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보훈이야기-제9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이하며
든든한 보훈이야기-제9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이하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4.03.18 13:3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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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경/경남서부보훈지청
박윤경/경남서부보훈지청-제9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이하며

매서운 추위가 지나간 남녘에는 목련이 꽃망울을 터트리고 여기저기 아름다운 봄꽃들이 피어나는 3월이다. 각종 축제장과 유원지에 봄 향기를 맡으며 사진을 찍는 상춘객들로 북적거린다. 그러나 마냥 행복하고 포근한 봄날이지만 우리들의 가슴 한편이 시린 이유는 무엇일까?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자 멋진 남편이었으며, 듬직한 아버지였던 대한민국의 평범한 청년들을 보냈던 아픔의 그 날이 다가오고 있다.

전 국민이 월드컵에 열광하고 있던 2002년 6월 29일 9시 54분 서해 북방한계선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 2척이 우리 해군의 퇴거 경고 방송에도 불구하고 기습공격을 가해 윤영하 소령 등 6명이 전사하는 연평도 해전이 벌어졌다.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 22분경, 백령도 서남방에서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천안함 침몰로 승조원 104명 중 46명의 용사와 해군 특수전여단 한주호 준위가 탐색 작전 중 전사했다. 같은 해 11월 23일 오후 2시 34분 북한의 기습 방사포 사격으로 평화로웠던 연평도가 화염에 휩싸여 우리 군 2명이 전사하고 민간인 2명이 사망하는 등 6·25전쟁 이후 북한이 우리 영토를 직접 타격하여 민간인이 사망한 최초의 사건이 발생하였다.

북한의 도발에 고귀한 목숨으로 서해를 수호한 55용사를 추모하고, 범국민 안보의식과 국토수호 의지를 다지고자 2016년부터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 중 가장 희생이 많았던 천안함 피격일을 기준으로 매년 3월 넷째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하였다.

오는 22일 국가보훈부 주관으로 오후 14시 해군제2함대사령부에서 전사자 유가족, 참전장병, 정부주요인사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9회 서해수호의 날 중앙기념식이 거행된다. 또한 전사자 출신학교 및 부대별 특별사진전, 추모엽서 및 감사편지 쓰기, SNS 등 온라인 홍보활동도 진행한다.

최근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그레고리 기요 미 북부사령관 겸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관은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지난 2년 동안 북한은 13번의 ICBM 비행 시험을 포함해 100번에 가까운 탄도미사일 시험을 실시했으며 ICBM급 추진체를 이용한 우주 발사도 3번 시도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북한의 위성 역량이 러시아의 지원으로 빠르게 발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북한의 도발은 과거형이 아닌 현재 진행형이라 우리는 대한민국의 안보 상황을 결코 좌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자유로운 대한민국에서 우리가 행복한 일상을 보낼 수 있는 것은 쏟아지는 총탄을 온몸으로 막아내고, 갑작스러운 폭침으로 산화하는 순간까지 오로지 조국만을 생각했던 서해의 별 55용사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제9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이하여 아픈 과거의 역사를 교훈삼아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며 더 강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의지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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