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마무리는 고향을 위한 봉사로
인생의 마무리는 고향을 위한 봉사로
  • 이경화기자
  • 승인 2014.04.03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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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반성 전통시장 상인회 송창순 회장

 
진주시 일반성면 면소재지가 고향인 진주뉴스 발행 편집인 겸 반성 재래시장 상인회 송창순(65) 회장은 지난해 12월 긴급임시총회에서 참석자 전원이 만장일치로 반성시장 상인회장직에 추대했지만 바쁜 이유로 고사 해오다 회원들의 계속된 권유로 결국 뒤늦게 수락해 지난 1월 회장에 취임했다.
송 회장은 “언론인의 한사람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면서 양심을 지키려고 노력했다”면서 “늘 고향의 발전을 위해 그동안 쌓은 다양한 경험을 활용해 알고 있는 것과 할 수 있는 것과 시행정과 연계해 고향동네의 작은 반성시장이 침체된 늪에서 빠져 나오게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겠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이곳에서 아이들 3남매를 모두 출가시키는 등 안정적 생활을 해온 것은 모두 주민들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러한 고향에서 마지막 봉사를 하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젊은 시절에는 기자생활 한답시고 객지로 돌면서 내가 사는 이곳에 무관심 했지만 이제 인생의 마지막 시점에서 상인회와 이웃주민들에게 무언가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반성시장 회장직을 수락해 지난 1월부터 근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 회장이 반성시장의 문제점과 발전방향 등을 포함해 그의 삶의 인생철학을 들어본다.

다음은 송창순 회장과의 일문일답.

-반성 전통시장에 대해 자세한 소개를 한다면
▲반성시장의 행정지명은 진주시 일반성면 창촌리 일대로 되어 있다. 이곳은 옛부터 조선순조 1810년대 경상도 276개 중에 진주지방의 장날을 보면 진주중앙시장은 2일과 7일 반성 장날은 3일과 8일로 지정됐다는 기록에 나타나 있다. 아마 이전부터 장이 생겨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그리고 일제강점기인 1925년과 1932년대에는 진주권 반성시장은 이지방 농촌경제의 중심으로 발전되어 왔다고 전해지며 당시에는 진주장 다음으로 반성장이 큰 장날이였다고 한다.
특히 일반성 우(牛)시장은 규모와 거래가 진주장보다 많았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인근 이반성면으로 옮겨 갔지만 현재도 그곳에서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조선시대부터 일제 강점기 시대를 지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고 6·25 동란시에는 폭격으로 시장장옥이 불타버리고 전후 장옥을 재복구하는 등 우여곡절을 보내면서도 반성장은 계속되면서 일반성면 경제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1960년대 이전은 시장 상가동 지붕은 목초 초가였고 1980년대부터는 함석, 슬레이트로 교체하는 등의 변천하다가 진양군 당시 속칭 비탈장의 경사지 일대를 진주시가 절토 평탄작업후 2001년 새로운 어시장을 개축해 2002년 5월 18일 준공으로 현대화 시장으로 변했다. 이어 2006년도에 진주시에서 새롭게 현대식 장옥을 재개축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 진주시 일반성면 소재의 수백년 전통을 이어가는 반성시장 모습.

-상인회구성과 회원의 자격은
▲1990년 7월 18일 옛 시장번영회를 창촌리 내동 합동회로 창립하고 회장에 박민두씨 외 49인이 법인체 단체 등록을 했고 이후 진주시에서‘재래시장 육성을 위한 특별법제40조’ 규정에 의거 일반성 상인회가 2006년 4월 10일 결성되고 이상규씨가 초대회장이 선임되면서 반성시장 상인회로 내려오고 있다. 
그리고 회원의 자격은 장옥내에서 영업하는 상인들은 당연직 회원이 되며 시장을 둘러싸고 영업하는 자영업자들은 누구나 회원에 가입할 수 있다.

-상인회 회장선출 원칙과 취임은 언제인가
▲회장 선출원칙은 어떤 특별한 조건이 없다. 다만 시장내에서 영업을 하는 상인으로 봉사하는 자세를 가진 회원이면 누구나 참여하여 상인회 회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그리고 저는 제3대 회장으로 지난해 말에 추대되어 올해부터 임기 3년의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회장님 취임 후 예년과는 다른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는데
▲누구라도 마찬가지로 처음 임기 시작점에서는 열정적으로 일을 하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수십년 내려온 장터의 습성을 하루 아침에 변하게 한다는 것은 불가능 하다. 그래서 먼저 상대성이 없는 장터 주변의 환경부터 정화하기로 하고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요소들을 찾아 행정의 협조를 받아 정리를 했다.

-반성시장이 침체기에 빠졌는데 그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굳이 이유를 말하자면 우리나라가 경제대국으로 가고 있는 것과 맞물려 교통의 발달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대형마트 등이 즐비한 시내를 향하고 있는 것이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곳은 진주시 동부지역 5개면의 농촌지역 주민들이 주 고객인데 갈수록 농촌인구 감소가 주요 원인인 것 같다.

