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언제나 청춘…실버밴드의 뜨거운 열정
마음은 언제나 청춘…실버밴드의 뜨거운 열정
  • 이경화기자
  • 승인 2014.02.11 2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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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신 나이스 맘 밴드 장복희 단장

   
 
옛날부터 교육도시로 명성을 떨쳤던 진주지역은 학구열이 대단 했다. 이런 가운데 진주에서 최고의 명문이었던 진주여자고등학교는 우수한 성적을 가진 학생들이 지원하면서 100년이 넘도록 명성과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학교를 졸업한지 어느덧 40년이 훌쩍 넘어선 노년의 동창생들끼리 모여‘일신 나이스 맘’밴드를 결성하여 학창시절 밴드부에서 배운 음악실력을 취미생활로 승화시켜 학교의 위상과 명예를 드높이면서 눈부신 활약을 보이고 있어 화제다. 이들의 활약은 재학생들에게 다시 100년, 세계 속의 큰 빛으로 뻗어나가는 진주여고 출신 선배로서의 교육에 대한 관심과 각오로 이어지면서 공교육의 중심, 으뜸 명문으로서 진주여고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다지고 있다. 노년의 열정으로‘일신 나이스 맘’밴드의 명예를 드높히고 모교의 전통을 이어가면서 진주여고 일신역사관 건물 지하연습실에서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는‘일신 나이스 맘’밴드부를 인터뷰를 위해 찾았다. 이곳에서 만난‘나이스 맘’장복희 단장은 밴드부의 탄생, 그동안의 봉사활동 및 공연 경력 등에 대해 유쾌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드럼이고, 플룻과 기타, 건반 피아노 등이 멜로디를 이루는 음악장르에 대한 이야기 등도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풀어나가는 그의 모습에서 학창시절 못지 않는 열정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은 장복희 단장과의 인터뷰이다.

