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선거 쟁점화 홍 지사 넘기 전략
서부경남 홍 지사 지지세 탄탄 박 전시장 압도
새누리당 도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한 박완수 전 창원시장이 첫 행선지를 진주로 선택한 것은 무슨 이유일까.
박 전 시장은 6일 오전 도선관위에 도지사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후 곧바로 진주를 방문해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진주의료원 재개원 공약을 발표한 뒤 진주의료원을 방문한데 이어 오후에는 중앙시장을 방문하고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바쁜 행보를 보였다.
박 시장이 도지사 공식 선거운동 첫날 방문지를 진주로 택한 것은 다각적인 포석으로 풀이된다.
우선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권은 홍준표 도지사의 지지세가 탄탄해 박 전 시장이 도지사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실제 지난 2012년 도지사 경선에서 박완수 전 시장은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권에서 홍 지사에 비해 득표수와 지지도가 크게 처지면서 패배한 원인이 됐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이같은 박 전 시장의 바람과는 달리 진주권의 여론 지지도는 홍 지사가 박 전 시장을 크게 앞서고 있는 형국이다.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은 홍지사의 지역균형 발전 전략에 따른 서부권개발본부의 이전과 제2청사 개청 임박 등으로 홍 지사에 대한 지지세가 높은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경남도민신문이 지난달 25일 여론조사기관인 베스트사이트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남도내에서 홍 지사에게 가장 높은 지지를 보낸 곳이 ‘진주의료원 폐업’으로 몸살을 앓았던 진주시로, 여·야후보군 다자 대결에서 무려 51.5%의 지지율로 12.9%에 그친 박 전 시장을 압도했다. 또한 도지사 선거에 내보낼 여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각각 홍 지사 40.3%, 박 시장 19.8%, 안 전 대표 14.9%를 기록했다.
폐업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정치적 논란들에도 불구하고 당사자인 진주시민들이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내면서 ‘강성귀족노조 척결’이라는 홍 지사의 주장이 힘을 얻는 모습이다. 이런 점을 감안한 듯 박 전 시장은 이날 진주방문에서 홍 지사가 폐업한 진주의료원을 되살리겠다는 초강수를 두면서 지역여론을 자신에게 우호적으로 돌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박 전 시장의 이같은 진주의료원 회생 카드가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 지역민들에게 얼마만큼 어필할지가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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