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생활의 시작, 금연
건강 생활의 시작, 금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10.1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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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익열/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금연(禁煙)의 열풍이 불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일찍이 1986년부터 ‘담뱃값 경고문구표기 및 담배 광고 제한’으로 시작된 금연 정책은 최근에 와서야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국민건강증진법 34조의 ‘금연구역 등 위반 관련 벌칙’ 등에 따르면 대대적으로 공공기관이나 건물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였고,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곳에서 흡연을 하다가 적발되면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하게 되어 있다. 담배 한 개피를 피려다 과태료 10만원을 내게 된다면 아마도 굉장히 억울해 하는 흡연자들이 많을 것이다.
지난 20여년간 피우던 담배를 끊은 지가 약 3주가 되어간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들은 얘기가 왜 담배를 끊게 되었는지와 어떤 방법으로 끊게 되었는가다.
먼저, 금연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특별한 것이 없다. 대개 금연을 하게 되는 계기는 의사를 말 한마디로 시작된다. 담배를 끊지 않으면 안될 만한 질병을 가졌거나 질병을 가질 가능성에 따른 경고를 접한 것이다. 아무리 애연가(愛煙家)라도 피우면 당장 죽는다는데 계속 고집할 사람을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나 본인의 경우는 좀 예외다. 지난 달 11일 ‘한국방송(KBS)의 생로병사의 비밀(473회)’를 우연히 보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
‘473회 생로병사의 비밀’의 주제는 ‘당신의 혈관이 막히고 있다’는 것으로 혈관이 막히거나 노화되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심각한 질병을 유발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러한 혈관의 막힘이나 노화의 주된 원인이 각종 성인병과 흡연이라고 하니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암이나 다른 질병은 이를 치료할 수 있는 기회나 시간이 있지만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은 내일이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지금 당장 심근경색이나 심장마비가 온다면 내일이 있을 수 있겠는가? 내일이 아니고 5분 내에 적절한 처치가 되지 않는다면 사망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20여년간 피웠으면 많이 피웠다는 생각으로 끊게 된 것이기에 그 특별함이 없다.
다음은 어떻게 담배를 끊었느냐는 것에 생각해보자. 아마도 금연을 위한 노력을 해 본 사람이라면 몇 번이고 금연을 실패하면서 자신에 대한 자괴감(自愧感)을 경험하게 되었을 것이다. 특히, 연말연시(年末年始)만 되면 금연에 대한 약속을 해보지만 작심삼일(作心三日)에 그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금연의 도움을 받고자 금연침이나 금연패치 등의 보조법이 있지만 별로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은 자신의 금연 의지가 제일 중요하다. 자신의 의지를 믿고 금연을 시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요즘 금연 후 몇 가지 달라진 것이 있다. 첫째, 담배 냄새가 없어진 것이다. 몸이나 옷에서 담배 냄새가 사라진 것이고, 호주머니가 깨끗해지고 담배와 라이터를 챙길 필요가 없으니 나들이가 간단해졌다. 또한 타인과의 거리가 가까워졌다. 담배를 피울 때는 그 냄새 때문에 상대방이 다가옴에 대한 거리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거리감이 없어졌다. 둘째, 항상 몸과 마음이 상쾌하다는 것이다. 흡연시에 잦은 기침이나 간질거림으로 인한 성가심이 있었는데 금연 후에는 이런 증상이 없어지고 아침에 일어남도 매우 상쾌하게 일어나게 된 것이다. 더구나 하루에 2,000~3,000원을 아끼게 되니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된다. 셋째,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긴 것이다. 아직도 주변에서 담배를 끊지 못하는 흡연자를 바라보면 더욱 상대적인 자신감을 느끼게 되니 이런 것들이 금연이 주는 즐거움이 될 것이다. 따라서 금연의 시작은 자신과 가족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건강 생활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박 익 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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