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산음골약초농장 김칠수 대표
<2>산음골약초농장 김칠수 대표
  • 정리 한송학·사진 이용규기자
  • 승인 2013.06.1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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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의 일등 약초농사꾼 5년내 연소득 5억 기대

▲ 김칠수 산음골 약초농장 대표는 최근 약초에 대한 수요동향을 보면 앞으로 약초농사가 전망이 밝다고 말하고 특히 자신의 경우 헛개나무가 앞으로 전망이 좋다고 말했다. 김 대표 자신은 초본 약초보다 목본 약초를 많이 심는데 이유는 한번 심어놓으면 어느 정도 시기가 지나면 별다른 투자 없이 오랜기간 동안 열매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산청군 산청읍 범학리 산음골약초농장 김칠수 대표(62)는 자신이 성공한 약초농사꾼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연간 1억원 정도를 벌지만 5년 이내에 연간 5억 원의 소득은 충분히 올릴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전망이다. 물론 여기에는 10ha에 이르는 산음골 약초농장에서 자라고 있는 수 많은 약초들에 대한 가치는 빼고 한 계산이다. 약초농장에 심어져 있는 수 많은 약초의 자산가치까지 친다면 김 대표 자신도 자신의 재산이 얼마가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약초 농사를 지은 것은 2000년대 들어서이다. 농사의 흐름이 주식 보다는 약초 등 기능성 위주로 흘렀고 원래부터 약초에 대한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산양삼으로 시작해 지금 그의 산음골 농장에는 산양삼과 하수오를 비롯하여 산초, 헛개나무, 뽕나무, 구찌뽕나무 등 수십가지의 약초가 심어져 있다. 산양삼으로 3~4천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산초나무, 헛개나무, 오미자, 뽕나무 등 다양한 약초를 통해 연간 약 1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들어서는 헛개나무를 많이 심고 있다. 헛개나무는 그 열매가 지구자라 하여 간에 좋아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약초이다. 그의 농장에 3년생 헛개나무가 벌써 약 1800주 가량 심어져 있다. 이들 헛개나무들은 2년 후면 열매인 지구자를 수확할 수가 있다. 김 대표는 현재의 시세대로라면 연간 5억 원의 소득을 올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약초농사에 대해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신 일반 농사에 비해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특히 약초농사는 품종을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하고는 품종을 잘 못 선택하면 10년 약초농사가 헛것이 되고 마는 게 약초농사의 또 다른 측면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추천하는 전망 있는 약초로는 산양삼과 헛개나무 그리고 하수오를 들었다. 헛개나무는 간을 좋게하고 산양삼은 기를 보하고 하수오 역시 보혈작용이 있어서 누구나 먹을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수요층이 넓다는 의미이다. 약초는 수요층이 넓은 것을 일단 선택하면 큰 어려움은 없다는 게 김 대표가 지금까지 약초농사를 하면서 터득한 지혜이다. 김 대표는 주로 나무로 된 약초를 심고 있다. 대부분 약초농사를 하는 사람들이 초본 약초를 많이 취급하지만 자신은 목본 약초를 취급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매년 씨를 뿌려 수확을 하는 것 보다는 오래 걸리지만 한번 심어서 지속적으로 수확하는 나무가 더 이득이 되는 것 같아서 자신은 항상 나무를 심는다고 했다.

▲ 김칠수 대표의 산음골약초농장 뒷산 전경. 바위가 웅장한 것이 산의 기세가 범상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마을에는 한때 수행자가 수 백명에 이르는 대 ‘범허사’라는 사찰이 있었다. 대 가람이 들어올 정도의 기가 있는 그런 마을로 느껴졌다.
범학리는 범허사라는 큰 절이 있었던 마을

