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진주문화원장
오는 10월3일이면 유구한 민족사와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해 온 단기 4346년의 개천절 국경일이다.
뿌리 없는 나무가 있을 수 없고, 근원 없는 물줄기가 있을 수 없듯이 국조 단군 없는 민족사가 있을 수 없다.
반만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찬란한 민족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며 오늘날의 풍요로운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국조단군의 홍익인간이념에 의한 민족주체성이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개천절을 민족최대의 국경일로 해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3·1절과 광복절은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은 의미의 경축행사라면 개천절은 나라를 개국한 의미의 경축행사이므로 그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행사가 없지만 그래도 이 나라 건국을 기념하는 개천절 경축행사가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단일민족으로서 역사와 문화를 창달하며 정통성을 지켜온 이 나라를 권력에 도취된 위정자들의 정파싸움과 매국노들의 반역행위로 말미암아 나라를 빼앗긴 채 죄 없는 백성들만 수난을 겪다가 그렇게도 갈망했던 조국광복이 되었지만 또 다른 이념분쟁으로 인해 동족상잔의 비극이 야기되어 지금은 남북 분단 상태에서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서로 총부리를 겨누어야 하는 현실을 생각할 때 참으로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슬픈 현실 속에서도 민족정신을 일깨우며 민족통일을 염원하고 있다는 것은 잔악한 일제에 국권을 침탈당한 짧은 역사 보다는 반만년의 전통을 이어온 민족사가 더 고귀하고 더 중시되기 때문이라는 것을 잘 증명해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진정한 의미의 미래지향적 통일을 위해서는 민족동질성 회복의 차원에서 가장 선행적으로 민족화해가 이루어져야 하고, 따라서 민족화합, 민족평화, 민족통일, 민족번영으로 나아가 투철한 민족주체성을 확립하면서 자손만대로 그 역사를 이어가야 한다.
뿐만 아니라 튼튼한 통일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정치의식에 큰 변화가 일어나야 하며 이러한 변화의 기초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는 선거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어야 한다.
선거가 끝나고 승부가 결정 났음에도 그 후유증이 계속된다면 민족화합은 고사하고 지역 간, 계층 간 화합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단 승부가 결정 나면 스스로 승복하고 격려 하는 선거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국가적으로 선거를 치를 때 누구에게 표를 찍었던 정당하게 당선되었으면 당선된 대통령을 구심점으로 국민적 결집이 이루어져야 하며, 민족적 구심점은 국조 단군이 되어야 함은 물론 정치, 경제 등 통치권 차원의 국민적 구심점은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도 계속해서 발목을 잡고 반항을 한다면 결국 그 피해는 국민이 짊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라가 발전하고, 국민이 편해지기 위해서는 성숙된 국민정신을 발휘하여 반대에 반대만을 일삼을게 아니라 백년대계의 큰 틀에서 역지사지의 상생정치로 이 나라 국운융성과 국태민안을 위한 국민적 총의로 개천절을 민족통일의 초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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