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팀이 최고의 구단 될 수 있게 이 한몸 바칠 것
고향팀이 최고의 구단 될 수 있게 이 한몸 바칠 것
  • 한송학기자
  • 승인 2014.01.08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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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새 사령탑 이차만 감독

 
1971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으로 발탁되면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하며 70년대 초중반 한국축구 미드필드의 한 축을 담당했던 이차만(64) 감독이 최근 경남FC의 지휘봉을 잡으며 침체된 경남 축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김해가 고향인 이 감독은 선수시절 체구는 작았지만 악바리 같은 승부근성으로 유명했다. 그리고 기술과 체력 둘 다 뛰어난 선수로 평가 받아 왔다.
지도자 시절도 화려했다. 현역 은퇴 이후 고려대와 부산 대우 감독을 거치면서 수많은 우승을 이뤄냈고 1990년에는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하는 등 우리나라 최고의 축구 지도자 중 한명으로 지금까지도 활약하고 있다.
선수로서 지도자로서 성공적인 축구인생을 걸어온 이 감독이 이번 경남FC 감독을 맡으면서 경남의 기대도 남다르다. 도민들을 비롯한 구단·선수 경남FC를 사랑하는 모든 팬들과 관계자들이 이차만 감독을 경남FC의 새희망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차만 감독은 "고향팀에서 감독을 맡게 되어 잘하고 싶은 마음 뿐"이라며 "안종복 대표, 이흥실 코치와 협력해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할 것이며, 경남이 최고의 구단이 될 수 있도록 이 한 몸 다 바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앞으로 경남FC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올시즌 상위그룹 진출을 목표를 두고 구단이 풀어야 할 과제 그리고 이차만 감독의 포부를 들어봤다.

다음은 이차만 감독과의 인터뷰이다

-경남FC 감독을 맡았는데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요
▲처음 감독을 제의 받았을 때 걱정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항상 축구와 살아왔고, 고향 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승낙했고 현장 감각과 상대 팀 분석 등은 이흥실 수석코치가 저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최근 노장 박종환 성남감독이 부임하면서 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수십 년간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경남FC를 강한 팀으로 만들겠습니다.

-경남FC의 최우선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지난 한 해 경남FC의 경기를 보면 대량 득점이 적고, 이길 수 있는 게임을 비기거나 역전패를 당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이겼을 때 ‘버티는 힘’을 기르는 것에 중점을 둘 것입니다. 최근 축구의 흐름을 보면 볼 점유율이 높아야 합니다. 중원 장악력과 득점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팬들도 수준도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팬 확보를 위해서도 달라지는 면모를 보이고 싶습니다.

 

 

-경남FC의 발전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프로구단에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팬 확보에 있습니다. 구단에서 홍보도 잘해야겠지만 이기는 경기를 했을 때 팬들이 더 늘어날 것입니다. 특히 홈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경기 수준을 높여 많은 관중이 찾도록 할 것입니다.

-올해 경남FC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일단은 목표는 항상 높이 잡아야 합니다. 포항, 전북, 울산 등 강팀을 이기고 싶습니다. 강팀을 상대로 승리해야 순위 도약을 이룰 수 있습니다. 또한 강팀과의 승리 경험이 선수들에게는 중요합니다. 그래서 강팀과의 승리를 통해 상위그룹으로 도약이 목표입니다.

-경남FC 재정적으로 힘든 시기를 맡고 있는데 해결책은 무엇입니까
▲경남FC 안종복 대표이사를 비롯해 구단에서 선수단 구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프로축구 세계에서는 좋은 선수를 보강하기 위해 자금이 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주어진 환경에서 계획을 잘 세워 선수들의 기량을 더 올리는 것이 코칭 스텝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경남FC의 장단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기복이 심한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승세를 탔을 때는 잘하는데, 상승세를 유하는 지구력이 부족합니다. 축구는 기본이 중요합니다. 이론과 실전이 같아지도록 선수들의 자신감을 상승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특별한 지도방법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억압적인 분위기보다는 자율적인 분위기를 강조합니다. 또 선수와의 신의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수 스스로 팀에 대한 애착을 느낄 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습니다. 선수의 인격을 존중하고, 스스로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과제를 부여하고 달성 여부에 대한 평가를 정확하게 해줄 것입니다. 선수들과 일대일로 만나서 수시로 대화하고 관심을 가지면 선수들의 반응이 달라집니다.