▲ 일신 나이스 맘 밴드는 노년의 진주여고 동창생들끼리 모여 학창시절 밴드부에서 배운 음악실력을 삶속의 취미생활로 승화시켜 학교의 위상과 명예를 드높이면서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어떻게 결성된 밴드인가
▲진주여고 동창회에 합창팀, 산악팀, 봉사팀, 편집부 이렇게 있는데 2007년도에 다시 하나 더 해야겠다 싶어서 그때‘일신 나이스 맘’밴드를 결성했다. 우리 밴드들이 실력이 좋아 동문들로 부터 공연요청이 들어오면 공연도 하고 봉사활동도 많이 한다. 주로 동창회 행사에서 공연 하고 있다.
-밴드의 음악스타일은
▲아마추어 실력을 벗어나 멋진 그룹사운드 밴드를 할려고 노력은 많이 하는데 나이가 많다보니 장르가 어렵다. 락밴드로 하고 싶으나 보컬이 잘 안되서 발라드, 트로트, 포크송 위주로 한다.
-음악 분위기나 선곡은 누가 하나
▲주로 보컬이 하는 편이다. 노래 부르는 사람이 자기가 잘 소화할 수 있는 곡을 선곡하고 난 다음에 멤버들 의견을 조율한다. 무대 성향에 따라 트롯을 가미를 한다든지 그 무대에 어울리는 곡으로 선곡을 한다.
-밴드가 자신있게 연주할 수 있는 곡은 몇개나 되나
▲20~30곡 정도로 많은 편이다. 연습한지 오래된 곡들은 편곡을 수정해야될 부분이 많다.
-진주시에는 여성밴드가 몇 팀이나 있나
▲여성으로만 구성된 밴드는 하나도 없는 걸로 알고 있다. 밴드가 상당히 힘들다. 멤버구성이 보통 2년을 넘기기 힘들다. 개인사정으로 한 파트라도 빠지면 못하게 된다. 서로 마음이 맞아 모든 여건이 잘 맞아 길게 끌어올 수 있는 밴드가 드물다.
-밴드의 열정에 대해서
▲열정이 없으면 6년씩 하기 힘들다. 밴드 연습하느라고 일주일에 2주정도는 매일 연습을 해야 된다. 우리나이에 하기 힘든다. 20~30대는 힘이 넘치지만 우리는 기타 메기도 어깨가 아프다. 나이 많은 여자들이 이렇게 하는게 사람들은 놀랍다고들 한다.
-밴드의 연령층이 어떻게 되나
▲평균 나이가 60대이다 . 3명이 50대이고 7명이 60대이다. 코드도 아무 것도 모르는 완전 초짜로 시작해 어렵게 여기까지 왔다.
-공연을 하기전 마음가짐은 어떻나
▲항상 긴장이 된다. 무대에 선다는거 자체가 긴장 없이는 할 수가 없다. 조금 실력이 부족한 사람이 있어도 우리 나름대로는 됐다 싶을 정도로 연습해서 무대에 서지만 그래도 꼭 실수하는 부분이 있다. 왜 우리는 완벽한 공연을 할수가 없을까 했는데 프로팀들도 무대에서 종종 실수를 한다는 말에 위로를 받고 있다.
-주로 공연은 얼마나 하나
▲일년에 3~4번이다. 최근 3년동안은 평생학습축제. 여성주간. 노인회취임식이라든지 논개제. 시청행사도 있고. 평생학습관에 등록이 되있기 때문에 진주시에서 우리가 필요하다 싶으면 부르고, 동문들도 우리 밴드를 꽤 선호한다.
-공연에 따른 경비를 따로 받는가
▲그렇다. 주는대로 받는다. 들어가는 비용이 많이든다. 운반비나 사람을 써야되기 때문에 트럭하나 부르고 인부들 쓰고 하면 거기 들어가는 비용이 몇십만원씩 든다.
-일신 나이스 맘 밴드의 장단점은
▲장점은 다같은 동창으로 구성되어 결속력이 아주 강하고 선후배간에 분위기라든지 단합이 잘 되어 좋다. 단점이라면 우리는 동창회밴드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동창이 아니면 참여할 수가 없다. 단원이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인원을 보충하고 싶어도 멤버를 구하기가 힘들다. 젊은 동창이 들어와주면 좋은데 일하시는 분들이 많으니 시간이 없어 참여를 못하고 나이가 더 드신분들은 우리가 7년이 되다보니 실력이 못따라 온다.
-학교나 총동창회 또는 동문들이 지원해 주나
▲동창회에서 악기를 다 지원해 주고 있다. 일부는 공연료로 받은걸로 모자란 부분을 채워 나가고 있다. 학교측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와 줄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동문들을 공연에 초대하나
▲작년에 전국 총동창회 전야제를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했는데 거기에서 밴드공연을 했고 총동창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여오는데 예술회관 좌석이 매진될 정도로 좌석이 꽉 차는 바람에 일부는 통로에서 행사를 지켜봐야 했다. 때문에 서울동창회 부산 동창회에서 제일 부러워한다. 부산에 합창단은 있지만 밴드는 없다. 우리가 오프닝을 하면 분위기가 업이 된다.

