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없는 재앙
장마 없는 재앙
  • 정동수 지역기자
  • 승인 2013.08.1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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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한반도는 삼면이 바다라 수산자원으로 인한 자연 생태계의 유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지역이다. 즉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바다의 상태에 따라 육지의 자연현상이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이야기다. 청정한 삼면의 바다는 어부들의 생업 차원을 넘어 인간 생존을 위한 전략적 역할과 기능을 담당하는 생명의 바다이다.

우리 인간은 긴 인류의 역사 진행을 거쳐 오면서 육지에 존재했던 가용자원들과 생존에 필요한 자연을 지난 1세기 짧은 시간 동안 필요 이상으로 남용하고 파괴해 왔다. 그래도 자연은 감내할 수 있는 정도의 반응으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위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이제는 그 자연도 스스로의 힘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자연현상의 왜곡을 감당하게 되었다. 자연현상은 해마다 규칙적으로 자신을 반복시킴으로써 자연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생명체들을 보호하는 것이다.

봄이 되면 꽃이 피어야 하고 여름이면 뜨거워야 하는 것이 자연이다. 또 여름엔 장마가 있어 한꺼번에 많은 비를 뿌려야 한다. 그래야만 하천 바닥과 육지 인근 바다의 바닥을 뒤집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물속의 생명체에게 필요한 양분과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며 하천과 바다는 정화되는 것이다.

올해는 특히 남부 지방은 장마기간 동안 큰 비가 없었다. 1년 동안 더렵혀진 육지와 인근 바다를 청소할 생명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올 한해가 실로 걱정이 된다. 지금 현재 나타나고 있는 바다의 초고밀도 적조현상은 1차적 재앙에 불과하다. 수천만 마리의 양식 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때에 4대강의 녹조로 내려 보낼 생명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어서 2차,3차의 대재앙이 닥쳐올까 걱정될 뿐이다.

몇몇 정치꾼들의 정치적 입지만을 위해 온 나라가 엉망이 되어 사전의 준비와 계획을 위한 구성원들간의 토론은 사라진지 이미 오래다. 유비무환의 철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의 이기적 잘못은 저지르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단 한 번의 번개로 수 억 마리의 세균 등이 사라진다하니 자연에는 불필요한 것이 없다 하겠다. 아니 인간 및 모든 생명체의 생존과 유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여러 자연 현상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지 않으니 이제는 철저한 연구와 준비만이 인류가 오랜 세월 이 지구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 벼락 맞을까 두려워 토란잎으로 우산 쓰고 학교 가던 장면들이 그립도록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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