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에게 자연스럽고 매력적인 감각으로 다가갈 것
대중에게 자연스럽고 매력적인 감각으로 다가갈 것
  • 글/배병일·사진/이용규기자
  • 승인 2014.03.3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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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 선인장(先忍匠) 서숙경 대표

 
진주 청소년 수련관 앞 선인장 서숙경(44) 대표는 어릴적부터 늘 무언가 만지고 그리며 금속이 두들기면 펴지고 접혀지고 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게 생각했다고 한다. 금속 재료로 자신만의 감성, 사상을 형상에 담아 장신구로 표현 해 내고 있다. 형상을 통해 마음과 생각을 전하며 실용적이지만 희소성 있고, 심플하지만 예술적인 제품으로 누군가와 교감이 이뤄진다는 것에 상당한 기쁨을 이야기 한다.

서 대표는 요즘은 그럴싸한 포장으로 치장을 해야만 그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현실에서 금속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로 재해석 하고 여성의 섬세함을 살려 일상생활로 끌어내는 금속공예를 모티브로 삼고 있는 공예가이다.

서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 내내 여성이지만 털털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을 엿볼 수 있었다. 성격과는 달리 금속에 아름답고 화사함을 덧입히고 있었다. 무엇보다 꾸미지 않은 솔직함과 자신의 일에 대한 긍지가 대단해 보여 당당해 보이기까지 했다. 향후 자체브랜드 개발 통한 쥬얼리시장 도전, 일반인들에게 다가가는 금속공예가 서숙경 대표의 어제 오늘 내일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다음은 서숙경 대표와 일문일답.

-공예를 처음 시작한 시기는 언제인가

▲공식적으로는 20살 무렵이라고 말할 수 있으나 초등학교 시절부터 늘 만지고 그리고 했었다. 어렸을 때부터 미술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미술을 꽤나 좋아했던 것 같다. 금속을 두들기면 펴지고 접혀지고 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게 생각 했었던 같다. 특정 분야를 선택해서 시작한 것은 아니다. 평소 미술 분야에 대한 관심이 많았으며 처음에는 도자기를 처음으로 시작했다. 도자기를 소지나 유약에 대한 궁금증이 고조됨에 따라  좀 더 공부를 하면서 유약에 성분이 유리성분이 포함되 있어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하려는 욕심에 유리공예를 접하게 됐으며 여기에 이어 칠보공예를 시작하게 됐다.
칠보공예를 시작하면서 금속공예에 자연스럽게 이끌리게 된 것이 계기라 할 수 있다.
금속공예는 대공 소공으로 나눠지는데 처음에는 대공예로 시작해 나중에 장신구류의 공예를 시작하게 됐다. 장신구를 보석까지 공부해 지금에 이르렀다.

-공예와 관련한 정규 과정을 공부한 것인가
▲빨리 배우고 싶고 더 알고 싶은데 학교 과정에서는 저의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기엔 시간적이나 여러 가지 여건들이 맞지 않았다.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정규과정을 거쳐 공예를 배우는 것보다 해당 분야에 뛰어난 스승님이나 대가를 찾아다니며 직접 배우는 것이 훨씬 효율적으로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분야별 어떤 분들에게 공예를 전수 받았는가
▲도자기와 관련해서는 인근에 도자기 공방을 하시는 곳을 직접 찾아가고 목공예의 경우는 한국 조각협회 회장으로 계시는분과 조소의 경우 서울 시립대 교수님, 칠보공예 김영희 교수님 등 해당 분야에 대가 분들에게 배우기 위해 무턱대고 짐싸서 배우기 위해 찾아가곤 했다. 뛰어난 스승님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배우는 사람 입장에서는 상당히 큰 행운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선인장이란 상호명에 대해 설명해 달라
▲중의법으로 해석 할 수 있는데 한글 그대로 사막에서 꽃을 피우는 생명력 강한 식물에 대한 의미가 있겠고 시대를 앞서가는 장인의 인내와 의지를 표현하는 것이다.

▲ 서숙경 대표의 선인장 공방 내부 모습.

-금속공예도 재료에 따라 많은 종류가 있다고 들었다
▲이곳에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금은동을 주재료로 하고 있다. 금은동은 금속 중에서도 연성이 가장 좋을 뿐만 아니라 가장 따뜻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금은동 금속은 차가운 느낌을 표현하지 않는가
▲은의 경우 금속에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순백색의 느낌들은 비슷한 느낌의 스테인리스 등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가진다. 한 겨울에 잎이 피어나기 전에 꽃을 피우는 매화와 같은 느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소재로서 은의 특별한 매력은 무엇인가
▲금속 자체가 차가운데, 은에서 나오는 색깔은 굉장히 따뜻한 색깔이다. 그리고 표면 처리와 형태 표현에 따라 따뜻함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은이 가지고 있는 은은한 매력이 좋다.

