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설 명절 소화불량과 노로바이러스 예방
건강칼럼-설 명절 소화불량과 노로바이러스 예방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4.02.06 13:3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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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나/진주복음병원 가정의학과장
박윤나/진주복음병원 가정의학과장-설 명절 소화불량과 노로바이러스 예방

설 명절을 지내고 나면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아 명절증후군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특히 명절 연휴기간 소화기 질환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적지 않다. 평소 자주 만나지 못한 친척과 가족을 만나 덕담을 주고 받는 자리에 음식이 빠질 수 없는데, 과식에 의한 소화불량과 신선하지 않은 음식 섭취에 의한 바이러스성장염 발생률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소화불량 환자는 약 300만명으로 1년 중 설과 추석의 명절이 있는 달에 전체 환자의 약 40%가 발생했다. 또 명절 이후 소화불량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성 장염 월별 평균 진료현황 자료에 따르면 1월과 12월 겨울철에 환자가 가장 많았다. 1월에 80만명, 12월에 75만명, 8월에 63만명, 7월에 58만명 순으로 여름보다 겨울철 장염 환자 발생률이 휠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 명절에는 떡, 갈비찜, 튀김, 전 등 고지방, 고열량 음식을 평소보다 많이 섭취하기 때문에 소화불량이 발생하기 쉽다. 전이나 튀김처럼 기름진 명절 음식은 소화되는 시간이 길어 소화기에 부담을 준다. 과식과 폭식은 복부팽만감, 잦은 트림, 속 쓰림, 피로감 등 증상을 동반하는 소화 장애를 유발한다. 또한 명절 연휴 동안 스트레스 긴장같은 정서 불안감은 위의 소화기능을 방해해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과식 후 바로 누울 경우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킬 수 있어 삼가야 한다. 식사 시 평소와 같은 양을 먹고, 활동량을 늘려 소화불량을 예방해야 한다. 소화불량 증세가 보일 경우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죽이나 가벼운 식단 위주로 식사하는 것이 좋다.

설 명절에는 겨울철 유행하는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장염 또한 조심해야 한다. 변질된 음식이나 신선하지 않은 해산물, 식수를 통해 감염되는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특성이 있어 겨울철 장염의 원인이 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상한 음식을 먹고 대략 24~48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에 구토, 설사, 복통, 오한, 발열 등의 증상을보인다. 대변을 통해 바이러스가 배출되기 때문에 환자의 손을 통해 사람 간 감염 위험이 있어 많은 사람이 모이는 설 명절에는 손씻기를 자주 하는 등 개인위생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손 씻기 이외에도 음식을 충분히 익혀서 섭취하고 항상 신선한 상태로 음식물을 보관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즐거운 설 명절을 보내기 위해 남은 음식 보관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적당량의 음식 섭취와 함께 잠시 시간을 내어 가볍게 산책하는 정도의 운동이 소화기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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