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축제에 맛깔스러운 색깔을 입혀보자
지역 축제에 맛깔스러운 색깔을 입혀보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10.0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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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숙/영산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

 
가을의 풍성함에 한 몫을 덤으로 더하는 것이 지역 축제이다. 올해에 10월에 경남에서 열리는 축제만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약 16개 정도가 홍보를 하고 있다. 진주남강유등축제, 양산삽량문화축전,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 산청한방약초축제, 대장경세계문화축전, 남명선비문화축제, 지리산천왕축제, 진주개천예술제, 진주허수아비축제, 경남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발, 사천항공우주엑스포/국제신비차경영대회, 창원 페스티발, 2013 챌린지 고성공룡 로봇, 거창한마당축제, 토지문학제, 독일마을맥주축제 등.
볼거리 문화가 다양해졌다는 것은 주말 나들이를 나서려는 사람에게는 환영받을 일이다. 지난 2010년 전국적으로 약 1400여개이던 것이 작년 700 여개로 축소, 정리되어 개최되고 있다. 올해부터는 정부가 예산 낭비형으로 묻지마 축제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철저하게 예산 집행을 관리해 보려는 모양이다.
부산에서 열린 한 강연회에서 축제 전문가는 한국의 축제는 수가 많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콘텐츠가 부재한 것이 문제라 지적했다. 축제가 지역 특성을 반영하여 볼거리가 풍부하면 입소문을 타고 번져 해마다 관광객의 수가 많아지고 다시 참여하고 싶도록 만드는 축제가 있는가 하면, 관 주도의 획일화된 축제, 귀빈들의 지루한 축사들, 유명 초대 가수 코너 등으로 구성된 유사 진행, 그리고 어떤 축제에나 등장하는 동일한 판매거리와 음식 메뉴를 가진 장사꾼들의 천막 먹거리로 구성된 곳에는 한 번 참여로 실망감을 안고 돌아오게 되고 두 번 다시 방문하고 싶지 않게 만든다. 성공 사례로 칭찬받는 축제를 보면 공무원 중심이 아닌 지역민 중심으로 한, 지역민의 적극적로 이루어진 동참 축제, 그리고 지역 고유의 특색을 가진 킬러콘텐츠가 있는 축제라 할 수 있다.
주 5일제가 시행되고 주말마다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를 찾아나서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지역축제는 주중의 피로를 몇 시간 사이에 풀어주는 아이템이 되었다. 우리는 경쟁의 시대에 살고 있기에 축제마저도 지역간 경쟁을 불러오게 되었고, 탄탄한 진행 조직 체계 아래에서 지역활성화의 직접적인 주역이기도 한 주민이 주체가 되어 적극 참여한 지역 축제만이 살아남았다고 보아진다. “누가, 무엇을 위해서, 언제, 무엇을, 어디서, 누구를 대상으로, 어떻게, 얼마로”라는 기획 단계에서 점검하는 각 항목을 고민해서 구성된 축제가 성공할 것이라 전문가들이 진단했고, 이제는 제자리를 찾아가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본다.
외국의 유명 축제들을 보면 축제의 문화가 몸에 밴 나라들, 역사적으로 축제의 의미가 존재하는 나라들이었기에 전세계의 이목을 끄는 것이다. 작은 소도시가 축제 하나로 유명세를 타면서 최고의 관광지로의 발전한 사례들을 분석하면서 우리라고 그렇게 못할 것 없다는 생각과 전시 행정에서 시작한다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그동안 많은 실패 사례를 통해 보아오지 않았는가. 돈벌이 축제로, 단시간에 나타난 결과로 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몇 해 진행해 보고 수익성을 따져 없앤다거나 축소 운영을 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출발점부터가 지역민 전체의 단합, 지역 홍보를 목적으로 하는 순수함에서 출발하여 철저한 준비와 꾸준한 투자가 지속되면 자연스럽게 지역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다. 자연 경관이 우수한 지역은 자연 경관을 축으로, 역사유적지를 보유한 지역은 역사 시나리오를 축으로, 먹거리가 풍부한 지역은 먹거리를 축으로 하여 각 지역마다의 맛깔스러운 색깔이 잘 보존되기를 바란다. 장사를 하겠다는 마음이 아니라 내 집에 찾아오는 손님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찾는 이를 대한다면 방문객의 마음에도 “풍성함으로 가득한 축제”로 그 의미가 다가갈 것이다.

영산대 자유전공학부 채영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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