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교육발전에 마지막 열정 쏟아부을 터”
“진주교육발전에 마지막 열정 쏟아부을 터”
  • 글/한송학·사진/이용규기자
  • 승인 2014.04.0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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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교육지원청 유병주 교육장

 
진주교육지원청 유병주(61) 교육장의 첫 이미지는 약간 날카로워 보일수도 있으나 미소를 띄면 상대방을 참 편안하게 해주는 온화한 느낌을 준다.

특히 학생들에게 "밝은 얼굴이 최고의 재산"이라고 강조하는 유 교육장은 자신의 미소 만큼이나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자신의 남은 교육자의 길을 지역의 교육발전에 헌신하고 있다.
유 교육장은 "진정한 교육이란 잘 굴러가게 바퀴에 기름을 쳐 주는 것"이라며 "지켜주되 스스로 나아가게 하고 항상 ‘잘 할 수 있다’고 격려해 주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달 3일 취임사에서 유 교육장은 "현장중심의 교육행정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며, 정성을 다해 현장의 소리를 듣고 공동의 협의를 거친 결론을 신속히 실천함으로써 교육 수요자에게는 감동을 주고 우리 직원들은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유병주 교육장과 인터뷰.

-취임소감은 무엇입니까
▲교육장으로 경남교육의 발원지이면서 경남교육을 이끌어가고 있는 진주교육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게 되어 너무나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교사-교감-교장을 거치면서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선생님들과 함께 단위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활동에 전념했었는데, 이제 진주라는 큰 규모 교육지원청의 교육행정 업무를 수행하기에 부족함이 많지만, 네 분 과장님을 비롯한 우리 교육지원청 93명 가족들의 힘을 하나로 모아 정성을 다한 지원으로 만족과 행복을 드리고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교육자로서의 좌우명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교사일 때는 ‘열심히 하자’였습니다. 가르치는 일부터 학교의 여러 가지 행정적인 일까지 나름 열심히 일했다고 생각합니다. 교감이 되어서는 ‘선생님들에게는 따뜻하게, 교장 선생님에게는 산뜻한 제안을’이라는 마음으로 균형감을 잃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교장이 되어서는 ‘여러 제안들을 포용하는 교장,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교장, 칭찬을 많이 할 수 있는 교장, 학생들과 친한 교장’이 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머리에 자주 떠 올려보는 말은 ‘학생중심 교육’, ‘교학상장(敎學相長)’, ‘후생가외(後生可畏)’ 등입니다.

-교육계 입문동기는 무엇입니까
▲우리와 비슷한 나이의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저도 어릴 때의 꿈은 선생님이었습니다. 진주공업고등학교(현 진주기계공고)를 졸업하고 공과대학으로 진학하려 했으나 이루지 못하고, 진주에 있는 경상대학교(입학 당시는 진주농과대학교) 수학교육과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몇 개의 과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 수학에 끌려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프로필을 말씀해 주십시오
▲1975년 2월 대학졸업 후, 학군장교로 군복무를 마치고, 1977년 7월 산청군 단성중학교 수학교사로 교직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 후 산청 덕산중학교, 진주 대곡고등학교, 경남과학고등학교, 산청고등학교에서 23년 8개월간 수학교사를 하였습니다. 이후 동부중학교, 산청고등학교에서 교감으로 재직하였으며, 2006년 9월 1일 거창 마리중학교에 교장을 시작으로, 함양고등학교, 경남과학고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하다 지난달 3일 교육장으로 부임하였습니다.

