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영화 건국 전쟁을 보고(3)
기고-영화 건국 전쟁을 보고(3)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4.03.26 13:27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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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석/합천 수필가
이호석/합천 수필가-영화 건국 전쟁을 보고(3)

독재자란 체제와 권좌를 지키기 위해 1989년 중국의 천안문 앞 시위 국민을 차량으로 수십 명을 깔아뭉갠 사람, 러시아 푸틴처럼 정적을 마음대로 제거하는 사람, 북한처럼 삼대 세습을 하고 자기 고모부도 뜻에 맞지 않으면 총으로 가루를 만드는 사람, 이런 사람들에게 독재자란 말을 써야 옳은 것이다.

이 영화에서 또 한 가지 전혀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김구 선생을 너무나 모르고 있었다. 김구는 독립운동에도 앞장섰고, 해방 후에는 평양을 드나들며 북한 김일성과 자주 만나 통일을 적극적으로 논의한 훌륭한 민족의 대표 인물로 알았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김구는 전혀 다른 두 얼굴을 가진 사람이란 걸 알았다. 6·25전쟁이 일어나기 얼마 전 통일문제를 의논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하여 김일성이가 전쟁 준비를 완벽히 한 것을 보았고, 아무런 준비가 없는 남한은 북한이 쳐내려오면 금방 패망할 것이란 판단을 하였다. 그러나 남한으로 내려와 이러한 사실을 이승만 정권에 설명하고 함께 걱정하기보다는 이승만 정권에 더 협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북한이 쳐내려오면 바로 망할 수밖에 없는 남한의 실정을 잘 알기 때문에 그때를 생각하며 이중적 처신을 한 것이었다.

그런데도 좌파 정권이 들어서면서 김구를 우리 건국 역사의 최고 인물로 내 세운 것은 건국 대통령 이승만의 훌륭한 흔적을 지우기 위해 왜곡된 역사를 홍보한 것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이 영화를 보면서 이승만과 김구의 행적은 감히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인물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건국 정신과 건국의 역사를 바로 아는 것은 우리의 정체성과 주체성을 바로 정착시키는 일이다. 아무튼 영화 ‘건국 전쟁’은 국민 누구나 한 번쯤은 꼭 관람하도록 권하고 싶고, 이 영화를 제작한 분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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