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치, 어떻게 준비해야하나
스피치, 어떻게 준비해야하나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3.10.1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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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정/최효정 아카데미 대표

 
스피치 할 일이 많은 계절이다.
각 종 모임사나 연설, 행사 등 알게 모르게 공식적으로 중요한 스피치를 해야 할 일들이 많은 요즘이다. 필자는 경상대학교 평생교육원과 운영 중인 아카데미에서 스피치를 지도하고 있는데 날이 갈수록 학습자들의 간절함이 크다는 것을 느낀다. 청중 앞에서 멋지게 스피치를 해 내는 것, 그것은 우리 모두의 공통된 소망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그래서 오늘은 스피치의 준비과정에 대해 나누어 보고자 한다.

먼저, 주제 선정이 중요하다. 모임사나 강연을 요청 받아 스피치를 해야 한다면 가장 먼저, 어떤 준비를 시작해야 할까? 그것은 바로 ‘청중들에게 어떤 주제로 얘기를 하는 것이 좋을까?’ 하고 주제를 고민해 보는 것이다. 주제라는 것은 내가 말 하고자 하는 스피치의 목적을 말하는 것이며 가장 중요한 핵심이기도 하다. 실제로 수다와 스피치의 차이는 바로 이 주제가 있냐 없냐에 따라 갈리지 않는가... 흔히 수다는 뼈대(주제나 이야기 방향)가 없이 흘러가 버리는 것이고, 정식 스피치는 주제를 놓고 하나의 맥락으로 이야기를 펼쳐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주제는 어떤 걸 정해야 할까? “00의 주제로 말씀해 주십시오.” 라고 요청을 받고 연설을 하는 것이라면 주제 자체를 고민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청중들에게 맞고, 상황에 걸맞는 주제를 선택해야한다. 여기서, 주제를 잡을 때 너무 넓은 범위로 잡지 않아야 한다. 한 연설에서 너무 많은 이야기들을 다루려다 보면 시간 문제도 생기겠지만 청중들도 연사가 무얼 말하려는 것인지 혼란스러울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내용을 깊이 있게 다루기가 어려워지므로 산만하고 수다스러운 스피치가 될 수 있다. 기억해두자. 주제는 넓게 잡기보다는 좁고 구체적으로 잡는 것이 좋다.
두 번째로는 주제에 대한 생각을 메모해 본다. 보통 주제가 선정되고 나면 바로 자료수집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 그것은 자신만의 철학과 생각이 배재된 스피치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자료 수집을 하면서 객관적인 의견과 외부정보를 얻는 것에서는 도움이 될지 모르나 고심 없이 이것을 먼저 하게 되면 자료에 의존하게 되거나 자신의 마음이 담긴 스피치가 되기 어렵다. 생각해보자. 우리가 스피치를 하는 것은 자료 복사기나 앵무새가 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영감과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진심으로 누군가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내용을 재 배열하여 원고를 완성해본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두었지만 여러 가지 자료와 정보가 들어오면, 보완 해야 할 것들이 생긴다. 그래서 적절히 다시 재배치를 하고 버릴 것은 버리고 선택할 것은 선택하는 작업들을 진행한다. 원고 작성시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토씨까지 전부 적은 것을 전문서라고 하는데 초보 연설자나 중요한 연설이면 전문을 한번쯤 적어 보는 것도 필요하다. 그렇게 하면 연설 할 때 내용 전체를 기억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완성했다면 원고의 뼈대를 세운 다음에 도입부와 결론 부분은 따로 정성을 더 들일 필요가 있다. 연설은 시작과 끝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잘 할 자신이 없다면 처음과 끝을 “감사”로 말하는 것을 기억해 두자. 이렇게, 최종 완성되었을 때 아깝겠지만(?) 전문서는 버릴 각오를 해야 한다. 전문서를 통째로 암기하려 한다거나 원고에 얽매이면 연설에 실패할 우려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연설은 연사의 마음과 생각이 입을 통해 나오는 것이지 원고가 연사의 입을 통해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큰 줄기를 요약한 개요서를 작성하고 그것을 근거로 연설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렇게 완성된 스피치는 반드시 리허설을 해 본다. 자 이제, 연단에 서기 전 자신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상상들을 하고서 연단에 오르자. ‘잘 해야지, 멋있게 보여야지’ 하고 자신에 초점을 맞춘 욕심들은 버리고 청중들에게 좋은 내용을 진심으로 전하고자 연단에 선다면 당신은 최고의 스피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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