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디카시 광장-순애보
수요 디카시 광장-순애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4.02.13 12:24
  • 1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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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구수영/시인
디카시 정병윤/시인

순애보


가슴 태우던 시간 위에
하얀 미소가 앉아
도망쳐 버린 그리움을
노래로 피워 봅니다

_정병윤



<해설>
‘장미언어’를 아시나요? 19세기부터 사람들은 꽃을 통해 자기감정을 전달했는데 그 중심에는 장미가 있지요. 붉은 장미는 열정적인 사랑과 낭만을 분홍장미는 감탄과 감사, 노란 장미는 우정과 기쁨을 흰 장미는 순수, 주황색은 열정과 매혹 등을 상징합니다. 이런 장미언어는 사람의 감정을 더욱 섬세하게 표현해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왔지요. 장미의 상징성은 문화와도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는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와 연결되어 있고 기독교에서는 붉은 장미가 성모마리아와 순교의 상징이 되었고, 이슬람에서는 신성한 사랑과 연관 짓습니다. 중국에서 장미는 균형과 조화의 상징으로 숭배되었지요. 수많은 문학과 음악, 그림 등 예술작품의 주요 소재가 되었고, 향수나 화장품, 조경목 등으로 쓰임 받는 장미, 오늘 디카시의 주인공도 장미입니다. 말라가는 장미꽃 위에 눈이 내렸습니다. 붉은 꽃잎과 하얀 눈의 만남은 강열하다 못해 처연해 보입니다.


순애보殉愛譜 라는 제목처럼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떠나는 연인의 모습 같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시인 에우리피테스는 말했지요 ‘영원히 사랑하지 않는 자는 사랑하는 자가 아니다’ 그리고 공자는 ‘인仁 이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장미는 사랑의 상징입니다. 사랑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이 세대는 사랑을 믿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랑이니, 희생이니 하는 말은 이제 박물관에 박제해야 한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 없다면 모두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장미가 꽃의 여왕이듯 사랑은 삶의 최고 가치입니다. 오늘은 장미언어로 내 마음을 표현해 보는 것 어떨까요.

글_구수영/시인

 

* 정병윤(정목) 시인
* 계간 ‘시와편견’ 시 등단
* 제1회 ‘경남도민신문신춘문예’ 디카시부문 당선
* 시사모, 한국디카시학회 동인
* 서울디카시아카데미 원우회장
* 시집 ‘붉은 하늘’ 외 다수 공저

 

 

구수영 시인 이력
* 2018년 계간 ‘시와편견’에 신달자 시인 추천 등단
* 시집 ‘나무는 하느님이다’, ‘흙의 연대기’
* 동인지 ‘베라, 나는 아직도 울지 않네’ 외 다수
* 시사모, 한국디카시인모임 운영위원
* 시편 작가회 회원
* 제1회 ‘한국자유시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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