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소장은 지난해 취임식에서 원칙적이고 형평성을 잃지 않는 수용자 관리 및 국민에게 신뢰받는 교정행정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또 이를 해결하고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등 진주교도소가 최고의 교정시설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수용자의 동정파악과 상담을 철저히 하여 교정사고의 예방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정 소장은 차분하고 온화하고 깔끔한 성품으로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게 직원들과 교정협의회 위원들의 평이다. 또 매사에 합리적이며 상황 판단력이 탁월하다는 게 정소장을 아는 모든 이들의 평가다. 특히 그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출소예정자의 안정적인 사회정착과 재범방지 등이다.
이와 관련, 취업성공패키지사업인 구인·구직 만남의 날을 개최하여 참여 수용자에게 취업 알선으로 좋은 결실을 맺고 있다. 그는 안정적인 형식적인 행사보다는 사회정착과 재범방지에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적극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그의 노력은 실제 관련 자료에서도 잘 나타난다.
다음은 정운선 소장과의 일문일답.
-청소년 시절 꿈은 무엇이었나
▲청소년 시절 교도관에 대하여 꿈을 가졌는지 물어시는 것 같은데 사실 청소년기 즉 학창시절에는 교도관에 대해 잘 몰랐다.
중학교를 시골에서 다녔다. 그 땐 시골의 대부분이 먹고 살기 빡빡하고 힘들던 시기였는데 동네에 면사무소에 다니는 면서기가 한분이 있었다. 등굣길 늘 양복을 차려입고 자전거 뒤에 도시락을 싣고 출근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뜨거운 땡볕 아래에서 일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것이라 생각했다.
-법무부 교정직 공무원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1981년 11월 24일 첫발을 내딪었다. 군 생활 중 공무원의 포부를 가졌으며 제대 후 집안 형편상 수험공부에 전념할 형편이 되지 않아 할 수 없이 회사생활을 했다. 회사생활에 열중하고 있는데 우연히 신문을 보다 당시 총무처에서 국가공무원 채용공고를 보게 됐다. 그 중 교정직에 응시해 다행히 운 좋게 합격했다. 처음 발령을 받은 곳은 당시 청송제3보호감호소(현, 경북북부제3교도소)다. 그땐 근무여건이 상당히 어려웠다. 2부제 근무체제에 연일 비번근무를 많이 했으며 직원 복지도 좋지 않았다. 나름대로 꾸준하게 성실히 근무해 여기까지 오게 됐다.
-소장으로 취임 후 진주교도소에 변화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
▲교정행정은 어느 교정기관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진주교도소는 개청 100주년이 넘은 전통 있는 교정기관으로 획기적으로 변화가 있었던 것은 없다. 단지 직원들에게는 어려운 여건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근무에 임할 때에는 수용자의 동정파악과 상담을 철저히 해 교정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근무외에는 봄과 가을에 직원화합 한마당 풋살대회와 윷놀이, 줄넘기 등 민속놀이를 개최해 즐거운 직장분위기를 조성하고, 전 직원이 단체로 영화 관람을 실시하여 직무상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정부의 4대국정기조인 ‘문화융성’에 적극 동참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직원 상하간 동료 간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토론할 수 있는 직원간담회를 수시로 마련하여 근무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청취해 이를 적극 반영하고 수용자에게는 인성교육, 음악 및 미술치료프로그램, 인문학 강의 등 자기변화프로그램을 적극 실시하여 스스로 변화할 수 있게 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용생활과 출소 후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재임 중 특별히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나
▲간단히 말씀드리면 출소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안정적으로 사회에 정착하여 범죄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수형자는 출소 후 취업을 못해 다시 범죄를 범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다. 이와 같은 수형자를 위해 진주교도소는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진주지소와 그리고 정촌산업단지협의회, 산청산업단지 등 지역 유망 중소기업 13개 업체와 ‘출소자 취업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기업체에는 인력난을 해소하고 출소자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해 안정적 사회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재임 중에 어떤 봉사활동을 하고 싶나
▲먼저 직원들로 나누미봉사단을 조직하여 교도소 인근에 있는 진주실버센터를 방문해 주변청소와 입주 노인의 목욕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성금을 조성하여 대곡초등학교 불우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불우가정과 1과1가정 6개과 6개가정과 자매결연을 맺어 불우이웃돕기에 앞장서고, 인근 광석마을과 자매결연으로 태풍피해 복구지원, 농번기 일손 돕기를 해서 주민들로부터 칭찬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수형자와 교정위원, 직원으로 보라미봉사단을 구성하여 문산의 진주복지원과 대곡의 진주실버센터를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수형자 스스로가 범죄로 인한 지역사회의 피해를 회복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사회와 수형자간 관계 회복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이발, 건축, 도배 등 기능을 가진 수형자가 독거노인에게 이발과 도배 및 가옥수리를 요양시설의 어르신에게는 이발봉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교도소의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진주교도소에는 많은 수형자가 있다. 대부분의 수형자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면서 출소 후를 생각해 열심히 기술도 연마하며 직원의 지시에 잘 따르고 수용생활을 잘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 몇몇 수형자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각종 규율을 위반하고 그에 대해 진정과 고소를 일삼는 수형자가 일부 있다. 수용생활에 안위를 꾀하고자 직원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거짓 고소를 하는 경우도 있기에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관리에 힘들지 않나
▲힘들지만 수형자 한사람 한사람 모두 우리 교도관이 보듬고 이끌어 가야 할 대상자이다. 한사람의 수형자에게도 최선을 다해 교정교화에 노력하고 있다.