김칠수 대표가 산음골약초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범학리는 둔철산 서쪽 편에 들어선 마을이다. 김 대표의 농장은 범학리 제일 끝 쪽에 자리 잡고 있었다. 김 대표 농장이 들어선 범학리에는 큰 나무들이 많다. 이렇게 큰 나무들이 많은 이유는 범학리에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졌던 범허사라는 큰 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절은 한때 수 백명의 승려들이 수행을 할 정도로 큰 절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빈대로 인해 이 큰 절이 망했다고 한다. 범허사의 뜰 앞에 있었던 삼층석탑이 지금은 국보 105호로 지정돼 국립중앙박물관 내에 세워져 있다. 김  대표는 10년 전쯤에 부산대학에서 범허사 절터를 조사하기도 했다고 밝히고 이때 깨진 기와가 엄청나게 많이 나왔다고 했다. 동네에서는 이 절터에서 가져온 돌로 축담 등을 만들어 쓰기도 한다는 게 김 대표가 전하는 말이다. 김 대표는 자신이 범학리 이장을 맡을 때에 범허사 복원운동을 벌이기도 해 보고 이 절터에서 나온 국보인 삼층석탑의 모형이라도 전시해 두면 마을이 훨씬 좋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해 산청군에 탄원도 많이 해 보았지만 아직은 그리 큰 움직임이 없다고 한다. 김 대표는 언젠가는 이 인근에서 가장 큰 절이었던 범허사가 복원되어 역사의 맥을 잇고 또 범학리의 명성도 찾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진주에서 산청쪽으로 난 3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산청읍 미치지 못해서 범학리라는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해서 들어가면 마을이 나오고 마을을 지나고 계속 산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산음골약초농장 간판이 나온다. 김칠수 대표가 평생을 걸쳐 이루어 놓은 약초농장이다.

▲ 헛개나무 묘목. 2년생들인데 한 주에 2만원씩에 팔린다. 김 대표의 농장에는 약 4천주나 되는 헛개나무 묘목이 있는 데 김 대표는 앞으로도 계속 묘목을 생산할 것이라고 한다.
귀향해서 처음에는 배농사 주로 지어

김칠수 대표는 1951년 범학리에서 가난한 농부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당시의 시대조류를 따라 서울로 무작정 상경해서 공장도 다녀보고 불도저운전도 해 보는 등 열심히 살았지만 아무리 해도 서울은 자신의 성격에 맞지 않아 28살 때인 1979년  범학리로 돌아왔다. 귀향을 해서는 당시 경남과기대학 최원개 교수가 운영하는 ‘새농촌영농자 양성소’에서 1년 동안이나 숙식을 하면서 교육을 받았다. 김 대표는 이때의 교육이 자신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한다. 이때의 교육 영향으로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한 김 대표는 지금도 시간만 나면 경상대학과 과기대 등에 나가 새로운 기술이나 영농기법에 대해 교육받기를 좋아한다.
김 대표는 그 때 교육을 받고 81년도에 농민후계자에 선정되었다. 농민후계자라는 제도가 처음 만들어졌는데 운 좋게도 자신이 1번으로 선정됐다. 영농후계자가 된 후 그는 주로 배농사를 지었다. 배농사를 지어서 대한민국 과수부문 최우수상을 받기도 할 정도로 잘 했다. 이 상을 받을 때는 산청부군수가 서울까지 직원을 보내 축하해 주기도 했다. 그런데 배농사는 매출은 높은데 비용이 많아서 그리 수익성이 좋은 농사는 아니었다. 그래서 2000년에 들어와서는 배농사를 포기하고 약초농사를 시작했다. 김 대표는 귀향할 때부터 사실 약초농사에 관심이 많았다. 지금은 약초농사를 지어만 놓으면 팔아주는 사람이 있지만 김 대표가 처음 시작할 때는 그렇지 못했다고 한다. 당시는 인터넷이 발달하지도 않았고 판로가 마땅치 않았다. 그래도 김 대표는 시대흐름을 보고 약초농사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 헛개나무 접붙여 놓은 것. 일반 헛개나무에다가 산림청에서 분양받는 품종이 개선된 헛개나무를 접붙여 놓았다.
2000년 산양삼을 시작으로 약초농사 시작해

김 대표는 범학리 뒷산 약 3ha의 산에다가 산양삼을 심었다. 몇 주가 될지 모를 정도로 산양삼 씨를 많이 뿌렸다. 이 산양삼이 오늘날 김 대표를 만든 계기가 됐다. 그때 심은 산양삼은 다 팔려 지금은 남은 게 없다. 매년 김 대표는 지속적으로 산양삼을 심었다. 자신의 농장에 산양삼이 백 만주는 될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추측이다.
 “보통 6년 근 이상이 되면 파는 데 7~8년 근이 되면 인기가 좋습니다. 요즈음은 10년 근이 될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을 정도로 공급이 딸립니다.” 김 대표의 말이다. “산양삼은 기를 보하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한번 먹어 본 사람은 다시 찾게 되어요. 아무리 다른 약초가 좋다고 해도 역시 아직은 산양삼을 따라가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산양삼에 대한 김 대표의 전망이다. 김 대표는 산양삼으로만 연간 4천만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앞으로 이 매출은 더 늘어날 것 같다고 한다. 김 대표의 산음골 농장에서 나오는 산양삼은 동의보감촌에 있는 산삼삼계탕 집의 재료로도 들어 간다고 했다.
“산양삼이 이렇게 인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농사가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산양삼은 특히 두더지나 쥐가 좋아해서 이들을 어떻게 퇴치하느냐가 관건이예요.” 김 대표는 산양삼 농사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했다. 산양삼은 또 날씨가 가물 경우 삼이 물렁물렁해져 버리는 데 비가 와도 원상태로 복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오래 애써 키운 산양삼이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된다. 그래서 산양삼이 있는 곳에 물을 주는 시설을 해 놓았지만 이것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는다는 게 김 대표의 산양삼 농사 경험이다.

