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 통해야 한다
기가 통해야 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09.16 16: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수경/다움생식 회장·이학박사

오무라 요시아기는 ‘O-Ring Test‘ 의 창시자로 잘 알려진 일본의 심장병 전문의이다. 이 분이 미국에서 의사 생활을 할 때의 일이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워낙 의료소송이 많은 나라라는 것이 맘에 걸렸던 모양이다. 그래서 이를 극복할 방법을 연구하게 되었고 그 결과로 탄생한 것이 바로 ’O-Ring Test‘이다.

자신의 영어 이름인 Omura의 이니셜을 따서 ‘O’를 붙이고 엄지와 검지로 집게를 만드니까 반지 같은 동그란 모양이 된다고 하여 ‘Ring'을 붙여 조합한 이름이 바로 O-Ring Test이다. 이렇게 손가락을 동그랗게 붙이고 물질이 지니는 기운과 사람이 지니는 기운이 서로 통하면 묶은 손가락의 힘이 커지고 그 반대이면 힘이 약해지는 원리를 발견해낸 것이다. 이에 OMURA TOSHIAKI BY DISITAL O-RING TEST라는 이론을 발표했는데 그 파급효과가 아직도 유행을 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약 30년 전, 어떤 원로 의사가 8상 의학적으로 체질 감별을 한다면서 이 방법을 써서 꽤 많은 돈을 챙기는 것을 보았는데 이는 그 도입 초기 단계부터 잘못된 설정이었다.
생명체든 무생물이든 모든 물질은 일정한 기운 또는 파동을 지니고 있다. 무생물인 광물질이 에너지와 파동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고, 생명을 지닌 사람의 경우 환경과 처한 여건, 감정에 따라 몸이 지니고 있는 기운과 파동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인삼은 한의학적으로 몸이 차가운 사람, 4상의학적으로는 소음인에게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냉한 사람이나 소음인일지라도 열나는 일을 당한 경우, 마라톤이나 등산 등을 통해 열이 펄펄 날 때는 그 기운이 통하지 않는다.
남녀관계에서도 서로 사이가 좋을 때는 엔돌핀이 쏟아져 나오다가도 갈라설 정도로 사이가 나빠지면 아드레날린 같은 물질이 나와 오히려 몰랐던 사이보다 더 나쁜 관계가 됨은 물론, 기 소통이 전혀 되지 않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요사이 방송을 보면, 온갖 종류의 건강 정보가 쏟아진다. 먹는 것을 필두로 입는 것, 자는 것 모두를 총 망라하여 그들의 말에 따라 산과 들에 자생하는 각종 풀을 먹기만 하면 1000살 넘게 살 것 같이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애꿎은 산야초를 위시하여 온갖 나물, 수목이 수난을 겪는다.
"귀신 듣는데 떡 말을 못한다"는 속담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무엇이 몸에 좋다는 말을 함부로 할 수가 없다. 몸에 좋은 것을 못 먹거나 안 먹어서 병이 걸린 것이 아님에도 방송에서 검증되지 않은 말들을 무책임하게 들러리 전문가들을 세워 떠들어 놓으니 불특정 다수의 국민들은 한발짝이라도 뒤질세라 개똥쑥을 캐러 산야를 헤매고 함초를 뜯으러 갯벌을 뒤지게 되는 것이다.
좋고 나쁜 것이 없지 않아 있겠지만 아무리 좋은 것도 나와 기운이 통할 때 비로소 그 효과를 보게 되는 것이지 좋다고 그것이 누구에게나 언제나 좋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좀 알았으면 한다.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러 동정남녀 700인을 동방으로 보냈지만 49세를 일기로 세상을 버렸다는 사실이 무엇을 말하겠나. 역사상 최고의 독재자들이 돈이 없고 권력이 없고 좋다는 것을 못 먹어서 일찍 죽은 것은 아니지 않은가 말이다.
필자가 커피를 가지고 O-ring 테스를 해본 경험으로는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기가 맞는 사람을 아직까지 찾아내지 못했고 오히려 담배는 1000명에 1명꼴로 기가 통하는 사람이 있었다. 인삼이나 마늘, 오이 같은 것들 역시 기운이 통하는 사람과 통하는 때가 있었다. 체온이 시간에 따라, 혈압이 재는 시간과 자세 위치에 따라 다르듯 모든 것이 다 로마로 통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해 주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