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실효성 거두길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실효성 거두길
  • 권진현 지역기자
  • 승인 2013.07.02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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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1월부터 시행된 쓰레기 종량제는 배출량의 축소가 가장 큰 목적이다. 배출량에 따라 세대별 부담비용을 다르게 책정되는데 배출자 스스로 배출량을 줄이도록 만든 것이다. 그리고 쓰레기의 양이 줄어 처리비용도 절감됐다고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쓰레기 불법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도심의 도로변이나 주택가 구석진 곳에는 불법투기된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다. 또 아파트나 공동주택은 쓰레기 분리수거나 종량제 시행이 잘 지켜지는 편이지만 단독주택지역에는 자기 집 앞에 두어야 할 쓰레기봉투를 다른 곳에 버리고 여러 가정에서 한 곳에 쓰레기를 버리게 되는데 그곳은 쓰레기봉투 집하장이 되고 만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불법투기, 선별도 안 된 재활용품, 건축폐자재, 가전제품 등 온갖 잡쓰레기는 다모여 인근 주민들은 행정에 민원을 제기하고 현수막을 붙이는가 하면 CCTV설치, 숨어서 단속도 하는 지경이지만 여전히 개선은 되지 않고 있다.

특히, 장마철에는 일반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를 분리하지 않고 혼합해서 버리는 경우가 많아 길고양이가 봉투를 찢어 흘러나온 음식물쓰레기는 악취를 풍겨 견디기 힘들 정도이다. 이런 것들을 정리하려고 각 동사무소에서는 애를 쓰고 있지만 한정된 인력으로 넘쳐나는 불법 쓰레기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

쓰레기 수거에도 문제점이 많다. 새벽에 수거해야 할 쓰레기봉투들이 한낮에도 도로변에 수북이 쌓여 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그것도 제때에 수거하지 않으면서 조금만 문제 있는 봉투가 있으면 그대로 두고 가버리는데 그곳은 불법투기나 혼용된 재활용품 버리기 좋은 장소로 인식이 되어 버린다.

진주시 뿐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문제다.

음식물 종량제는 더 엉망인 것 같다. 아파트나 공동주택은 어느 정도 안정이 되어 있지만 주택가를 둘러보면 종량제 통이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통이 커서 음식물 쓰레기를 채우려면 냄새나는 음식물 종량제 통을 집안에 보관해야 한다. 각 가정에서 이런 이유로 종량제통을 사용하지 않는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를 비닐봉지에 싸서 일반쓰레기 봉투에 버리는 경우도 많다.

또 종량제 통을 내어놓는다고 해도 찾아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번거롭기도 하거니와 지저분한 통을 집에 가지고 들어가기를 꺼린다. 여러날 통을 방치하다보니 사용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7월 1일부터 음식물 종량제 처리가 전면 실시됐다. 국민들의 의식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정책적으로 문제점을 보완해 실효를 거둘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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