▲ 수만주에 달하는 산양삼 묘목. 3년생인데 내년에 이 묘목을 농장 곳곳에 이전해 심는다.
김 대표는 산양삼을 농장에 심으면서 산초, 오미자, 하수오, 당귀, 산뽕나무 등 수십가지의 약초를 심어 놓았다. 그러나 이들 약초는 산양삼에 비해 그리 소득이 크지는 않다. 각 종류에서 수백만원~1천만원 정도의 소득은 오르고 있지만 대형 상품이 없었던 것. 그래서 김 대표는 지난해부터 헛개나무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헛개나무는 나무껍질 나뭇잎 열매 등 모든 부분을 다 사용하는 약초입니다. 이 가운데 특히 열매는 지구자라 하여 간기능을 보호하는 데 특효약으로 쓰입니다. 특히나 산림청에서 육종한 품종이 너무 좋아서 산림청으로부터 분양을 받아서 심었어요. 약 3ha의 면적에 2년생 헛개나무 약 1800주를 심었습니다.”
보통 과실나무는 3년이 되면 열매가 열린다. 그러나 정상적으로 출하하기 위해서는 5년생은 되어야 한다. 김 대표의 농장에서는 앞으로 2~3년 후면 본격적으로 지구자 열매를 생산할 수 있다.
“현재 지구자열매는 600g에 7~8만원 정도 시세가 형성돼 있습니다. 한 나무에서 10kg 정도의 지구자 열매가 나옵니다. 물론 10년생 쯤 되면 30kg까지는 나옵니다. 보통 열매는 첫해에 나온 수량의 배가 다음해에 나오고 계속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농장에서 지구자를 본격적으로 수확하면 아무리 못 나와도 첫해에 10톤은 생산될 겁니다. 1kg에 10만원으로 쳐도 10억 매출은 되지요. 그런데 가격이 조금 변동이 있다 하더라도 5억이야 되지 않겠어요. 그리 급하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2~3년 후에는 저도 연간 5억원 이상은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 대표는 자신의 나이가 62살인데 지금부터 한해에 5억 원만 벌어도 한국에서는 남부럽지 않은 소득 대열에 들어가지 않겠느냐는 말로 자신감을 나타냈다. 특히나 약초나무는 농약을 치지 않고 또 퇴비 등도 하지 않기 때문에 특별히 비용이 들 것도 없다. 그래서 약초 농사가 제대로만 되면 다른 농사에 비해 재미가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지론.
지구자는 간 기능과 관련된 약초이기 때문에 대중성이 있고 수요층이 광범위하다. 특히 중국산 지구자가 수입되고 있어도 한국산에 대한 수요가 많다. 고객들이 한국산을 찾기 때문에 한의원이나 식품회사에서도 한국산 지구자를 구하고 있으나 현재는 생산하는 곳이 그리 많지 않아 수요를 충당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 그래서 앞으로 10년 이상 지구자에 대한 수요는 충분할 거라는 게 김 대표의 전망이다.
김대표는 이와함께 헛개나무 묘목도 팔고 있다. 헛개나무 묘촉은 한 그루에 2만원씩에 팔고 있는데 인기가 좋다고 한다. 이처럼 김 대표는 지난해부터는 헛개나무를 통해 새로운 약초농장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 고본이라는 약초. 김 대표는 고본의 향이 당귀보다 20배는 강해서 식품을 다루는 사람들이 한번 연구해 볼만한 약초라고 했다. 잎을 조금 따서 씹어보니 농장을 떠날 때까지 그 향이 입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산초 묘목 심어서 절반의 묘목을 죽이는 실패도 해

김 대표가 지금은 이렇게 웃고 있고 미래를 낙관하고 있지만 김 대표도 실패를 많이 했다. “8년 전에 산초가 좋다 해서 2ha의 농장에 산초를 가득 심었어요. 그런데 산초를 키우면서 약초이니까 농약을 치면 되겠나, 싶어 농약을 치지 않았어요. 그랬더니 절반이 넘는 산초묘목이 고사를 해 버렸어요. 다른 사람은 농약을 쳐서 잘도 키우고 있는데 저는 고집을 피우다가 절반이 넘는 산초를 죽이고 말았지요. 그래도 저는 약초에는 농약을 치지 않는 원칙을 아직 고수하고 있습니다.”

