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성근 감독 경질…이만수 감독대행 체제
SK 김성근 감독 경질…이만수 감독대행 체제
  • 뉴시스
  • 승인 2011.08.18 19: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성근(69)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 발표에 당혹스러워했던 SK 와이번스가 결국 김성근 감독을 경질했다.

SK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성근 감독을 퇴진시키고 이만수 2군 감독을 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SK를 떠나겠다"고 선언한지 하루만의 일이다. 김 감독은 전날 문학 삼성전을 앞두고 이같이 밝힌 바 있다.

지난 17일 김 감독의 발표 직후 SK 구단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감추지 못했다.

SK는 "오후 4시께 김성근 감독님께서 민경삼 단장에게 이런 뜻을 전달했다. 어떤 입장을 정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 현재 입장을 정리 중"이라고만 발표했다.

결국 하루가 지난 뒤인 18일 SK는 김 감독을 경질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SK는 "이제까지 김 감독에게 선수단 운영에 대해 전권을 위임했다. 이를 통해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어 SK는 "그러나 선수단 운영의 전권을 위임받은 현직 감독이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17일 오전 구단에 당일부터 경기 출전을 하지 않겠다며 사표를 제출했다"며 "구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취재진을 대상으로 시즌 종료 후 퇴진을 발표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를 대단히 충격적이고 당혹스럽게 받아들였다는 SK는 "현재와 같은 상태로 잔여 시즌을 운영하는 것은 파행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김 감독을 해임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 감독은 오후 1시께 문학구장에 도착해 구단이 내린 결정을 들었고, 오후 1시30분 선수단 전체 미팅을 소집해 자신의 퇴진 사실을 알렸다.

선수단과의 미팅 자리에서 김 감독은 선수단에게 "이렇게 떠나게 되어 미안하다. 야구인으로서 자존심을 지키고 살아라. 남은 시즌을 잘 치르고 아시아시리즈까지 이겨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김 감독은 전날 올 시즌을 끝내고 SK를 떠나겠다는 뜻을 밝히며 "올 시즌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치르고 한국시리즈, 아시아시리즈에 진출하면 전력을 다하겠다. 그것이 팬과 선수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는 뜻을 밝혔으나 구단이 해임을 결정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07년 SK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지난해까지 SK를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로 이끌었다. 2007년과 2008년, 2010년에는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2007년 SK에서 우승을 맛본 것이 김 감독에게도 사령탑으로서 첫 우승이었다.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였던 김 감독은 시즌 도중 재계약 문제가 불거져 구단과 마찰을 빚어왔다. 결국 자신이 먼저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폭탄 선언하면서 상황이 악화됐고,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SK는 남은 시즌을 이만수 2군 감독을 중심으로 하는 감독대행 체제로 가기로 결정했다. 2007년 수석코치로 SK 유니폼을 입은 이만수 2군 감독은 지난해까지 수석코치를 역임했고, 올해부터 2군을 이끌어왔다.

SK는 "기존 선수단을 안정시키기 위해 현 상황을 조기 수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SK는 남은 시즌 선수단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