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산청곶감 만든건 농가 협력의 결과
최상의 산청곶감 만든건 농가 협력의 결과
  • 글/한송학·사진/이용규기자
  • 승인 2014.01.2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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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산청곶감연합회 하재용 회장
 

하재용(54) 지리산산청곶감연합회 회장은 오늘의 산청곶감이 있기까지 밑거름이 된 사람이다. 연합회가 결성되기 전 작목반 시절부터 곶감생산 농가의 단결을 이끌어 내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 그 결과 2007년 각 면의 곶감 작목반이 통합하여 연합회가 발족되었고 2010년부터 회장을 맡아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연합회가 발족된 후 산청곶감은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기에 이르렀다. 또 곶감 축제를 개최하여 지금은 시·군 대표축제가 되도록 했다. 경남에 겨울축제가 별로 없는 상황에서 단위품목을 가지고 개최하는 축제가 시·군대표축제가 된 것이다. 또 곶감 축제는 겨울축제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어떤 일도 단결하지 못하면 크게 이루지 못합니다. 산청 곶감이 오늘날 우리나라 최고의 품질을 가지고 최상의 대우를 받는 것은 모두다 곶감 생산농가가 일치 협력한 결과입니다”

하 회장의 노력으로 산청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곶감 경매장을 가지고 있다. 이 경매장은 지난해 부터는 진주시 수곡면 농가와 하동군 옥종면 농가들도 참여하고 있을 정도이다. 이렇게 경매장이 있고 유통망이 확보되어 있으니 곶감 농가들은 마음 놓고 곶감을 생산해도 판로에 그리 어려움을 겪지 않는 것이다.

하 회장은 자신도 귀향한 사람이다. 1961년 지리산양수발전소 아래에서 태어나 대동기계공고를 졸업하고는 군에 갔다 와서 1984년도에 부산으로 갔다. 그리고 1997년 귀향할 때까지 13년 동안 부산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기계분야의 기술을 가지고 있어서 부산에서도 직장생활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직장생활이 어려운 것도 아닌데 부산에서 생활하면서도 하 회장은 늘 40대 중반이 되면 고향으로 돌아가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살았다. 그런데 마침 1997년도에 그런 기회가 와서 귀향했다. 물론 귀향하기 전에 물려받는 산에 감나무도 직접 심어놓는 등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돌아왔다. 현재 하 회장은 연간 7~8동의 곶감을 생산하고 있다. 곶감 농사를 비롯해서 하 회장은 연간 1억원 정도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하 회장은 귀농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이야기 했다. “너무 장밋빛 꿈을 가지고 귀농하면 안 됩니다. 언덕위에 그림 같은 집을 살 꿈을 가져야 하겠지만 실제 언덕위의 그림 같은 집은 불편하기 짝이 없습니다” 하 회장은 귀농은 철저히 준비한 후가 아니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런데 준비만 잘하면 귀농은 도시에서 사는 것 보다는 훨씬 나은 삶의 질을 가질 수 있다는 게 하 회장의 분석이다.

하 회장 자신도 “지금 도시에 있었다면 무슨 일을 할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하고는 “그래도 귀농해서 살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시간이 자유롭고 또 이런 연합회 일을 맡아서도 의미 있는 시간들을 보내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다음은 하 회장과의 인터뷰.

-올해 곶감 상황이 어떤가
▲올해 작황이 좋은 편이다. 원료감은 작년보다 못한데 곶감생산은 작년보다 품질이 좋아졌다.

-왜 그런가
▲곶감을 만들 때 날씨가 좋았다. 곶감은 10월부터 시작되는데 이때 날씨가 좋으면 곶감 품질이 좋아진다. 올해는 곶감을 건조하는데 최적의 날씨였다. 날씨가 좋으면 곰팡이 피는 문제나 얼지 않아서 품질이 좋아진다.

 

 

-올해 생산량은 얼마나 되나
▲연합회 회원들의 생산량은 통계조사가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조사를 할 수 없다. 연합회 회원들의 생산량은 올해 3000동 정도 된다. 1동이 100접이니까 30만접이 생산되었다.

올해 곶감 농사 잘 되었다

-한 접에 평균 수매가격이 얼마나 되나
▲약 8만원 정도 된다. 작년보다 품질이 좋아져서 올해 가격이 작년보다 좋다.

-가장 비싼 곶감은 얼마나 하나
ㅍ소매상에서 파는 것은 우리가 모르고 여기 경매장서 수매가격으로 보면 13만5000원이 가장 비싸다. 농협 수매가는 여기 경매 가격보다는 비싸다. 보통 농협수매를 거친 후 연합회 경매장에 나오기 때문에 농협수매가가 더 비싸다.

-곶감 생산농가는 몇 가구이냐
▲연합회 회원은 1300가구이다. 산청에서 시천면과 삼장면을 포함해 5개면에 분포돼 있고 하동군 옥종면과 진주시 수곡면 농가들도 회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곶감 농가는 보통 한 가구당 곶감을 얼마정도 생산하나?
▲많이 하는 곳은 30~40동 까지 생산하는 경우도 있지만 회원평균으로 보면 3~5동 정도 생산한다.

곶감 생산으로 한 농가당 평균 3000만원 정도의 소득 올려

-그럼 곶감 농사로 한 가구가 벌어들이는 돈은 얼마나 되나
▲많이 하는 농가도 있겠지만 한 농가당 3000만원 정도 매출을 올린다고 보면 된다.