산초는 야생이나 재배한거나 약효가 같다. 오히려 야생 산초로 만든 기름보다 재배 산초로 만든 기름이 더 효과가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왜냐하면 야생 산초는 약초꾼들이 산초열매가 충분히 익지 않을 때 따버린다. 다른 사람이 따 갈까 싶어 채 열매에 약성이 완성되지도 않았을 때 따 버리게 된다는 것. 그런데 재배 산초는 열매가 완전히 익어서 새까만 게 완전히 들어나서야 수확하게 된다. 산초열매의 약성이 극대화 되었을 때 수확하게 되는 것. 그래서 산초는 재배한 것으로 만든 기름이 야생으로 만든 기름보다 약성이 좋게 되는 것이다. 김 대표의 농장에서는 산초기름도 많이 생산하고 있다. 한병에 15만원하는 산초기름은 지금은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

표고버섯 재배 완전히 실패한 경험도 있어

김 대표가 가장 뼈아프게 실패한 것은 표고버섯이라고 한다. 표고버섯 농장 만드느라 3억원을 투자했는데 완전히 실패했다고 한다. 그런데 김 대표는 돈이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표고버섯 농장을 만드느라 5년이 걸렸는데 그동안의 고생이 헛수고가 되었고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한다. 시간을 잃은 것 그것이 가장 뼈아픈 부분이라는 게 김 대표가 실패에서 얻은 교훈이다.
“농사를 시작하고 얼마되지 않았는데 아는 사람이 표고버섯이 앞으로 전망이 좋다고 해요. 그래서 표고버섯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품종을 고르고 농장시설을 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표고버섯도 품종이 여러 가지였어요. 3억원 이상을 들여서 농장시설을 만들고 표고 버섯을 생산하는 데 약 5년이 걸렸어요. 그런데 표고생산을 해서 시장에 가지고 갔더니 함께 간 사람은 kg당 8만원을 받는데 제 것은 2만원 밖에 주지 않는 거예요. 사정을 알고 보니 비슷해 보여도 품종이 달랐어요. 그런데 이미 시간은 한참이나 흘러버렸지요. 결국 이를 악물고 표고버섯과 관련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말았지요. 시설만 다른 사람에게 팔아넘기고 표고에서는 손을 뗐어요.”
이후 김 대표는 품종을 선택하는 데 그 누구보다 치밀하게 됐다. 몇 년씩 걸려서 열매를 생산하는 데 품종이 잘 못돼 버리면 그 동안의 시간은 더 허사가 되고 마는 게 나무 농사의 본질이다. 그래서 어떤 나무를 심을 때는  품종을 고르는데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한다. 5~6년 후에 품종선택이 잘 못됐다는 게 판정이 나버리면 인생이 그냥 끝이 나고 마는 것이다.
“제가 표고버섯 농사를 경험한 게 40대 였습니다. 그래서 재기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귀농한 사람이 그런 실패를 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귀농은 보통 50대에 합니다. 50대에 5~6년 간의 시간을 투자했는데 품종선택이 잘못되었다면 그 인생은 그걸로 끝이 나고 마는 것입니다.” 김 대표는 품종 선택은 귀농인의 경우 더욱 중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품종을 고를 때는 남의 말을 믿지 말고 자신이 검증 또 검증을 해야 한다는 게 김 대표가 전하는 지혜이다.
김 대표가 지난해 헛개나무에 과감하게 투자한 것은 헛개나무 열매가 간을 치료하는 지구자 라는 약초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가 생각하기에 인류가 존재하는 한 간이 나쁜 사람은 있기 마련이고 특히나 앞으로 음주나 스트레스 등으로 간이 나쁜 사람은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헛개나무의 지구자 열매의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김 대표가 안심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산림청이 새로운 헛개나무 품종을 분양하면서 과잉생산을 대비하면서 분양하는 점 때문이다. 산림청은 헛개나무를 한 사람당 그렇게 많은 양을 분양하지 않고 있다. 과잉생산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헛개나무에 대해 김 대표가 과감하게 투자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 김칠수 산음골 약초농장 대표는 약초농사는 무엇보다 품종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약초농사는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품종선택이 잘못되면 수년간의 노력이 헛 고생이 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지 말고 자신이 치밀하게 검증하여 결정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약초농사 5년은 준비해야 제대로 소득 올릴 수 있어

