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봄의 건강을 위하여
건강칼럼-봄의 건강을 위하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4.03.20 11:03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국미/진주복음병원 간호부장
봄을 희망의 계절이라고 하는 것은 겨울에 얼었던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상징적으로 희망의 계절일 뿐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는 계절 중 좋지 않은 것 같다이. 이유는 훌쩍 와 버린 봄이라는 계절의 변화에 신체적 정신적 적응이 미처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제일 문제 되는 것은 밤낮의 길이와 기온의 차이 그리고 일교차이다.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봄날이 되면 자주 피곤해지고, 오후가 되면 졸린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소화도 잘 안되고 업무나 일상에도 의욕을 잃어 쉽게 짜증이 나기도 한다. 그리고 평균 기온이 10도 이상 상승하므로 겨울에 유지되던 우리 몸의 대사균형이 무너지게 된다. 이와 같은 증상들을 춘곤증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의학적인 용어는 아니다.

계절의 변화에 우리 몸이 잘 적응을 못해서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으로서 봄철에 많은 사람들이 흔히 느끼는 피로증상이라고 해서 춘곤증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춘곤증의 원인으로는 신체의 생리적 불균형 상태를 들 수 있다. 추위에 익숙해 있던 인체의 신진대사 기능들이 봄의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이 2~3주 정도 필요한데 이 기간에는 쉽게 피로를 느낄 수있다. 활동량의 변화도 춘곤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 봄이 되어 낮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수면 시간은 줄어들고저녁 늦게까지 야외 활동이 많아져 피로를 느낄 수 있다.

또한 봄에는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비타민 B1, 비타민 C를비롯한 무기질 등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한다. 이때 비타민이 결핍되면 춘곤증을 더 느끼게 된다. 스트레스의 증가도 춘곤증의 원인 중 하나이다. 대개 봄이 되면 졸업, 취직,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등생활 환경에 많은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가 있을 수 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에도 계속 피로하다면 다른 원인을 의심해봐야 한다.

보통 4주 이상 피로가 지속되면 간염이나 빈혈, 갑상선 질환, 우울증 등과 같은 다른 질병으로 인한 피로감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휴식을 취해도 한 달 이상 피로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가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특별한 원인 질병 없이 피로를 비롯한 다른 증상들이 계속 6개월 이상 동반되는 경우라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만성 피로를 일으키는 원인 불명의 여러 징후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평소 규칙적이고 적당한 운동으로 춘곤증을 예방할 수 있다. 운동은 몰아서 하지 말고 본인의 체력에 맞추어 조금씩 자주 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맨손 체조를 해주거나, 2~3시간 간격으로스트레칭과 산책 정도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운동으로는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이 좋은데 일주일에 3~5회, 1회 운동 시 30~50분 정도가 적당하다.

그리고 잠을 충분히 자는 것도 좋다. 수면 시간은 하루 7~8시간 정도가 적당한데 충분히 숙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중에 부족했던 수면 시간과 쌓인 피로를 풀겠다면서 주말이나 휴일에 잠을 몰아서 자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오히려 피로가 더 심해진다.

새로운 환경 변화로 인해 생기는 각종 모임이나 스트레스 해소 목적으로 과식, 음주, 흡연을 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서 건강한 봄철을 지내도록 노력할 것을 권유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