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상습 성추행 양산시의원 사퇴 “피해자·시민께 사죄”
여직원 상습 성추행 양산시의원 사퇴 “피해자·시민께 사죄”
  • 차진형기자
  • 승인 2024.03.25 17:36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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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여성 경찰 고소 3개월여만에…시의회에 오후 사퇴서 제출
▲ 양산시의회 여성 직원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김모 시의원이 25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사퇴 기자회견문을 읽고 난 후 사죄하고 있다.

여성 직원을 상습 성추행하고 괴롭힌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온 양산시의회 김 모 시의원이 25일 결국 사퇴했다.


김 모 시의원은 이날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으로 인해 걱정과 염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정신적 고통과 마음의 상처를 받은 피해자에 사죄하며 양산시민들에게도 사죄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시민을 대표해 만들어주신 시의원 자리인데 불손한 일로 걱정과 실망을 안겨줘 어떤 말보다 죄송하다는 표현 말고는 드릴 말이 없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 결과와 상관없이 이 시간 이후로 모든 걸 내려놓고 피해자의 마음을 달래고 위로하는데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양산시의회에 사상 유례없는 일로 인해 걱정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동료 의원들과 시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뒤늦은 사퇴에 대해서는 “경찰조사에서 해명이 필요해 다소 시간이 걸렸다”고 답변했다.

또 피해자에 대해 직접적인 사죄를 했는지 묻자 “2차 피해 우려로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시의회에 직접 사퇴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시의회는 이 사건 이후 지난 1월 여야 시의원 18명 전원이 해당 시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서를 의회 사무국에 제출하고 의장은 의원들의 요구에 따라 본회의를 소집해 김 의원 징계를 위한 윤리특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절차를 밟아왔다.

국민의힘 소속이던 김 의원은 이 사건이 알려지자 탈당했다.

김 의원의 시의회 여성 직원 상습 성추행과 괴롭힘 혐의에 대해 양산지역 공무원노조는 물론 노동, 시민사회, 환경단체 등이 시의회에 즉각 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피해 여성은 김 의원이 2022년부터 올 초까지 지속해 자신의 의원실에 불러 강제로 성추행하고 늦은 밤에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상습 추행하고 괴롭혔다고 밝혔다. 피해 여성은 이런 내용이 담긴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 등 관련 증거 자료를 모아 뒀다가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차진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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