-그렇다면 침체기를 벗어날 방안이 있다면

▲물론 다양한 방법을 연구검토하고 그 방안을 강구해야겠지만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교통시스템부분에서 시내버스의 회차지점을 경남수목원까지로 해 반성시장 앞에서 버스를 수시로 탈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반성시장 내에서 다양한 품목으로 영업하는 상인들이 입점해야 하는데 너무 단순한 품목으로 영업을 하고 있어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행정의 적극적인 홍보와 지도가 요구된다. 특히 농촌인구를 늘리기 위해 젊은 귀농,귀촌자 들의 출산장려를 하는 것도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시장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상인회서 최근 진행한 사업이나 구체적 성과는
▲아직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제가 취임하고 나서 빈점포에 대해 다양한 업종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일부 몇몇 업소를 유치시켰는데 행정의 규제 때문에 더 이상 발목이 잡혀 활성화를 못하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진주시의 변두리 시장 지원문제는 뒷전으로 팽겨치고 있다며 상인들의 불만이 있다는데
▲안타까운 현실이다. 인구수가 작고 규모가 작다해 변두리시장을 홀대하는 것을 피부로 느낄 때 시민의 한사람으로 분노를 금할길 없다.
저는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반성시장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물론 일부이긴 하겠지만 참 공무원들이 해도 너무한다. 이렇게까지 반성시장을 왜 방치해 놓았는가 하고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다. 진주의 중앙시장, 자유시장, 서부시장 등에는 그렇게 막대한 세금을 사용해 투자하고 있는데 반성시장은 그야말로 버려진 서자취급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들도 진주시민이며 우리도 진주시민인데 말이다.

-반성시장에서 가장 시급한 시설문제가 있다면 무엇인가
▲먼저 시에서 현장조사를 거처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비가 오면 장이 제대로 서지 못한다. 장옥과 장옥사이 비가림 시설이 우선적으로 필요한데 시에서 말로만 전통시장 활성화 시킨다는 소리다. 담당부서는 이러한 것을 업무 파악도 못하고 있어 참으로 한심스럽다.

-상인회장으로 향후 반성 옛 시장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사업구상은 있는지
▲먼저 다양한 품목의사업자를 유치하는데 노력하겠다.
그리고 동부 5개 면민이 우리 상인들의 주요 고객임을 회원들에게 인지시키며 그들에게 우리가 무언가 베풀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 상인회에서 동부 5개 면민들에게 무료로 문화강좌(궁중민화)를 개설해 농촌의 여가를 보낼수있도록 할 예정이다.
그리고 일년에 하루를 ‘반성시장의 날’로 제정해 동부 5개 면의 농특산물을 값싸게 판매하는 이벤트 행사를 해 인근 창원, 고성, 함안, 의령 등지에서 반성시장을 돌아오도록 할 예정이다.

-상인들의 화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상인들의 화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투명한 상인회 운영과 정도를 걷는 것이며 한 지붕 밑에서 매일 얼굴 맞대며 생활하는 이웃으로 서로간 길·흉사 등 크고 작은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살아가려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원들 모두가 개인주의에서 벗어나 공존하는 영업방식으로 서로 배려하며 살아가도록 다양한 연구와 자문을 얻어 우리 상인회에 접목시키겠다.

▲ 반성장날에 모여든 고객들로 인해 새로운 활력이 넘치고 있다.

-앞으로 시장전망에 대해
▲국제정세와 맞물려 국내경제가 어떻게 변할지 몰라 장담하기는 어렵겠지만 행정의 깊은 관심과 상인들의 자정노력이 더해진다면 반성시장은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울러 지난해 이인기 진주시운영위원장이 일반성면에도 주민자치위원회를 설치하도록 주민과의 대화를 가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향후 주민자치위원가 탄생한다면 좀 더 시장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를 한다.

-회장님이 경영하시는 진주뉴스와 진양신문의 현황을 간단하게 소개한다면
▲저는 2개사의 언론사를 운영하는데 진주뉴스는 인터넷 언론으로 창간한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그리고 진양신문은 무료신문으로 주 독자층을 동부 5개 면민을 대상으로 하며 지역민의 대변지역할을 하고 있다.

-상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우리는 항상 겸손한 자세로 친절과 정성을 다해 우리 고객을 맞아야 할 것이다.
손님은 왕이란 말을 되새기며 많은 단골손님을 유치하는데 한치의 소흘함이 없도록 노력해주시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행정과 주민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우리 반성시장은 단순한 재래시장이 아니다. 일반성면의 랜드마크다. 반성시장이 살아야 일반성면 경제가 살수 있다. 면민 들의 적극적인 시장이용을 당부드리고 싶다.
그리고 행정은 이곳 작은 재래시장을 정치적 잣대로 보지마시고 열악한 농촌지역 주민 삶을 대변하는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해 행정적 지원을 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이경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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