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세정패설(世情悖說)
진주성-세정패설(世情悖說)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4.03.05 17:2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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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위식/수필가·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윤위식/수필가·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세정패설(世情悖說)


여당이든 야당이든 국민의 정당으로 상호 견제하면서 정책 경쟁하라고 정당정치 하랬더니, 사사건건 시시비비 물고 뜯고 적이 되어 내 쪽이면 애국자고 저쪽이면 역적이니, 죽기 살기 트집 잡아 하늘 아래 함께 못 살 철천지원수같이 서로가 못 죽여서 피 말리며 안달인데, 국민은 신물 나서 본체만체 관심 없어 죽이 끓든 밥이 끓든 무관심에 무상무념 속절없는 인사불성 그래도 저마다 먹고 살 만은 하니까 자기가 잘난 줄 알고 천지 사방 들쑤시며 우쭐우쭐 껍죽대니, 주제도 모르면서 자만심만 가득하니 천상천하 유아독존 독존지심 안하무인, 몰상식이 어떤 건지 천지도 모르니 등신이 씨가 있나 모르면 등신인데, 차라리 없는 듯이 코 처박고 있는 것이 국가에 충성이고 국민께는 도움이니 나서지만 않아도 그럭저럭 살겠는데, 이마에 신짝 붙이고 여기저기 집적대며 곳곳마다 평지풍파 갈수록 첩첩산중, 정작으로 앞장서서 나랏일에 헌신하고 국민께 봉사해야 할 품격 갖춘 샌님들은 옳든 말든 묵묵부답, 모가 나면 정 맞을까 자라목을 움츠리고 죽은 듯이 납작하게 배 붙이고 엎드려서 실속만 챙기는데, 누군들 나서서 이것은 옳고 맞고 저것은 그르다며 말할 사람 하나 없고, 옳은 일 옳은 말에 옳다고 동조하며 응원하는 사람조차 한 사람도 없으니 떼로 뭉친 이익집단 갈수록 기세등등, 여의도 선량들은 아닌 줄 알면서도 아니다 했다가는 집단 세력 그 표마저 잃는 것이 뻔한데, 제아무리 지조 지켜 옳은 것은 옳다 하고 맞는 것은 맞다 해도 응원조차 안 하는데 괜스레 낭패 보는 제 죽을 짓 왜 할 거며, 역지사지 당신들이 내 입장이 된다면 그리 밖에 못 할 것을 무능하다 비겁하다 욕할 처지 아니면서, 그 나물에 그 밥이니 욕만 실컷 하지 말고 옳은 소리 하거들랑 제발 좀 나서서 힘 모아서 응원하고 열화같이 성원하여 정의심에 깎아 먹힌 그 표라도 만회해준다면, 여의도 선량들은 신념대로 철학대로 초심을 잃지 않고 한결같이 앞장서서 보국 위민 헌신하고 국태민안 봉사고며 소신껏 일할 텐데, 국민은 무념무상 영락없는 인사불성 대책 없어 한심하고, 소속한 당내서도 바른 소리 했다간 황천길 가는 낙천이고 낙천이면 낙선인데 입 다물고 있는 것이 공천 따는 상책인데, 당에서 쫓겨나도 유권자만 밀어주면 죽기 살기로 하겠건만 무소속은 볼 것 없이 속절없는 낙선이니 지조도 소용없고 신념도 무용지물, 국민 수준 맞춰야지 제 죽을 짓 왜 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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