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익칼럼-유언이나 묘비명이 남긴 교훈(51)
전경익칼럼-유언이나 묘비명이 남긴 교훈(51)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4.02.19 12:30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경익/전 경상국립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전경익/전 경상국립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유언이나 묘비명이 남긴 교훈(51)

▶링컨의 암살을 예언한 물품도 있다. 현재 워싱턴 국립초상화박물관에 소장된 링컨의 사진을 인화할 때 유리가 깨져 사진에 그 흔적이 남는 바람에 ‘깨진 유리 초상’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링컨이 마지막으로 찍은 이 사진은 머리에 총탄을 맞는 링컨의 미래를 예언한 물품으로 알려져 있다.

링컨은 마지막 숨을 거두면서 “내 목숨을 노리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 그들은 꼭 해내고 말 거야. 그렇게 될 게 운명이라면 그걸 막을 도리는 없지. 나는 죽더라도 야구는 죽게 해선 안 되네! 아무렇게도 생각하지 않을 거요.”라는 유언을 남겼다. 위 야구에 대한 유언은 부하 장군에게 남긴 유언인데 야구에 대한 사랑이었을까? 아니면 어떤 암호였을까? 마지막 줄 유언은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중 남편이 팔짱을 끼자… “남이 보면 쑥스러워 어떡해요”라고 하자… “아무렇게도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내에게 남긴 유언이다.

이때 암살범이 대통령의 머리에 총을 쏘았다. 이것이 대통령의 유언이 되었다. 그는 미국에서 가장 위대한 대통령을 꼽을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이름에 오르내리고 있다. 야구를 대단히 사랑했던 것 같다. 그가 죽은 지 155년이 지난 2020년 9월 12일 그의 머리카락(약 2인치:5.08cm, 사망 다음 날 부검 도중 잘라 낸 것) 뭉치와 암살 소식을 전한 전보(電報)용지가 경매에 나와 9600만 원에 팔렸다. 머리카락은 링컨의 처사촌(라이면 비처 토드 박사)이 보관했던 것이다.

링컨은 민주주의와 관용의 유산을 남겼다. 남북전쟁 최고의 격전지였던 게티즈버그에서 행했던 짧은 연설(1863.11.19)에서 민주주의의 핵심을 정의했고, 민주주의를 영원히 지켜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또 1865년 3월 4일 워싱턴에서 행해진 두 번째 취임식에서 전후 처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누구에게도 악의를 품지 말고, 모두에게 관용을 베풉시다. 전쟁으로 입은 국가의 상처를 보듬읍시다.’ 이것이 적의 생사여탈권을 쥔 북부군 총사령관의 정책이었다. 링컨은 그토록 염원하던 승리의 순간에 승자에게 패배한 적을 용서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그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정의보다 관용이 필요하다는 확신, 복수보다는 용서가 위대하다는 신념, 과거보다 미래가 중요하다는 비전 때문이었다. 세월이 지나도 그의 가치가 갈수록 빛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링컨의 대표적 업적으로 남북전쟁 승전과 노예 해방을 꼽지만 전후(戰後) 국가 재건·발전 측면에서 핵심적인 업적은 세계 최강의 방위산업 육성을 꼽을 수 있다. 그는 남북전쟁 통에 방위산업 육성 필요성과 함께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는 국가 방위력이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전쟁의 시련 속에서 국가경영 지침을 얻는 셈이다. 이를 위해 첨단 기술개발과 우수 인력양성이 필요하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래서 각 주(州)에 과학주립대학을 설립해 우수 연구 인력을 양성하고 방위산업 진출 기업에 혜택을 부여해 미국을 세계 최강의 방위산업국으로 탈바꿈시켰다. 최강의 방위산업으로 최고의 경제력과 방위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우리 역대 대통령도 국력의 근간인 과학기술 발전에 힘을 쏟았다. 이승만 대통령은 가장 경제적인 에너지원인 원자력 발전을 처음 도입했고, 박정희 대통령은 기술입국의 기초를 마련했다. 전두환 대통령은 간염백신 등 바이오 산업을 육성하고 물가 정책을 성공했으며, 삼청교육대를 만들어 사회질서를 확립하는데 큰 공헌을 남겼다, 나이든 세대들은 그때가 좋았다고 한다. 노태우 대통령은 항공우주산업육성을 뒷받침했다. 김영삼 대통령은 광주과학기술원을 설립했고, 노무현 대통령은 혁신도시를 만들어 지방발전에 기여했다. 우리나라가 국력 6위에 진입한 것은 ‘기적의 나라’가 아닌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