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리 정돈
행복의 정리 정돈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10.0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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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정/최효정 아카데미 대표

 
요즘 '꾸뻬씨의 행복여행'이란 책이 다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오래전에 나온 책인데 다시 사람들에게 불티나게 읽히고, 서점에서 가장 자리값 하는 자리에 놓이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꾸뻬씨는 프랑스 파리의 유능한 정신과 의사이다. 그는 매일, 갖가지 인생의 무게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적당한 약물 처방이나 심리치료를 하는 일을 한다. 한마디로 그는 성공한 의사이자 부러울 것 없어보이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어느날 자신이 불행하다는 것을 알아차리면서 이 책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꾸뻬씨의 선택은 바로 여행이었다. 수 많은 독자들이 ‘여행’이라는 그의 선택을 응원하면서도 한편 부러워 하며 책을 읽어 나갈 것이다. 우리는 대게 ‘생각’만 가지고 있지 ‘행동’으로 잘 실천하지 못하는데 꾸뻬씨는 정말 하루 아침에 짐을 꾸리고 행복 여행을 떠난다. 그렇게 꾸뻬는 홍콩이든 중국이든 인도든 다양한 세계와의 만남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떠난다. 그리고 그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살피는 관찰자가 된다. 꾸뻬씨의 행복여행은 궁극적으로 물음에서 시작해서 답을 얻는 과정이었다. 자, 궁금하지 않은가, 꾸뻬씨가 찾은 행복의 비밀이 무엇일까... 독자들은 그의 여행에 동참하고 또 그가 겪게 되는 야릇한, 위험한, 식상한 상황들을 같이 겪어나가며 행복을 위한 조건들을 따라가게 된다. 꾸뻬가 얻은 배움은 다음과 같다. ‘행복은 다른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행복은 알려지지 않는 아름다운 산 속을 걷는 것이다. 행복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다. 행복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행복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쓸모가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행복은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행복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생각하는 것이다. 진정한 행복은 먼 훗날에 쟁취해야 할 무엇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있는 것이다. ’ 필자는 생각했다. 행복, 우리가 지구별을 사는 동안 영원히 잠들지 않을 화두이다. 하지만 행복을 꺼내기 이전에 반드시 버려야 하는 작업이 있지 않을까? 마치 정돈을 하기 위해 ‘정리’를 먼저 하는 것처럼 그러한 작업이 우리 삶에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바로, 화를 버리는 작업이다. 화를 버리지 않고 행복을 채우려 하는 것은 마치 겹겹이 칠해놓은 그림과 같다. 그렇다면 화를 내지 말라는 말일까? 아니, 무작정 화 내기를 멈춰라는 것이 아니다. ‘화를 내면 안된다’가 아니라 그 ‘화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알고 가자는 것이다. 화의 본질을 알면 화를 낼지 말지 그것을 내가 어찌할 수 있지만 화의 본질을 모르면 화가 나를 집어 삼키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반복하는 것이다. 사람만 바뀔 뿐, 그 상황, 그 일을 만나는 길목에 다다르면 나도 모르게 불같은 화가 치밀어 또 나를 집어 삼키고 만다. 그런데, 우리는 화의 본질이 아닌 원인을 따져묻기 바쁘다. 필자도 그랬고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그랬을 것이다. “나는 가만히 있는데 너 때문에” “당신이 나를 화나게 만들었기 때문에” ... 어떤가, 무심코 나온 우리들의 답에서 어떤 것을 살펴볼 수 있겠는가. 초점을 바꿔 다시 살펴보자. “너는 왜 자꾸 나를 화 나게 하니?”에서 “나는 왜 너에게 화를 내게 될까?” 라고 물음을 바꿔보자. 타인으로부터 비롯된 물음에이 아니라 나로부터 출발해서 묻고, 묻고, 물어보자. 나는 왜 화를 내게 되었을까? 잠시 생각해 보자. 당신은 왜 화를 내게 되었는가... 타인이 당신에게 그러면 안된다는 “생각”때문은 아니였을까? 그렇다. 생각 세계에 빠져 스스로 정당화 시킨 그것이 화의 원인인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불행하지 않는 삶이겠는가, 사실을 사실로 바라 보고 생각 세계에 붙들려 살지 않는 삶이다. 행복, 그것은 꾸뻬씨의 가르침처럼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것, 살아있는 그 자체이다.
자, 이제 무엇을 정리할 것인지, 무엇을 정돈할 것인지 알아차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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