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행기는 꿈이자 나에게 꼭 필요한 희망
경비행기는 꿈이자 나에게 꼭 필요한 희망
  • 강정배기자
  • 승인 2014.02.02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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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 비거동호회 하치헌 회장

▲ 경남도청 비거 동호회 하치헌(경남도 산림환경연구원 관리과장) 회장
경남도청 비거 동호회 하치헌(경남도 산림환경연구원 관리과장) 회장. 그는 지난 2010년 3월부터 비거 동호회를 이끌어 온 장본인이다. “경비행기는 나에게 꿈이자 꼭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한 하 회장은 “우리나라도 많은 사람들이 경비행기와 친해지면서 미국처럼 직접 비행기를 제작해 자가용처럼 타고 다니는 그야말로 항공 산업의 저변확대가 빨리 왔으면 한다”면서 차근차근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산청군이 고향인 하 회장은 1981년 5월 진양군에서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후 현재 도 산림환경연구원 관리과장에 재임하고 있다. 가족으로는 부인과 1남 2녀를 두고 있다.

다음은 하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경남도청 비거 동호회는 언제 출범했나.
▲ 2010년 3월에 출범했다.
-왜 비거 회라고 동호회 명칭을 정했나.
▲비거회는 도 투자유치과 해외기업담당에서 처음 국내외 항공 산업분야 투자유치 조직을 만들어 사천 항공 산업단지를 조성한 당시 투자유치과장 오춘식 씨와 항공 업무를 담당했던 직원들이 항공 산업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에 뜻을 모아 결성한 동호회며, 비거 회라고 명칭을 정한 것은 비거(飛車)란 임진왜란 당시 정평구라는 사람이 하늘을 나는 수레, 즉 비거를 사용하여 30리 성 밖까지 날아서 피난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경상남도가 우리나라 항공 산업 최대 집적지로서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육성될 수 있기를 바라는 뜻에서 비거회(飛車會)라고 명명했다.
임진왜란(1592년) 당시 진주성전투에서 하늘을 나는 수레, 즉 비거가 등장했었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였던 신경준(申景濬)(1712~1781)의 ‘여암전서(旅菴全書)’의 ‘책차제(策車制)’란 글을 보면, 임진왜란 때 김제 사람인 정평구(鄭平九)가 비행기를 만들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기록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임진 연간에 영남의 읍성이 왜적에게 포위되었을 때 어떤 사람이 성의 우두머리에게 비거의 법을 가르쳐 이것으로 30 리 밖으로 날아가게 하였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영남의 진주성이 왜군에게 포위되자 정평구는 평소의 재간을 이용하여 만든 비거를 타고 포위당한 성 안에 날아 들어가 30 리 성 밖까지 친지를 태우고 피난시켰다고 기록되어 있다. 임진왜란에 대한 일본 측 기록인‘왜사기(倭史記)’에는 전라도 김제에 사는 정평구가 비거를 발명하여 1592년 10월 진주성전투에서 이를 사용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진주향토문화백과).

▲ 비거회는 사천항공산단을 조성한 당시 투자유치과장 오춘식 씨와 담당직원들이 뜻을 모아 결성한 동호회이다. 경남도가 우리나라 항공산업 핵심 성장 동력으로 육성될 수 있기를 바라는 뜻에서 비거회(飛車會)라고 명명했다.

