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우수(雨水)
진주성-우수(雨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4.02.18 13:1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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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 대종사/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
동봉 대종사/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우수(雨水)

오늘(2월119일)은 절기상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雨水)다. 봄의 길목이라는 입춘(立春)과 우수가 지나면 바야흐르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는 것이다. 우사를 맞이해서 그런지 날씨는 아침 저녁으로도 쌀쌀한 기운이 덜하면서 낮에는 따스한 기운이 느껴질 정도로 벌써 봄 기운이 완연하다. 우리 동네 진주에서는 봄의 전령사인 매화가 꽃망울을 터드렸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조만간 홍매화도 피어날 것이다. 이제 곧 동백과 개나리도 피면 봄이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올 것이다.

백과사전에 나오는 우수의 설명을 보면 우수는 24절기의 하나로, 정월에 속하는 절기이다. 눈이 비가 되어 내리고 얼음이 녹아서 물이 된다는 뜻으로 날씨가 많이 풀려 봄기운이 돋고 초목이 싹트는 시기이다. 입춘 절기 15일 후인 양력 2월 19일 경이며, 태양이 황경 330°에 있을 때 우수가 된다. 입춘과 경칩 사이에 있다.

우수를 전후해 날씨가 거의 풀리고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새싹이 나게 된다. 봄을 상징하는 새 생명이 우수 무렵부터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는 것이다. 우수가 지난 뒤 5일은 수달이 물고기로 수신(물을 맡아 다스리는 신)에게 제사를 지낸다고 하여 '달제어' 또는 '달착저'라고 불렀다. 이 절기에 기러기들이 북으로 가며, 초목에 싹이 튼다.

이처럼 우수는 봄의 기운이 돌고 식물들의 싹이 트는 날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겨울의 기운이 강하게 남아 있는 입춘과는 달리 우수가 지나면 매서운 한파가 찾아오지 않게 되며, 얼었던 땅이 녹아 나무에 작은 눈이 올라오고 겨우내 머물렀던 기러기가 북쪽으로 돌아가는 시기이다. 이처럼 계절이 본격적으로 봄을 향해 변화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절기가 바로 우수이다.

우수가 되면 농가에서는 새해 농사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지난해 수확한 씨앗을 꺼내서 확인하며 한 해 농사에 사용할 좋은 씨앗을 골라놓은 작업도 이 시기에 하게 된다. 또한 농사를 앞두고 논밭에 있는 해충을 제거하기 위해 논밭두렁을 태우는 작업을 진행지만 요즈음은 화재의 원인이 되면서 사라진 상태다. 우수에는 한 해동안 먹을 된장과 간장을 담그기도 했다.

겨울의 끝과 봄의 시작을 알리는 우수를 맞아 다가오는 계절의 변화를 느껴 보면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 보는 것은 어떨까. 가슴을 펴고 새봄을 맞이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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