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진실로 거짓을 이기자
칼럼-진실로 거짓을 이기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4.02.20 14:45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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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진실로 거짓을 이기자

인간은 태어나 죽기 전까지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경쟁에서 이긴 자는 환호하며 박수 받고, 패자는 기가 죽어 쓸쓸히 퇴장한다, 승자의 노력은 미화되고 패자의 노력은 주목받지 못한다.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번 사람, 지위가 높은 사람, 상을 많이 받은 사람을 승자로 본다. 승자는 우쭐하고 패자는 한없이 작아진 모습을 보인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사느냐이다. 아무리 바보라도 극락과 지옥 중 하나를 택하라 하면 당연히 극락을 택할 것이다.

군자의 처세는 사회를 유익하게 하며, 어떤 영애를 누리려 하지 않는다. 선을 쌓은 집안은 반드시 경사가 있고, 악을 쌓는 집안은 재앙이 따른다. ‘법구경’에 “온화한 마음으로 성냄을 이겨라. 착한 일로 악을 이겨라. 베푸는 일로 인색함을 이겨라. 진실로 거짓을 이겨라”는 구절이 있다. 모든 사람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살아가자. 그릇이 큰 사람은 생각부터 다르고, 모든 일을 멀리 내다본다. 자신도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해의 폭이 넓어서 자기 말부터 하지 않고 상대의 말부터 경청한다.

오늘이 남은 생의 첫날인 것과 어쩌면 마지막 날이 될 수도 있다는 것도 안다. 그래서 항상 새 출발을 결심하고, 새로운 다짐과 각오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며, 변화의 길을 힘차고 충실하게 살아간다. 부처님 말씀에 ‘선래(善來)’라는 말이 있다. ‘착하게 참 잘 오셨다.’는 의미다. “경남도민신문”은 바른말을 전하여 깨달음의 길을 열어주는 수행의 장이다. 독자님은 오늘 “경남도민신문”에 참 잘 오셨다. 우리는 많은 사람의 이익과 안락, 행복을 위하여 가장 낮은 자세로 건강한 삶을 누려가자. 건강한 삶을 위하여 첫째, 예의 바르게 살자. 사람을 만나면 바른 자세로 먼저 인사를 하자.

지위나 권위를 내세우기보다는 하심(下心)으로 상대에게 다가가겠다는 바른 자세를 가져보자. 자세가 바르면 허리 힘이 강화되고, 배의 힘이 강해진다. 배 힘이 강하면 소화력과 배출 능력도 좋아진다.

물건도 두 손으로 드리면 배에 힘이 생기고, 원기와 건강을 쌓게 된다. 물건을 한손으로 주면 배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큰절을 하면 배에 힘이 들어가고, 일어서면 배에서 힘이 빠진다. 큰절을 많이 하면 건강하여 오래 살게 된다.

조상님들이 명절이나 제사 때 큰절을 한 것도 모두 건강을 위한 지혜였다. 예의가 바르면 마음이 건강하고, 겸손하며, 차분해져서 인내심과 여유도 생기고 집중력과 생각의 폭이 넓은 사람으로 멋지게 변화된다.

그러면 몸과 마음의 건강이 왕성해져서 무병장수하게 된다. 몸이 병들어 쇠약해지는 것은 꽃이 시든 것과 같고, 목숨이 죽음에 이르는 것은 급류에 휘말린 것과 같다. 이러한 내용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으면 농사만 짓고, 수확은 안 하는 것과 같다. 어떤 일 앞에서도 마음이 들뜨거나 동요하지 말고, 고요한 평정심을 유지하도록 하자. 평정심은 지혜에서 나온다.

믿음이 없으면 어떤 문장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지만 믿음이 확고하면 하찮은 글에서도 깨달음을 얻는다. 독서를 하는 것은 기분 나쁜 마음과 괴로움, 슬픔, 고통과 번뇌를 완전히 소멸시켜서 영원히 안온적정(安穩寂靜)하고, 자유자재(自由自在)하여, 만사를 성취하기 위함이다. 조금 덜 가지면 홀가분하고 너무 많이 가지면 버거워진다. 적은 것, 작은 것에 만족하자. 살기가 고단하여 등골이 휜 사람도 일상을 보듬고, 얽히고설킨 매듭을 다 풀어가자.

맺힌 고도 풀어내고, 모든 걸 다 비우고, 앓던 속앓이도 털어내자. 지독하게 재물을 모으면 스스로 법을 어겨 죄업을 짓는다. 건강하고 오래 살고 싶으면 둘째, 좀 더 차분해져야 한다. 마음을 부드럽게 하여 언성을 높이지 말자. 남에게 싫은 소리도 하지 말고 욕심부리지 말자. 무난한 성격에는 적이 없다. 차분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인내심을 발휘하며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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