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사랑이여!
세상사는 이야기-사랑이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4.03.06 13:27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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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동/수필가
김창동/수필가-사랑이여!

“별처럼 아름다운 사랑이여/ 꿈처럼 행복했던 사랑이여/ 머물고 간 바람처럼 기약없이 멀어져 간 내 사랑아/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라 지지 않는 사랑의 꽃으로/ 다시 한번 내 가슴에 돌아오라 사랑이여 내 사랑아” (중략)
(유심초. ‘사랑이여’)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해 보라. 당신의 마음이 얼마나 선해지는가를 당신은 알게 될 것이다. 사람이 누군가를 사랑하면 선한 마음을 갖게 된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데 욕심과 집착에 빠져 있다면 그건 진정으로 사랑을 하고있는게 아니다.

진정으로 한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 의로운 마음이 된다. 마음이 맑고 순해진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를 취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건 진짜 그를 사랑하고 있는 게 아니다. 진정으로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게 아니라 그를 둘러싼 다른 무엇을 사랑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랑을 하고 있다고 믿는데도 마음이 탁해지고 악한 생각과 계산하는 마음에 빠져 있다면 자신의 사랑을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사람을 사랑하면 마음이 착해지는데 착해지는 것에도 일곱 가지가 있다고 한다. ‘고난을 만나더라도 버리지 않고, 가난하다고 하더라도 버리지 않고, 자신의 어려운 일을 상의하고, 서로 도와주고, 하기 어려운 일을 해주고, 주기 어려운 것을 주고, 참기 어려운 것을 참는 것’이 그것이라고 ‘사분율’에서는 말한다.

당신이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한 가지씩 물어보라. 서로 사랑하다가 고난을 만나더라도 고난 때문에 상대방을 버리지 않을 것인가. 고난을 함께 겪으며 헤쳐 나갈 자신이 있으면 서로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가난 때문에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고 약속할 수 있는가. 앞으로도 그럴 수 있는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과정에서 서로의 신뢰를 저버리는 일을 하지 않고 깨끗한 선택을 하며 살아갈 수 있겠는가. 그렇다고 대답하면 서로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어려운 일을 늘 상의하는 사람, 그래서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사람, 늘 대화하고 생각이 서로 통하는 사이라면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다.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는 일로 서로 감사하고 기뻐하는 사이인가. 서로 성장하도록 이끌어주고 배려하는 사이인가. 그렇다면 사랑하는 사람이다. 하기 어려운 일을 해주는 사람인가. 자신의 처지만을 생각않고 상대방의 처지에 서서 생각하고 상대방을 위해 하기 어려운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사랑을 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주기 어려운 것을 줄 수 있는가. 내가 가장 아끼던 것을 내 줄 수 있는가. 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그에게 줄 수 있는가. 다른 무엇보다도 그가 소중하기 때문에 주기 어려운 것까지 줄 수 있는 마음이 되어 있다면 그는 지금 사랑할 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참기 어려운 것을 참을 수 있는가. 내가 참고 있다면 상대방도 지금 참고 있는 것이라 한다. 참을 수 있는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과 인내를 요구하는 것이어서는 안 되지만 그를 위해서 참기 어려운 것을 참을 수 있는 마음이 되어 있다면 그는 사랑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해 보라. 당신의 마음이 얼마나 선해지는가를 당신은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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