-교육자로서 가장 보람된 일은 무엇입니까

▲덕산중학교 근무시절, 젊은 교사들이 한 명이라도 더 진주연합고사에 합격시키겠다는 생각으로, 보수도 없이 밤늦게까지 학생들을 가르치고, 밤 열시가 넘으면 학부모님들이 경운기로 동네 학생들을 실어 나르던 일들이 추억에 남습니다. 그 때의 정신을 현재까지 가져왔던 게 개인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함께 땀 흘렸었지만 고인이 되신 윤 선생님 모습이 아련히 떠오릅니다. 그 때 열심히 공부했던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그 때 함께 했던 선생님들 덕분에 현재의 저희가 있습니다”는 말은 그 어떤 말보다 귀한 말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철없던 시절 애를 많이 먹였던 애들이 잘 되어 인사하러 왔을 때, 과학고를 졸업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과학자로 우뚝 선 제자의 감사전화를 받은 것 또한 큰 보람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교육자로서 이룬 성과는 무엇입니까
▲훌륭히 하지는 못했지만 열심히 가르친 제자들이 가장 큰 성과물 이겠지요. 그 외에 함양고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공약사항이기도 했던 전국 150개 기숙형고등학교 설립 및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컨설팅 및 연수회를 비롯해 ‘가이드 북’을 제작하는 등 전국적인 활동을 펼쳤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그 결과 150개 기숙형고등학교가 읍면 지역의 중심학교로 발전하는 데 조금의 보탬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기억에 남는 제자는 누구입니까
▲덕산중학교 및 대곡고등학교 시절 집이 가난해서 진학을 포기하려는 학생들과 부모님을 설득하여 고등학교 및 대학을 마치게 했던 제자들, 대곡고등학교를 졸업해 서울대학교에 당당히 합격하여 모두를 기쁘게 했던 제자들, 공부는 좀 뒤쳐졌지만 인간성 풍부했던 과학고등학교의 제자들, 산청고등학교 자동차과 학생들이었지만 수학시험에 한 문제라도 더 풀겠다고 마치는 종이 칠 때까지 문제와 씨름을 하던 아이들을 떠올리며 입가에 미소를 지어봅니다.

-힘들 때는 언제입니까
▲학생들의 행동이 너무 과격해서 선생님으로서 별다른 제재를 가할 수 없었을 때, 학생끼리의 다툼이 부모들의 싸움으로 번지고, 특히 금전적인 거래가 사건의 중심이 되어갈 때, 과격한 선생님들께서 학교장의 의도를 다른 방향으로 왜곡하여 사건화 시키려 할 때에는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또한, 과고시설 밤늦게까지 교재연구를 해도 항상 부족함을 느끼며 안타까워했던 장면들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가족은 어떻게 됩니까
▲89세의 어머니 슬하에서, 아내와 딸과 함께 네 식구가 한 집에 살고 있습니다. 결혼한 아들과 며느리 사이에서 ‘恩·惠·愍’ 손녀 셋이 태어났는데, 요즘 여러 식구들을 기쁘게 해 주고 있습니다.

-여가는 어떻게 보내십니까
▲시간이 나면 테니스를 즐겨합니다. 물론 신안동 강변 걷기 및 인근의 낮은 산 등산도 아주 가끔 즐깁니다.

-진주교육지원청의 당면과제는 무엇입니까
▲안전한 학교환경 속에서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만족할 수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입니다. 다행이 전임 강순복 교육장님께서 2014년 교육계획을 철저히 수립해 두고 퇴임하셨기에, 계획에 따라 하나하나 잘 추진해 가면 될 것 같습니다. 각 과별로는 5월말 인천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두달여동안 마무리 훈련을 잘 시키는 것, 구 배영초등학교 건물의 활용을 위한 예산 확보, 신설 초등학교와 학생 수용 업무, 돌봄교실 학생들의 수요 증가에 따른 문제 해결 등을 들 수 있습니다. 

▲ 진주교육지청 전경.

-올해 추진할 교육과제는 무엇입니까
▲다섯 가지의 테마 아래 다양한 사업들을 펼칩니다. 첫째, 인간존엄을 바탕으로 한 인성함양 교육입니다. 둘째, 기초와 자기주도학습을 바탕으로 한 학력향상입니다. 특히 선생님들은 핵심성취기준에 따른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수업의 효율성 향상을 위해 노력해 주시게 될 것입니다. 셋째, 100세 시대를 살게 될 학생들의 진로 및 창의력 향상교육에 힘씁니다. 넷째, 협력학습, 봉사활동 등 함께 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교육을 펼칩니다. 다섯째, 희망 주는 교육복지와 정성을 다하는 지원을 펼칩니다. 특색과제로는 ‘진주의 얼을 실천하는 학교’, ‘노래하는 학교, 운동하는 학교, 책 읽는 학교’를 실천합니다.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무엇입니까
▲매사에 최선을 다하며, 멀리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자신만의 개성을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뭐니 뭐니 해도 학생들 개개인의 내면을 볼 수 있는 혜안(慧眼)을 가질 수 있게 단련해 갔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학생 여러분! 밝은 얼굴이 최고의 재산입니다. 다정하게 말할 수 있는 것도 이에 못지 않지요. 미래로 갈수록 함께 할 수 있는 것도 더욱더 중요해 질 것 갔습니다. 열심히 공부할 수 있음에 기뻐하고, 감동하며, 감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여러분 각자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파이팅!!

-꿈이 있다면 
▲교육장으로 남은 기간 잘 마무리하고, 떠날 때 ‘괜찮은 사람’이었다고 후배들의 기억에 남는 것입니다. 글/한송학·사진/이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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