-축구는 언제 시작했습니까
▲중학교 2학년 때 시작했습니다. 대신중학교 반 대항 축구대회에서 우승 후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축구를 시작하면서 부모님의 반대도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공부를 좀 잘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서는 축구보다는 공부하길 원하셨습니다. 하지만 공부보다는 축구가 더 좋아서 부모님을 끈질기게 설득했습니다.

-선수시절 전성기는 언제였습니까
▲선수로서 가장 기뻤던 때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청소년 대표가 됐을 때입니다. 선발이 6차전까지 있었는데 그때만 해도 고등학교 2학년이 들어간 사례가 없어 기대 없이 태릉선수촌에 올라가갔는데 6차전에서 선발됐습니다. 그때의 기쁨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전성기는 고려대학교 1학년 때라고 생각합니다. 국가 대표로 차출되어 선배들과 전 세계를 누볐습니다. 대학선발과 백호 팀까지 선발되면서 가장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지도자로서의 전성기는 언제 입니까
▲고려대학교를 맡았을 때입니다. 3년간 13개의 대학 대회 우승을 거머쥐며 지도력을 인정받았습니다. 그 덕에 대우 로얄즈로 스카우트됐습니다.

-선수로서 지도자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1987년 대우 로얄즈 감독 시절 홈인 부산에서 12경기를 남기고 우승을 확정했을 때입니다. 1997년에는 정규리그 및 컵대회 등에서 3관왕 했습니다. 세 개 대회를 다 석권해 기억에 남습니다.


-은퇴는 언제쯤 계획하고 있습니까
▲화려하게 빛날 때 그만두고 싶습니다. 경남FC에서 유종의 미를 걷고 싶습니다. 고향 팀의 발전을 위해 이 한 몸 받치고 싶습니다. 모교인 부경고를 맡아 정상에 올렸지만 프로는 더 치열할 것입니다. 경남FC가 마지막 종착지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향후 계획들은 무엇입니까
▲의사가 병을 알아야 처방을 하듯 우선 경남 선수 파악에 집중할 것입니다. 이흥실 수석코치가 있어 든든합니다. 경남FC의 발전을 위해 코칭스텝과 선수단 모두 하나 되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경남FC의 역사가 모든 것을 기억할 것입니다. 지켜봐 주시고 많은 격려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입니까
▲올해에는 변모된 모습을 많이 보여 드릴 것입니다. 못 할 때는 질타해주시고, 잘 할 때는 많은 격려 부탁드립니다. 올해 월드컵도 있는 만큼 축구를 더욱 사랑해주시고 경남FC 경기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습니다. 경기장을 많이 찾아주십시오.

-조광래 김호 감독 등 경남지역 축구지도자 출신들이 고향에서 유소년선수들 육성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경남은 기후적으로도 따뜻하고 환경이 좋아 좋은 선수가 많이 배출되었습니다. 특히 좋은 미드필드가 많았습니다. 최근에는 좋은 선수의 배출이 많이 줄어 든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유소년을 체계적으로 양성해야 뿌리가 튼튼해집니다.

-한국축구가 발전하려면 필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김호 선배님이나 조광래 감독 같은 분들이 더 많이 생겨 좋은 유소년 선수를 많이 길러야 합니다.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아이들이 성장해서 클럽으로 들어와야 좋은 선순환 구조가 이루어집니다. 한송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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