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SNS 선거전에 유권자는 피곤해
불붙은 SNS 선거전에 유권자는 피곤해
  • 김영우기자
  • 승인 2014.03.30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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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횟수제한 없어 선거 홍보판 변질

정치적 피로감 확산 등 부작용 만만찮아

6.4지방선거가 두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남도내 각 예비후보 진영의 표심 구하기가 갈수록 열기를 더하면서 페이스북과 카카오톡, 밴드, 문자메시지 등 SNS를 통한 선거운동이 활발해지면서 SNS 활용에 따른 부작용이 빚어지고 있다.

예비후보자들은 SNS을 최대한 활용해 자신의 얼굴과 경력을 알리면서 이미지 극대화를 노리고 있는 반면에 유권자들은 시도 때도없이 전달되는 정보 때문에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선관위에 따르면 공직선거법에는 후보자들이 선거일 전까지 문자와 전자메일, SNS 등을 활용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경남도내 지방선거에 출마한 예비후보자들도 이 같은 점을 활용,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페이스북을 비롯해 카카오톡, 미투데이,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이용해 유권자들에게 표심을 호소하는 등 온라인 선거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일부 예비후보들은 SNS 도배질에 나섰고 다수 지지자들이 링크를 공유하는 등 노출빈도 높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는 SNS가 불특정 다수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고, 이미지 전송에 따른 제약도 적어 후보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소통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마트폰 보급에 따른 SNS 선거전의 이면엔 유권자들의 개인정보 유출과 정치적 피로감 확산 등'두통거리'로 인식되면서 부작용도 만만찮은 실정이다.

도내 모든 후보들이 SNS를 통해 홍보에 나서면서 페이스북과 카카오톡 등 각종 소통수단이 사실상 ‘선거홍보판’으로 변질되고 있다.

시민 김모(43·진주시 신안동)씨는 "잘 모르는 사람이 선거에 출마했다고 밴드 신청과 함께 페이스북 친구 신청이 들어오고 시간을 가리지 않고 울려대는 SNS 알림 소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솔직히 짜증스러울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진주지역 한 밴드에 가입한 A씨는 "회원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만든 밴드에 선거 홍보글이 마구잡이식으로 올라오고 있어 짜증스럽다"며 "카카오도 마찬가지로 친구를 삭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주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B씨는 “다른 후보자들은 물론이고 시민들도 선거운동을 하려면 SNS를 해야 한다고 해서 카카오스토리와 페이스북, 밴드 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시민들 반응을 보며 선거운동 방향을 설정하는 등 SNS를 유익하게 활용하고 있다”며 “무분별한 SNS 선전은 지양해야 겠지만, 유권자들도 선거에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행 선거법에는 자동정보통신(대량 문자메시지 전달 시스템)을 활용한 문자의 경우 최대 5회, 선거운동 기간 중 전화 홍보는 오전 6시∼오후 11시로 규정돼 있지만 SNS에 대한 시간과 횟수 제한은 없다.
이 때문에 SNS를 활용한 선거홍보에 대해 시간대 지정 등 세부 기준 마련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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