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경/다움생식 회장·이학박사
이강수라는 사람이 보고 싶다. 자신은 고등학교밖에 나오지 못해 배움이 부족하니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얘기를 입에 달고 살았던, 그래서 정말 열심히 살았던 친구이다.
자동차 한 대를 배달하고 나면 제법 돈이 된다고 자랑하면서 적당히 취한 몸을 이끌고 떠났던 친구는 2~3일 후, 울산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우선, 현지에서 응급조치를 하고 K의료원으로 옮긴다는 전갈을 받고 문병을 가보니 몸 오른쪽이 마비되어 이름 그대로 반신불수상태가 되어 누워 있었다. 워낙 착하고 성실해서 친구로서 정말 많은 정을 나눴던 사이인지라 마음이 아파 “기왕 병원에 입원했으니 좀 치료를 받아보고 결과가 여의치 않으면 내가 시키는 대로 해보겠느냐”는 말을 남기고 병실을 나왔다.
거의 한 달이나 지났을까? 드디어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계속 치료를 받았지만 차도가 없으니 도와달라는 얘기였다. 다시 병원으로 가서 친구를 만나 상황을 설명해주었다.
그렇다면 가장 빠른 시간에 피를 맑게 하고 혈관 벽을 청소하는 방법이 무엇이겠느냐고 물었다. 친구 는 누구나 그러하듯 그런 방법이 어디에 있느냐는 대답을 했다.
피를 맑게 하고 혈관 벽을 청소하는 방법은 의외로 아주 간단하다. 굻으면 된다. 2~3주의 기간동안 따뜻한 물만 하루 약 2리터 정도 마시면서 금식을 하는 것이다. 외부에서 몸 안으로 어떠한 물질도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자체 대사를 통해 피가 맑아질 수밖에 없고 혈관 벽까지 깨끗해진다.
심지어는 핏줄과 핏줄 사이를 건너뛰는 By-Pass 현상까지 생긴다는 사실을 설명하였더니 친구는 그대로 실천을 하기 시작했다. 보름 정도 금식을 하고 그 다음 단계로 생식을 시작했더니 몸 오른쪽 기능이 조금씩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천천히 운동을 하는 것과 동시에 오른쪽 손으로는 글씨 쓰는 연습을 하기를 3개월. 반신불수로 고생할 줄 알았던 친구는 건강을 되찾았고 다시 일을 하기 시작했다.
필자에게 ‘생명의 은인’이라는 말을 민망할 정도로 자주 하며 감사를 표했던 친구. 그러나 인간은 망각의 동물인지라 몸이 회복되니 다시 무리를 하게 되고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인해 3년 후 콩팥 기능이 완전히 망가져 결국은 60대 중반의 이른 나이에 세상을 버리고 말았다.
반신마비가 와서 오른쪽 몸을 전혀 못쓰던 상황에서 금식과 생식, 그리고 운동을 통해 피를 통하게 했더니 정상으로 돌아왔다며 그렇게나 좋아하던 친구. 감사하는 마음으로 늘 해맑게 웃으며 많은 친구들을 즐겁게 해줬던 그 친구가 보고 싶다. 초추(初秋)의 로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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