작됩니다
기고-축사 화재 예방, 여러분의 관심으로 시작됩니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4.02.04 13:0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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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수/경남소방본부 예방안전과장
한파가 찾아오는 겨울은 화재 발생 건수와 화재로 인한 피해가 커지는 계절이다. 일반적인 화재가 겨울철에 증가하는 것처럼 축사 화재도 겨울철에 증가한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5년간 경남에서 발생한 208건의 축사화재를 볼 때 겨울철에 접어드는 11월부터 서서히 증가하다가 1월에 정점에 도달한 후 2월부터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발생 원인을 겨울철에 많이 사용하는 난방기구와 관련지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화재발생 건수는 우사에서 105건이 발생하여 전체 축사화재 208건의 50.5%를 차지한 반면, 재산피해는 가축의 밀집도가 높은 돈사에서 94억원이 발생하여 전체 102억원의 92%를 차지하였다. 화재 원인별로는 전기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 화재가 78건(37.5%)을 차지하여 화재예방을 위해서는 전기시설의 안전성을 높여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축사는 환경적 요인에 의해 도시 외곽에 위치하여, 화재 발견시간이 늦어지고 원거리 또는 협소한 진입로로 인해 소방차량의 출동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소방차량이 도착하기 전 축사 전체로 화재가 확대되어 재산피해가 커지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축산 농가와 지역사회에 큰 피해를 주는 축사화재의 예방과 초기 진압을 위해 관계인들이 취해야 하는 조치들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정기적으로 차단기를 점검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축사 보온을 위해 축사를 꼭꼭 닫아두는데, 축사에서 발생한 먼지와 분진은 높아진 습도와 상호작용을 일으켜 트래킹이나 수분 침투에 의한 단락으로 전기화재의 위험성을 높이게 된다. 차단기를 주기적으로 점검해 작동상태가 좋지 않으면 바로 교체해야 한다. 아크 화재 예방을 위해 아크 차단기 설치가 권장된다.

둘째. 보온등과 온풍기 등 난방기 선택과 사용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전열기구는 축사 환경에 맞도록 설계된 전기기구를 선택하고 전선은 정해진 규격과 용량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특히, 한 개의 멀티콘센트에 여러 개의 전기기구를 사용할 때는 전선의 허용전류가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전기기구를 사용해야 한다. 전선의 허용전류를 초과해서 사용하는 문어발식 콘센트는 과전류에 의한 화재를 유발할 수 있음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셋째. 피복이 벗겨진 전선은 감전이나 화재 예방을 위해 즉시 교체해야 하며, 바닥이나 외부에 노출된 전선은 전선관공사를 통해 가축이나 쥐에 의한 전선 피복 손상을 방지해야 한다.

넷째. 화재 초기 진압을 위한 방안을 평소에 수립해 둬야 한다. 화재를 발견한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눈에 보이는 곳에 소화기를 비치해 둬야 하고, 관계인들이 초기에 화재 진압에 투입될 수 있도록 연락망을 정비해 둬야 한다. 화재발생 시 행동요령과 119에 신고하는 방법도 평소에 익혀두는 것이 필요하다.

경남소방본부에서는 축사화재 예방을 위해 화재안전조사를 계획하고 있으나, 조류독감,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특별방역대책기간 중에 있어 축사 출입이 제한되고 있는 점이 아쉽다. 이런 제한점을 보완하고자 서한문, 알림톡 등을 발송하여 관계자들에게 화재예방을 위한 주의사항을 당부하고 있다.

화재예방은 관계인의 노력과 관심에서 시작된다. 안전을 위한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큰 화재를 예방할 수 있음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화재 없는 안전한 축사 환경을 조성하여 풍요로운 농가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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