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들어 남해안 어선 침몰·전복 잇따라
3월들어 남해안 어선 침몰·전복 잇따라
  • 김병록기자
  • 승인 2024.03.14 16:15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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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 욕지도 해상 전복 어선 수색하는 해경. /통영해경
통영·전남 여수 등 조업하던 어선 사고로 8명 사망·6명 실종
“기상 급변 봄철 경각심 필요”…통신장비 켜놓기 등 안전수칙 준수


겨울에서 봄으로 접어드는 최근 어선이 뒤집히거나 침몰해 선원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사고가 잦아 조업 중 각별한 경각심이 요구된다.

3월 들어서만 남해안에서 어선 3척이 침몰해 8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

14일 오전 4시 12분께 통영시 욕지도 남쪽 4.6 해리(8.5㎞) 해상에서 부산 선적 139t급 쌍끌이 저인망 선단 2척 중 1척이 침수되면서 결국 침몰했다.

통영해경과 선단선이 침몰 어선 선원 11명을 구조했으나 3명이 숨지고, 1명은 실종됐다.

지난 9일 오전 6시29분께 통영시 욕지도 남쪽 37해리(약 68㎞) 해상에서 9명이 탄 제주 선적 29t 근해연승어선이 뒤집힌 채 떠 있는 것이 발견됐다.

사고 당일 구조된 선원 4명은 모두 숨졌다.

사고 발생 6일째지만, 나머지 5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지난 12일엔 전남 여수시 남면 작도 동쪽 13㎞ 해상에서 7t급 통발어선이 뒤집어졌다.

배에서 빠져나온 선원 6명은 목숨을 건졌으나 미처 탈출하지 못한 1명은 숨졌다.

수산당국은 겨울에서 봄철로 접어드는 시기는 바다에서 안개가 갑자기 끼거나 돌풍이 발생하는 등 기상 상황이 급변하는 때가 많아 출어·조업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통영에서 20년 이상 근해통발어선을 운영한 한 선주는 "봄철 날이 풀리면서 잡어를 중심으로 고기잡이에 나서는 어선이 많다"며 "바다는 무슨 일이 생길지 예측이 불가능한 곳이어서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기상 악화, 무리한 조업, 조업 부주의, 해상 뺑소니 등 선박 사고 원인은 다양하다.

바다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원인 조사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선원들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배까지 가라앉아 원인 파악조차 못 하는 경우도 많다.

송진영 경남도 수산정책과장은 “출항 전 기상 상황 파악·장비 점검을 철저히 하고 기상 상황 악화가 예상되면 출항하지 않아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통신장비 켜놓기, 전방주시 철저, 구명조끼 착용, 음주 운항 금지 등 수칙을 지켜야 안전 조업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김병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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