-동호회 회원 구성은 어떻게 이루어 졌나.
▲ 항공 산업 업무를 담당했던 직원들과 경비행기 비행에 관심이 있는 직원들이다. 현재 회원은 18명에 이른다.  
-어떤 활동을 하는 가.
▲정례적 친목모임(연 4회)과 체험비행(연 1회. 봄·가을)을 하고 있다. 회원들이 모이면 주로 최근 근황을 비롯해 항공산업 동향이나 비행 체험담 등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회원 가입을 하려면 특별한 절차를 거쳐야 하나.
 ▲간단한 신청서와 회비 월 1만원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비행연습은 어디서 하나.
▲경남에선 함안군 법수면 강변에 위치한 성우항공과 하동군 하동읍 섬진강변 섬진강 항공에서 비행연습을 하며 성우항공이나 섬진강 항공 교관으로부터 2인용 경비행기 교육을 받고 있다.
-비행연습 시 아무렇지도 않나.
▲체험비행이 무섭고 짜릿함 때문에 쉽게 다가가기 힘들다.
-무서움은 어떻게 이겨내나.
▲고공비행이나 곡예비행 등 무리한 비행만 아니면 절대 안전하다. 비행규칙을 준수하면 무서움을 없다는 교관들의 이야기로 비행의 무서움을 떨치고 있다.
-연습 비용도 만만찮을 것이다. 비용은 어떻게 충당하나.
▲월 1만원 회비를 모아 연 1~2회 체험비행을 하고 있다.
-회원 중에 경비행기를 소지하고 있나.
▲2명의 회원이 소지하고 있다가 김원철 회원은 개인사정으로 경비행기를 매각했으며 현재는 이동석 회원이 소유하고 있다.
-경비행기 자격증 소지자는.
▲이동석(구조구급과 헬기조종), 송주진(의회사무처), 김원철(의회사무처) 회원이다. 이동석 구조구급과 헬기 조종사가 회원 중 가장 오랫동안 경비행기를 탑승한 회원이다.
-경비행기 연습은 어느 정도 해야 조정이 가능한가.
▲체험비행 중 간단한 기동 정도의 교육을 받으면 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한 기동에 불과하고, 실제 자격증을 따기 위해  교육을 시작하게 되면 실기시험 응시를 위해 20시간의 비행시간을 채워야 하고, 솔로비행으로 혼자 이착륙까지 마쳐야 한다. 그러나 개인기량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최소 20시간이며 기상 상황과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조금 더 연습이 필요할 수 있다. 빠른 사람은 매일 훈련해서 한 달 이내에 할 수도 있고, 직장이나 여러 가지 요인으로 주말에만 훈련한다면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
단순히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해서 비행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정비, 항법, 통신, 관제 등 비행 전반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야 원하는 비행을 할 수 있다. 자격증 취득 후에도 한동안은 장주비행이라고 활주로를 돌면서 이착륙을 반복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경비행기 탑승 이후 이륙하면 당시 어떤 기분을 느끼나.
▲일단 여객기와 달리 가볍게 하늘을 날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으며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산과 산기슭 등이 무척 아름답다. 그래서인지 비행을 하면 더욱 짜릿한 스릴도 느껴 재미를 더하고 있다. 비행을 해 보지 않는 사람은 이 같은 기분을 모른다.
-경비행기 조정은 어떤 매력이 있나.
▲내 손으로 마음대로 비행기를 조정해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게 바로 매력라고 말을 할 수 있다.
-회원들의 잊지 못할 즐거웠던 에피소드를 들려 달라.
▲2010년 9월 최초 체험비행 시 회원 모두 난생처음 경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며 탄성을 질렀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경비행기 동호회원들과 사천에서 공수해온 전어회를 먹으며 아름다운 가을날 색다른 경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게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게 난다. 여기다 2010년 11월 회원가족들이 KAI에서 운영하는‘에비에이션캠프’에 참가했다. 이때 KAI 내에서 자녀들과 함께 비행의 원리 학습, 비행 실험, 공장 견학, 수리온(한국 최초 헬기) 모의 비행 체험을 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자녀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해 줄 수 있었던 멋진 시간이었다.
-동호회의 가장 큰 희망사항은.
▲도내에 아직 정식 경비행장이 없다. 현재 하천부지를 활용하여 임시 가건물을 지어 쉼터로 활용하며, 비행기를 정거해 놓을 공간이 없어 비가 오면 하천부지 밖으로 옮겨 놓아야 하는 등 체험환경이 좋지 않다. 도내에 경비행장이 조속이 만들어지면 항공 산업 성장을 위한 큰 저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회원 중 부상을 입은 사람도 있나.
▲이날 현재까지는 없다.
-경비행기를 조정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사실 경비행기를 조종하기 위해서는 단순 비행기술도 중요하지만 비행전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단순 이착륙이나 기동은 비행의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비행이론의 숙지, 비행기의 정비, 기상의 이해, 관제, 무선통신, 항법등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다. 비행 전반에 대한 이해 없이 단순히 하늘을 난다는 놀이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은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즉 단순 비행에만 치중을 하고 비행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를 소홀히 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 경비행기라고 해서 여객기나 군용기 같은 비행기와 특별히 다르지 않다. 충분한 공부가 뒷받침 되지 않은 비행이 제일 위험하다.
-하 회장은 언제 도청 비거 회에 가입했나.
▲초기 창단 멤버다. 앞서 창단된 2010년 3월이다.
-경비행기를 조종할 줄 아는가.
▲조종할 줄 모른다. 지금 조정 기술을 익히고 있다.
-경비행기 조종이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항공산업담당 사무관으로 1년 6개월 정도 근무하면서 항공기의 안전성에 대해 익히 들었고, 무엇이든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새로운 분야에 발을 들여놓는 것도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더 재미가 있는 것 같다.
-하 회장의 꿈은 무엇인가.
▲퇴직 이후에도 경비행기를 체험을 즐기고 싶을 뿐이다. 하루 빨리 경남에 경비행장이 들어서서 더 많은 사람들이 비행기와 친해질 수 있고, 미국처럼 직접 비행기를 제작하여 자가용처럼 타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도 항공 산업 저변이 확대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앞으로 비거 회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계획인가.
▲이제 퇴직이 2년가량 남았다. 후배 직원들이 꾸준한 활동을 통해 항공에 대한 관심을 갖고, 항공산업 업무에 보였던 열정을 마음속에 품고 열심히 도정에 임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가겠다.
-갑오년 새해 회원들에게 한마디 덕담을 해 달라.
▲회원 모두의 건승을 기원한다. 올 한해에도 자신의 맡은 일은 물론 동호회의 발전에 개인 한 사람마다 추축돌이 되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글을 통해 회원들에게 지난해의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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