▲ 일신 나이스 맘 밴드의 공연모습

-주요 공연에 부득이하게 멤버가 빠지면 어떻게 하나
▲제일 중요한게 드럼, 베이스, 키보드이다. 키보드만 있으면 할수 있다. 기타는 한대만 있어도 된다. 기타는 멤버가 3명이라 한두명 빠져도 된다. 그러나 드럼이 빠지면 공연이 취소 된다. 외부에서 다른 드럼을 영입할 수도 없다. 아직까지 그런 사고는 없어서 생각해 본적이 없다. 다들 책임감이 있어서 만약에 오늘 저녁 제사가 있으면 공연을 마치고 제사를 지낼 정도다. 그 전날 모든 준비를 끝내 놓고 공연이 끝나고 제사를 지내러 간다.(하하)
-관객들이 환호할때 느낌은
▲그동안 우리가 열심히 애쓰고 노력한 보람이 있구나 싶다. 열심히 하면 우리 스스로가 만족을 한다. 그 무대를 마치고 나왔을때 실수없이 제대로 잘했다 하면 서로가 기뻐하고 격려한다. 관객들은 박자가 맞고 신나게 노래하면 박수를 많이 쳐주시는데 우리는 어느 부분에서 실수했는지 다 안다. 그러면 실수한 사람은  혼자 우울해하고 그런적이 많다. 그럴때 서로를 격려해 준다.
-재미있었던 공연은
▲작년 10월 열렸던 밴드페스티발이다. 처음으로 진주시에서 뮤직페스티발을 했는데 도대체 우리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몰라서 이 페스티발에 참석하자고 했는데 한두명은 참가를 꺼렸지만 일단 참가해서 꼴등을 해도 좋다. 참가해서 관객들에게 평가를 받고 싶어 밀어붙이고 열심히 연습했다. 젊은 밴드들이 빠르고 경쾌하고 힘있는 곡을 들고 나올건데 같은 장르로 가면 우리는 나이도 있고 힘있는 곡은 어려우니 조용한 쪽으로 나가서 희소성을 노리기 위해 ‘김광석의 사랑했지만’을 택했다. 은상을 받았다. 정말 연습한 만큼 보람을 많이 느꼈고 대학생 밴드가 12개팀이 참가했는데 젊은팀들 사이에서 나이 많은 여자들이 은상을 받게 되어서 너무 기뻤다.
-수준급 연주를 할려면 어느 정도 해야하나
▲수준급이 될려면 아직도 모자란거 같은데 우리도 진짜 수준급 연주를 정말 하고 싶다. 날마다 나이는 들어가고 이걸 어찌해야 될지..(하하) 나이를 잊고 사는데 연습을 하다보면 일년이 금방 지나간다. 요즘은 급이 높은 곡들을 선정해서 예전에는 하지못했던 기법을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언젠가는 수준급 연주를 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우리의 로망이다.
-연습을 하다보면 학생들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않나
▲연습실 바로 위에 음악실이다 학교 음악 시간표를 항상 보고 안겹치게 연습을 한다.
-멤버가 되고 싶다면 조건이 있나
▲아무런 조건이 없다. 진주여고 동창이라면 누구든지 지원할수 있다. 개인적으로 실력이 부족하면 학원에서 따로 연습을 해서 우리 실력이랑 조금 맞춰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열정만 있으면 언제든지 누구나 할 수 있다.
-후배들이 꼭 배워야 할 점이 있다면
▲성실함이다. 밴드에 지원할려면 책임감과 성실함이 필요하다. 일단 밴드에 올인해야 된다. 하는 일이 너무 많아서 바쁜 사람들은 밴드연습에 빠지게 되면 전체에 민폐를 주게 된다.
-밴드의 꿈과 목표는
▲스타킹에 방송출연하는 것이다..(하하) 멤버중에 누가 꼭 스타킹에 출연하고 싶다 그래서 스타킹은 보통 실력이 아니면 안될건데 했더니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우리도 스타킹 한번 출연합시다 그러더라. 그럼 한번 해보자고 했다. 또 전국 밴드대회에 나가고 싶고 전국에 실버밴드대회가 있다면 반드시 나갈 것이다. 실버들만 하는 대회가 있으면 자신있다. 부산이나 서울에는 실버밴드들이 많다. 지금 사회의 중심이 60대로 올라와 있다. 옛날에는 40대가 허리였지만 이제는 60대도 아주 젊다.
-나이스 맘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팬 여러분들이 우리 60대 아줌마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시고 나이가 들어서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고 말씀해 주셔서 너무 큰 힘이 되고 용기가 된다. 앞으로도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우리가 공연을 할때마다 많이들 오셔서 격려의 박수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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