-곶감 농사는 1년 내내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렇다. 보통 10월에 감을 따서 깎아서 말리면 12월 중순 되면 상품이 완성된다. 음력설이 끝나는 2월초가 되면 곶감 판매까지 끝나기 때문에 1년에 4개월 농사이다.

-1년에 4개월 일해서 3000만원 정도 소득을 올리면 괜찮은 편 아닌가

▲다른 농사에 비해서는 수익률이 좋은 편이다. 그러나 곶감도 예년만 못하다. 각 지자체에서 별 아이템이 없기 때문에 경쟁적으로 곶감생산을 늘리고 있다. 또 중국산 곶감이 수입되기도 한다. 그래서 곶감 농가도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부부가 다른 사람 쓰지 않고 할 수 있는 양은 얼마나 되나
▲4동 정도는 다른 인부를 쓰지 않고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4동 정도 곶감 농사를 지으려면 얼마정도 투자해야 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원료공급이다. 자기가 감나무 과수원을 가지고 곶감을 생산하지 않으면 크게 재미를 보기가 어렵다.

산청곶감 기후・원료감 등이 우수해 전국최고가 돼

-산청이 곶감 생산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우월한 이유가 무엇이냐
▲산청이 곶감 생산에서 우월한 것은 가족농이 많은 점이고 또 원료수급이 자급자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곶감 생산농가의 약 40%는 자가 수급을 하고 있다. 또 기온이 좋다보니 우수한 상품이 생산된다. 산청 곶감은 이제는 누구나 최고 품질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곶감을 목표로 귀농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모든 귀농이 그렇겠지만 무턱대고 해서는 안되고 먼저 과수원을 준비해야 한다. 감나무에서 감이 제대로 열리기 위해서는 10년 정도 되어야 한다. 그래서 귀농하기 전에 먼저 과수원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고 원료감을 구입해서 곶감농사를 하면 별 재미를 보지 못한다. 그런 다음에 건조장을 만들어야 하는데 건조장 만드는데도 약 1억원 정도의 투자가 소요된다. 집과 과수원, 건조장 등을 준비하는 데 약 3억원 정도는 필요하다. 적지 않은 투자가 들어가는 일이기 때문에 심사숙고해서 결정해야 한다.

-4동 정도 곶감농사를 지으려면 감나무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하나
▲10년 된 감나무가 약 100주 정도 있으면 4~5동의 곶감 생산이 가능하다. 100주 정도 감나무를 심으려면 1000~1500평의 과수원이 필요하다.

-산청에서 감나무 과수원은 쉽게 살 수 있나
▲살려는 사람은 많아도 팔려고 내 놓은 과수원은 없다. 아직은 곶감 농사가 좋다는 의미이다.

하 회장 1997년도 귀향해 곶감농사 지어

-하 회장도 귀농한 사람 아니냐
▲그렇다. 저도 원래 지리산양수발전소 아래 동네에서 태어나 자랐다. 그런데 군을 제대하고 나서 부산으로 갔다. 진주에 있는 대동기계공업고등학교를 졸업했기 때문에 부산에서 기계관련 일을 했다. 그런데 저는 부산에 살 때도 40세 중반이면 귀향을 해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1997년에 회사를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저도 고향으로 돌아오지 전에 미리 감나무도 심고 그렇게 준비를 했다.

 

 

-하 회장의 경우 소득은 얼마나 되나
▲매출은 연간 1억원 정도 되는 것 같은데 늘 쪼들린다. 버는 것은 적지는 않은 것 같은데 시골살림도 비용이 만만치 않다. 물론 애들이 대학을 다니고 있어서 그런 점도 있지만 시골은 돈이 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틀렸다. 시골도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1억원이면 도시에서도 쉽게 벌지 못하는 금액 아니냐
▲물론 그렇다. 도시에서 지금 생활하고 있었다면 지금만큼의 소득은 올리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귀농하려는 사람들에게 어떤 말을 해 주고 싶나
▲귀농을 멋스럽게 생각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다. 언덕위에 그림 같은 집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그림 같은 집이 생활하다보면 불편한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집은 정말 잠을 잘 수 있으면 될 정도로 하고 작업동이나 다른데 투자를 해야 한다.

지리산산청곶감연합회 1997년 발족 곶감 생산농가의 울타리 돼

-지리산산청곶감연합회는 언제 생겼나
▲2007년 발족했으니까 6년 되었다. 그 이전에는 곶감 작목반 형태로 있었다. 그것을 통합해서 곶감연합회로 만들었다.

-곶감연합회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각종 정보를 교류하고 교육을 실시하며 정부와 협의하는 일 등을 한다. 곶감축제도 곶감 연합회에서 주관하고 있다. 이런 일들을 통해서 곶감의 유통경로를 확보하는 것이 곶감연합회가 하는 일이다.

-곶감 축제가 올해 대박이 났다는 얘기를 들었다
▲올해 3일간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왔다갔다. 점차 자리를 잡는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부터 시・군 대표축제에 선정돼 훨씬 좋은 분위기에서 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아직 겨울축제로서 프로그램상의 한계 등이 있어서 더 보완해야 한다. 글/한송학・사진/이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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