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창단 120주년’ 부산철도차량정비단 역사와 발자취
기고-‘창단 120주년’ 부산철도차량정비단 역사와 발자취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4.02.06 13:37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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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구/부산철도차량정비단장
류정구/부산철도차량정비단장-‘창단 120주년’ 부산철도차량정비단 역사와 발자취

올해로 창단 120주년을 맞은 부산철도차량정비단은 당감동의 고속 기지와 범천동의 일반기지로 구성되어 KTX, KTX-산천 등의 고속차량과 디젤기관차 등 일반차량의 경·중정비를 시행하여 여객과 화물을 안전하게 수송하는데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단은 1904년 2월 1일 경부선 철도의 종착지인 부산에서 초량 기계공장으로 발족되어, 1930년 2월 현 일반기지(범천동)로 이전. 50여 년간 증기기관차 보수를 책임지다 1960년 1월 디젤기관차 공장으로 제반 설비를 개축하며 디젤기관차 중정비의 핵심 축이 되었다. 이후 2004년 1월 신설된 고속 기지와 2006년 통합하여 일반차량과 고속차량의 핵심 정비를 맡고있는 현재까지 120년 역사의 속에 다양한 변화를 겪어왔다.

120년 전 기차는 혁명적 운송 수단이었고, 최첨단 기술의 총아였다. 사람들과 물자를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속도로, 그것도 대량으로 수송하게 되자 기차역이 들어선 곳은 사람과 물자가 모여들어 새로운 도시가 되었다. 이런 변화가 역이 들어선 곳에서만 일어난 것은 아니었다.

기차를 안전하게 운행하기 위해 상태를 점검하고 정비하는 기지는 예나 지금이나 필수 불가결한 것이다. 이런 필요에 따라 건설된 우리 부산철도차량정비단의 전신인 초량 기계공장과 범천동으로 이전한 기지는 당시 최첨단 시설과 장비로 구성되었다.

이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전문 기술 인력만이 아니라 단순 기능인력 등의 다양한 사람이 필요하였고 이런 수요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차량 정비와 기지에 필요한 물자를 공급하고 모여든 사람들에게 생필품을 판매하는 시장이 형성되어 기지 주변은 역 못지않게 발전하였다. 이렇게 역과 정비기지는 지역을 발전시키고 발전된 지역은 또 철도 수요를 일으켜 철도산업과 도시의 성장을 견인하였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도로가 거미줄처럼 전국을 연결하고 자동차산업이 발전하면서 철도의 수송분담률이 급격하게 감소되자 철도가 도시의 성장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장의 장애물로 인식 되어졌고, 외곽으로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기관차를 운행하고 정비할 때 발생하는 소음과 먼지 등은 철도 시설 주변 사람들의 민원 대상이 되었다.

2004년 개통된 시속 300KM의 고속철도는 지역의 성장을 견인하고 주민 생활의 편리성을 배가하는 또 한 번의 교통혁명을 만들었다. 최첨단 과학기술로 만들어진 고속철도차량은 운행 시 먼지와 소음이 적고 차량 정비 역시 첨단장비로 행하여져 민원 발생이 줄어들었다. 더욱이 지구 온난화의 문제점이 인식되자 철도의 친환경성이 부각되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통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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