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땅은 사람 다루듯 대해야 한다
(7) 땅은 사람 다루듯 대해야 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8.0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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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기의 생활풍수

주거공간에서는 자연의 기가 인간의 기와 조화되면서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런 방법을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이해하고, 그 방법을 찾아내어 활용해야만 주거 생활이 원만해질 수 있다. 그러나 시중의 주거지 조성과 주택의 건축행태는 그런 것과 거리가 한참 멀기만 한 것이 일반적이니 안타깝다. 더욱이 근래 택지수요 폭증으로 무분별한 개발이 성행하면서 주택지나 사업장, 공장의 입지선정과 부지조성, 그리고 건축에 지혜를 발휘해야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우리나라가 외환위기 때 필자는 부도가 난 사업자들의 공장이나 집터를 본적이 많다. 당시 필자가 그런 집이나 공장, 회사 등을 살펴보면서 느낀 것은 그런 물건들이 부지나 건물 그 자체로 상당한 문제점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와 같은 흠결은 나라와 개인의 운세나 인기가 좋을 때는 별 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반대의 상황일 경우 이용자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부도난 주인의 공장, 집터 문제가 많아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에는 지기, 천기, 인기가 적절히 조화됨으로써 최상의 상태를 유지해야만 좋은 생활환경이 될 수 있다. 지기는 장소에 따라 그 크기와 성질이 각기 다르다. 그러므로 땅도 생기의 크기와 성질에 따라 적정한 용도로 이용되어야만 자연의 순리에 맞는 법이다. 이런 이유로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그릇을 용도를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처럼 ‘땅도 팔자가 있다’고 하는 것이다.
우리국민들은 땅을 활용함에 있어 무조건 좋은 땅, 즉 명당을 찾는 경향이 강하다. 또 용도와는 상관없이 지기가 크고 센 땅이 항상 좋은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아이에게는 작은 밥그릇에 부드러운 음식, 어른에게는 큰 밥그릇에 다소 거친 음식이 건강을 위해 필요하듯 지기도 용도에 따라 적정한 크기와 그에 알맞은 질이 있게 마련이다. 땅에 생명을 주는 강한 지기는 일반적으로 높은 산을 정점으로 산맥을 타고 흐르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이것은 마치 송전선로를 따라 전기가 흘러가는 원리와 같다. 이런 이유로 지기의 공급선로인 산의 기맥을 보존하는 것이 지기보존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 땅을 깍고 훼손시키면 그 기맥이 손상되므로 환경보전이 지기 보전의 중요한 핵심이다.

환경보전이 지기 보전의 핵심이다

어떤 자연환경에 사느냐에 따라 사람의 성품등이 달라지는 것으로 이것을 황토색이라 말하기도 한다. 그 이유는 지기와 천기가 인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마치 뜨거운 불 가까이에 있으면 몸이 뜨거워지게 되고, 추운 곳에 있으면 몸이 추워 떨게 되는 원리와 같다. 그러므로 인기가 좋은 사람이라도 지기나 천기가 매우 좋지 못한 곳에 살게 되면 건강한 삶을 누리기 어렵다. 그 이유는 인기의 적응 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인기가 다소 부족한 사람인 경우에는 지기와 천기가 좋은 곳에 살거나 활동하게 하여 인기를 보완해 줌으로써 훨씬 더 나은 건강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렇게 보면 지령의 힘을 활용할 목적으로 지기와 천기가 좋은 곳에 건립된 서양인들의 성소나 현대인들의 각종 요양시설은 실제로 실익이 있으며 그 타당성을 입증할 수 있다.
생활공간의 기도 만물이 지니고 있는 지리와 같이 음양이 조화를 이룬 중성상태가 최적의 상태이다. 다만 주거등 생활공간은 기가 중성상태이면서도 양기가 다소 우위를 유지하는 상태여야만 사람에게 최적의 환경이 될 수 있다. 조선조 실학자 옹대용은 ‘지리는 인사와 같다’라고 하면서 ‘땅을 사람 대하듯 다루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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