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공무원노조는 이날 경남도선관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공보물 발송 등은 선관위 업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1만명이 넘는 조합원 서명지를 들고 도선관위에 찾아가 면담을 진행했으나 선관위 측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이러면 단체 행동 아니냐’고 답했는데 이는 무성의하고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경남공무원노조는 지난 7일 선거사무 동원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공무원 조합원 1만 3692명의 서명을 받아 도선관위에 전달한 바 있다. 이들은 무책임·무성의한 선관위 행태를 묵과할 수 없어 도내 18개 시군 지부 노조 간부들이 돌아가며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공노조는 아울러 선관위는 선거사무 공무원 강제 동원을 중단하고 선거공보물 관련 업무를 직접 하라고 촉구했다.
투표사무원의 경우 오전 6시 훨씬 전에 출근하고, 오후 6시 투표 마감 후 투표소 철거·정리도 해야 해 사실상 14시간 넘게 일해야 한다. 개표사무 역시 오후 4시께부터 나와 이튿날 새벽까지 일해야 해 노동강도가 높다. 선거공보물 배송, 벽보 철거 등 선관위 업무도 지자체 공무원들이 하고 있다.
지자체 공무원들은 본연의 업무에 더해 선거 업무까지 떠맡고 있다. 이 때문에 선거 때마다 지자체 공무원들의 선거사무 동원 중단 요구가 나온다. 정부와 선거관리위원회는 지자체 공무원의 선거사무원 수당을 현실화하고 지방공무원 투입 비중을 낮추는 등 근본적 대책을 속히 마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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