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이 본격화되면서 경남에서도 지방의원들이 지역구 유력후보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한 줄서기가 성행중이다. 일부 도의원과 시군 의원들은 자신들의 줄서기 행위를 '정치적 충정'이라고 포장하지만 국회의원에 예속된 지방 의원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선거가 가까워 오면서 공천권을 쥔 특정 후보들의 선거 운동원을 자처해 ‘민심 왜곡’ 현상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소식이다.

보수층 지지세가 강한 경남은 ‘국민의힘 공천은 당선’이라는 등식이 국회의원 선거때마다 반복되면서 국힘 소속 지방의원들이 공천권을 쥔 국회의원 눈도장을 받기 위해 자당 후보 지지선언은 물론 명함을 돌리는 등 드러내놓고 선거운동 벌이고 있다. 야당 지방의원도 예외는 아니어서 공천권을 갖게 될 총선 후보 눈치보기가 지방의원의 선거운동을 부추기고 있다.

선거때면 지방의원들이 될법한 국회의원들에게 줄서는 모습은 매번 봐온 풍경이어서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지방의원들의 공천권을 틀어쥔 국회의원에게 잘 보이는 것이 자신의 정치 입지를 다지는 수단이 돼온 지도 오래다. 지방의원들이 무리를 해서라도 선거판에 뛰어드는 것은 향후 지방선거공천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데 이보다 좋은 수단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나친 줄서기 풍토는 지방자치 취지와는 거리가 멀다. 최소한의 양식도 자질도 없이 선거때 줄 한번 잘 섰다고 지방의원이 된다면 지방자치의 미래는 없다. 많이 개선 됐다고는 하나 이제 지방의원들의 줄서기 문화는 근절돼야 한다. 지역주민을 위해 일하라고 뽑아준 지방의원들이 국회의원 선거에 줄서기나 하는 건 직무유기 행위다. 특정 후보 선거운동 하라고 뽑아준 게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