김 대표는 약초농사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적어도 5년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소득이 높아짐에 따라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져서 약초시장이 확대되고는 있습니다. 약초농사가 전망이 있는 것은 사실이예요. 그래도 제대로 약초농사를 하기 위해서는 5년간은 소득이 없는 기간을 거쳐야 합니다. 물론 돈을 벌어가면서 약초농사를 성공시키는 것이 이상적이겠지만 처음부터 약초로 돈을 벌기는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경험이 있어야 해요.”
김 대표는 그래서 직장에 있을 때 준비하는 게 제일 좋다고 했다. 퇴직을 5년 정도 남겨놓았을 때 시작하면 급한 마음이 없이 여유롭게 준비할 수 있어 성공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게 김 대표의 진단이다. 실제 김 대표 주변에는 현재 직장에 다니면서 자신에게 상담하러 오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그럴 경우 김 대표는 적절한 품종을 추천해 한번 시험 삼아 심어보라고 권한다고 한다. 자신이 시행착오를 겪어보아야 잘 알 수 있기 때문에 이것 저것 시험해 볼 수 있도록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농사에 대한 감도 터득하고 약초시장의 흐름도 느낄 수 있도록 해 주는 것.
“품종 선택은 자신이 직접 해야 합니다. 절대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말고 자신이 검증하고 또 검증해서 선택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 또 같은 약초라도 품종이 다른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어떤 품종을 선택할지 연구를 많이 해야 해요.”
김 대표가 추천하는 약초로는 산양삼과 하수오 그리고 헛개나무이다. 헛개나무가 전망이 좋다는 것은 앞서 얘기한 바 있고 산양삼과 하수오는 이 두 약초가 우리 기를 보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 특별히 병이 나지 않아도 현대인은 언제나 피곤하기 때문에 이른 피곤을 없애주고 기력을 증진시켜 주는 약초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늘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게 된다는 게 김 대표의 전망이다.
“약초는 특별한 곳에 사용되는 것 보다는 모든 사람이 대중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성공가능성이 높아요. 아직도 우리나라 약초시장의 대부분은 인삼이 쥐고 있듯이 대중적인 약초가 성공의 가능성이 높아요. 또 저같은 경우는 초본은 재배하지 않아요. 초본은 매년 심어서 수확하기 때문에 간단하고 투자회수기간이 짧은 장점이 있지만 매번 똑 같은 일을 반복해야 합니다. 그에 비해 나무는 한번 심어놓으면 열매를 수년간 생산해 줍니다. 저는 이 쪽이 수익성이 더 높다고 생각해요. 물론 처음 선택할 때 신중하게 해야 하는 부담은 있지만요.”
김 대표는 자신의 경우 일년생 초본 약초는 재배하지 않는다는 게 원칙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그래서 주로 목본 약초를 재배한다. 이유는 나무는 한번 심어놓으면 계속해서 열매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한번 투자로 회수기간이 길기 때문이다. 초본 약초는 그해 재배해서 그해 수확하고 나면 그만이기 때문에 투자회수기간이 짧은 장점은 있지만 투자회수기간은 짧다. 그래서 수익률은 나무가 더 높다는 게 김 대표의 분석이다.

앞으로는 약초 효소가 전망이 밝을 것

“부부가 약초 사러 와서 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초 사 놓고 달여 먹지도 않으면서 왜 또 사느냐는 게 부부싸움의 주 원인입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김 대표는 약초에 대한 욕심이 있어서 약초를 보면 사지만 사실 집에 가서 달여 먹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게 현실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약초효소가 전망이 좋다고 했다. 약초효소는 달여 먹는 번거로움이 없고 또 음식 등에 소스로 사용할 수도 있어 간편하다. 그래서 약초효소 시장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게 김 대표의 진단이다. 
“아직 약초 효소에 대해서는 그 효능이나 사용법 등이 검증된 게 없습니다. 약초 관련 학과에서도 아직은 본격적으로 연구된 게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우리보다 앞서기는 하지만 일본도 그리 많은 연구가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대중적으로는 벌써 약초효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약초효소에 대한 연구가 이제 시작단계라고 했다. 그럼에도 약초효소는 사용상의 간편함 때문에 대중적으로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것.
김 대표는 이번 엑스포 기간에 판매할 상품으로‘약초미숫가루’를 만들고 있다. 약초를 먹기 쉽게 미숫가루로  타 먹도록 한 것. 우리 몸에 좋은 약초들을 선택해서 미숫가루로 만들면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지 않겠느냐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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