▲수형자는 자신의 건강에 대한 염려가 사회 일반인보다 상당히 높다. 그러기 때문에 의료과의 의무관에게 진료를 받아 약을 복용하려고 하는 수형자가 많다. 일종의 건강염려증인 이런 수형자에게 약물오남용 방지교육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으며, 또한 전 수형자를 대상으로 외부 의료기관에서 수형자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진주교도소는 전국 교정기관의 정신질환수형자 및 폐결핵 수형자를 수용하는 의료중점교도소로써 정신과 전문의와 폐결핵 전문의에 상담과 진료를 실시하며 정신질환 수형자와 폐결핵수형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진주교도소와 한일병원간 원격화상진료시스템을 구축, 외부병원과 연계, 진료를 실시해 의료서비스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수형자의 강한 의지를 갖도록 조언을 한마디 한다면
▲수형자에게는 무엇보다도 근로정신 함양이다. 그러므로 수형자에게 교도작업과 기술교육을 실시해 출소 후 안정적으로 사회에 정착하게 교육을 실시한다.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어떤 것을 구상하고 있는가
▲교도소는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아주 중요한 국가기관이다. 진주교도소의 야간근무체제는 4부제를 하고 있고 즉 4일마다 1일 야근을 해야 한다. 야근을 위한 휴게공간을 마련하고, 아침 식사를 제공한다. 적은 예산이지만 최선을 다해 부식의 질이 좋은 식사를 제공함으로써 직원들이 좋은 반응을 보인다.
또한 무엇보다 직원의 건강이 중요하다. 교도소의 위치가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공공 체육시설의 이용이 어렵다.
그래서 몇 년 전 풋살경기장을 설치하여 이용을 하고 있으며, 풋살경기장으로 부족하여 금년에 법무부에 예산을 배정받아 실내 배트민트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수용자와 직원들 간에 의사소통이 안 돼 갈등이 표출된 것은 없나
▲의사소통보다 처우에 만족하지 못하고 불만을 나타내는 수형자가 있다. 대부분은 수용생활을 잘하지만 일부 수용자는 늘 처우에 불만을 나타내고 이의를 제기한다. 그러나 이런 수형자에게도 직원들은 세심하게 배려해 교정교화하려고 최선을 다한다. 그럼에도 고충이 해소되지 않으면 소장면담, 법무부장관 및 관할 지방교정청장 청원, 법무부 인권국 진정, 인권위원회 진정을 통해 권리구제를 받으며, 권리구제의 길이 충분히 열려있다.
그리고 수용자도 국민의 한사람으로 인권이 존중돼야 하므로 진주교도소 전 직원은 수용자의 인권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수용자 재범을 낮추기 위한 교정치료그램이 있나
▲수용자 자기변화를 위한 교정교화 프로그램으로 전 수형자에게 집중인성교육과 인문학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집중인성교육을 통해 인생의 가치관을 정립하여 사회성을 함양하고, 지역 경상대 저명 인문학 교수를 초빙하여 인간과 세상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통해 자존감 회복과 자활의지 고취를 위해 인문학 강좌를 활성화 하고 있다.
또한 수형자 아버지학교와 가족관계회복프로그램을 실시해 가족관계의 단절을 예방하고, 출소시에 가족의 품으로 안전하게 돌아가게 하고 있다.
그리고 진주교도소는 마약사범 재활교육 전담기관으로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부산지부와 협력하여 마약치료 등 전문재활프로그램을 실시해 출소후 재범을 예방하고 있다.
-그렇다면 교도소 출소자에 대한 어떠한 도움이 있나
▲교육의 효과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에 임하는 태도와 의지가 확고하면 교육전과 교육후의 뚜렷한 변화를 볼 수 있다. 이후 법무부 교정본부에서는 인성교육 및 성폭력사범재활교육 등 교정교육을 실시한 후 그 결과와 효과에 대하여 평가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
-교도관으로 근무하면서 보람이 있었던 순간은 언제였는가
▲가끔 소장이나 과장에게 구구절절 감사의 편지를 보내는 경우가 있고, 출소자를 사회에서 우연히 마주쳤는데 나는 기억을 하지 못하는데 먼저 알아보고 그때 잘 해주셔서 지금 잘 살고 있다라며 인사를 할 때에는 그래도 교도관으로의 보람을 느낀다.
-진주교도소만의 자랑할 만한 프로그램이 있는가
▲진주교도소는 전국 유일의 정신질환수형자를 수용하는 의료교도소다. 의료진으로는 정신과 전문의 1명과 정신보건간호사, 임상심리사등 총 7명으로 구성된 정신보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010년 2월 개원하여 인지행동과정, 집중교육과정 등 7개 과정과 미술심리치료, 한지공예치료, 자기성찰치료등 13개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해 정신질환수형자의 재활치료를 위하여 적극 노력하고 있다.
-안타까운 순간은 언제였나
▲믿고 출소시킨 수형자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재입소하는 경우 안타깝다. 수용기간 중에는 다른 수용자의 모범이 될 정도여서 이정도면 사회 어디에 있어도 잘 살아 갈 것이라고 믿었던 수형자가, 어느 날 입소하여 고개를 푹 숙이고 “정말 죄송해요”라고 할 때 안타깝기에 앞서 교도관으로 한계를 느끼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직원에게 당부하실 점이 있다면 말해 달라
▲교정행정의 궁극적인 목표는 수용자를 보호하고, 교정교화하여 안정적으로 사회에 복귀시켜 재범을 예방하는 것이다. 정말 어려운 사명을 부여받아 이루면 성취감 또한 대단히 높다. 맡은바 수형자 교정교화에 최선을 다해 주시고, 어려운 여건에서도 불평불만 없이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직원에게 감사드리며, 저 또한 근무여건 개선과 직원상호간 소통과 화합의 중간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며, 직원 모두 행복하고 신바람 나는 직장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 주기기 바란다. 이경화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