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호흡은 천천히, 깊게, 정성을 들여서 해야 잡병이 물러간다.(1)
아침을 열며-호흡은 천천히, 깊게, 정성을 들여서 해야 잡병이 물러간다.(1)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4.03.07 14:4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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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국학강사-호흡은 천천히, 깊게, 정성을 들여서 해야 잡병이 물러간다.(1)

호하면 밖으로 나가고 흡하면 숨이 안으로 들어온다. 코와 입을 통해서 왕래하는 기운이 들락거리고 그곳에 온 삶이 걸려 있다. 호흡을 길게 하면 세포의 늙는 속도가 줄어든다. 이것이 바로 장수를 넘어 장생의 비결이다. 숨을 거칠게 쉬는 사람치고 얼굴이 밝은 사람이 별로 없다. 우리 몸의 맥박과 호흡은 일치한다.

맥박이 빠르면 호흡도 가빠지고 호흡이 느리면 맥박도 여유를 찾는다. 맥박은 조절할 수가 없지만, 호흡은 조절할 수가 있다. 마음이 아픈 것, 감정이 상하거나 감정이 나빠지면 아이들은 울거나 용돈, 먹을 것으로 달래지만 어른들은 호흡으로 달랜다.

깊은 호흡을 하면 뇌파가 안정되기 때문이다. 호흡을 내쉬면서 리듬을 맞추면 몸과 영혼이 다 같이 아주 평화로워진다. 머리에 있는 정보를 영이라 하고 가슴에 있는 정보를 혼이라 하며 아랫배 중심으로 모여진 정보를 백이라 한다. 영혼이라는 말과 혼백이라는 말은 있어도 영백이라는 말은 없다.

그만큼 가슴의 정보 즉 혼이 중요하다는 말인데 혼은 호흡이 안정된 상태라야 빛을 발한다. 호흡은 진리이며 생명이며 진정한 평화와 건강이 그곳에 있다. 살아 있기에 병에 걸린다. 그 삶이 방황하고 고민하는 삶이기에 우린 병에 걸리는 것이다.

우주의 생명과 자기의 생명이 하나로 된 사람은 세상에서 이야기하는 병이라는 이름을 갖다 붙일 수가 없다. 욕망의 병이 있고, 돈의 병이 있고, 배움의 병이 있고 명예의 병이 있고 많은 병에 걸려 있다. 처방은 단 하나 고르게 숨을 쉬어야 한다. 숨은 화가 나면 잘 못 쉬게 되어있다. 격정적으로 화를 내다 호흡곤란을 일으켜 그 자리에서 쓰러지는 사람이 있긴 있다. 호흡이 잘 안되어 기가 끊어지는 상태, 즉 기절하는 것이다.

화를 내면서 숨을 고르게 쉴 수는 없다. 숨 쉬는 것과 화내는 것과 신경을 쓰는 것은 직결되어 있다. 숨을 통해서 우리는 마음을 조절하는 것이다. 호흡하는 것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은 피로를 푸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수승화강은 저절로 이루어진다. 즉 머리는 시원하게 하고 아랫배는 따뜻해진다. 당장 당신의 머리를 식혀라. 식히는데 가만히 있겠다고 식혀지는가. 안된다. 속상하면 술을 마시는데 그런다고 머리의 열은 내려가지 않는다. 숨을 느긋하게 쉼으로써 마음을 느긋하게 하고 머리의 열도 내린다. 요즘 사람들은 주로 가슴호흡을 한다. 가슴호흡을 하면 성격이 급해지는데 더 급한 사람들은 목구멍으로 호흡을 한다.

목으로 하는 숨, 즉 목숨이다. 목숨이 코앞에 다가온다. 숨을 아랫배까지 다 장 깊이 내려야 한다. 호흡을 아랫배까지 내리면 120까지는 건강하게 살 수가 있다. 호흡을 자연스럽게 하라. 자연스러운 게 쉬운 일이 아니나 자연스럽게 살기만 하면 성공한 사람이다. 얼마만큼 자연스럽게 호흡을 오래 할 수가 있느냐에 모든 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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