-핸드메이드 장신구와 기성품과의 차이는 무엇이고 핸드메이드 장신구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무엇인가
▲현대사회는 신속함과 정확만 기계화만을 추구하는 시대인 것 같다. 획일화 균일화, 정형화 되어 있는데 자연이라든지 평소 우리가 잊고 살았던 따뜻한 추억, 기억, 인간적, 자연적인 것 등 찾고자 하는 것을 대변해 주는 것을 핸드메이드라고 생각한다. 핸드메이드에서 추구하는 것들은 추억 일수도 있고 그냥 우리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것들 일 수도 있다. 기본적인 모티브는 심플하면서 모던한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 좀 더 자연스러우면서 편안하고 따뜻함을 표현하고 공산품과는 달리 쉬운 표현으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핸드메이드라고 생각한다.

-평소 어떠한 소신을 가지고 이 일을 계속하는가
▲그 안에 스토리텔링을 담고 있어야한다. 장신구라 하면 주인공 보다 빛나서는 안 된다. 즉 주연이 아닌 조연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장신구 자체의 아름다움도 있어야 겠지만 장신구로 인해 주인공의 아름다움이 가려진다면 그 장신구는 장신구로서 의미를 잃었다고 봐야한다.

서로간의 하모니가 중요하다. 어울림이고 주연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 최상이다.

-금속 재료 외 도자기를 이용한 제품은
▲생활도자기부터 장신구까지 이며 주로 금속공예 위주이다.

-공예의 정의는 무엇인가
▲단적으로 표현한다면 일상생활과 밀접하고 접목된 것이 공예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즉 보고만 즐기는 것이 아닌 생활 속에 쓰여지는 것이다.

-본인 제품의 특징에 대해 어필한다면
▲자연스러움, 꾸미지 않는 아름다움, 소재 그 자체의 특징을 잘 표현 할 수 있고 재료 본연의 성질을 잘 이끌어 내는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이다.

▲ 선인장 공방 금속공예품들.

-고객들이 많이 찾는 인기 제품은
▲모던하고 심플한 도시적인 트렌드를 떠난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손작업을 거친 디자인을 선호하고 있다.

-여성으로서 금속을 다루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인데
▲대부분의 경우 금속을 다루는 것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 것 같다. 물론 힘든 부분도 없지 않지만 금속을 무턱대고 휜다고 휘어지지 않는다. 정확한 금속의 성질을 이해하고 그것을 이용한다면 얼마든지 다룰 수 있다. 자기에게 익숙해지면 다루기에 어려운 점은 없다고 생각한다.

-애로사항이 있다면 무엇인가
▲공방을 운영함에 있어 현실적인 것이 가장 애로사항이다. 다시 말해 이상과 현실은 별개의 부분이다. 내가 추구하는 이상을 모든 사람이 인정 해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작품 디자인 구상은 어떻게 하는가
▲외국 서적이나 보석 쇼 등 새로운 정보획득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현재 미술대학에서 최신 정보를 얻고자 노력하고 있다. 대학의 경우는 사회 통념상의 자격부분을 충족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평소에도 새로운 디자인 창작을 위해 머리는 항상 깨어 있으려고 노력한다. 장문의 글보다 시가 더 많은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것처럼 항상 고민하고 있는 것이 디자인에 관한 부분이다.

▲ 선인장 공방 금속공예 일반인 체험 수업.
-금속공예관련 일반인 체험 수업도 하고 있는데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가까이에서 직접 만든 장신구를 만들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것도 알리는 목적도 있지만 일종의 커플링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남녀노소, 가족끼리 대상에 구분 없이 누구나 쉽게 체험할 수 있으며 배운 것에 어려움은 전혀 없다.

-체험 비용은 어떻게 되는가
▲비용 5~6만원 정도에 2시간 정도 소요된 시간이면 금속공예 체험을 통해 세상에 하나뿐인 커플링 등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제작된 장신구를 구매 하려면 가격이 비싸진 않는가
▲정말 현실적인 가격대로 구입을 할 수 있다. 처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장신구를 수공예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고가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최저 5000원~1만원부터 시작된다. 물론 사용된 재료에 따라 가격 변동은 있겠지만 저렴한 비용을 투자해 최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계획을 말해 달라
▲향후 제품 브랜드화를 계획하고 있다. 누구나 할 수 없는 제품에서 이곳에 제작된 제품이라는 것을 알아 볼 수 있는 제품 개발이 목표이다. 가깝게는 오는 5월께에 바이크 족들 대상으로 하는 쇼가 개최되는데 시험적인 기회로 삼아 보려고 계획하고 있다. 2~3년 뒤에는 상해나 홍콩 등지의 쇼에 부스 참가해 자체 차별화된 브랜드 개발로 쥬얼리시장에 도전을 해 수출 할 수 있도록 해볼 계획이다. 글/배병일·사진/이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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