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하는 습관은 인생을 바른 길로 안내한다
정리하는 습관은 인생을 바른 길로 안내한다
  • 강정배기자
  • 승인 2014.04.14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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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교육청 정리력 동호회 진선의 회장

 
경남도교육청 ‘정리력 동호회’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진선의(총무과 주무관) 회장. 진 회장은 정리란 “인생을 빛나게 하고 삶을 사랑하는 것”이라며 힘주어 밝혔다.

정리력은 나에겐 생활의 활력소라고 밝힌 진 회장은 정리력은 쉼표이자 마침표이며 시작점이 되기도 한다고 전한 뒤 이어 정리력 동호회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도교육청 체육건강과에서 근무할 당시 참석한 연수에서 정리 컨설턴트인 윤선현 강사를 알게 되면서부터다.

진 회장은 동료인 정지혜 주무관과 동호회를 해 보자고 뜻을 모았고 현재 정리력 동호회의 회장이다. 그는 경남도 정리력 밴드에 가입해 정리의 매력에 빠져 있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서랍 정리’라고 대답할 만큼 정리에 대한 애정이 깊은 진 회장은 지난 2004년 1월에 거제외포초등학교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해 창원교육지원청 재무과와 도교육청 체육건강과를 거쳐 올 1월부터는 총무과에서 재직 중이다. 가족으로는 남편과 1남 1녀를 두고 있다.

다음은 진 회장과의 일문일답.

-‘정리력’ 어떻게 봐야 되나
▲정리라는 것은 내 행동, 내 공간에 대한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시간, 공간, 인맥 등 대상에 대한 정리력을 강화해서 나, 개인 그리고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고 조직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친목 동호회를 만들었다.

-결국 정리하는 습관이라는 건가. 쉽게 이야기 해 달라
▲정리 정돈이라고 보면 된다. 질서 있게 정돈함으로써 인생의 질서를 찾고 또 살아가면서 휴식점도 된다. 어떤 일의 시작과 마무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모든 것의 기본이라고 보면 되나
▲정리와 관계없는 영역이 없는 것 같다. 가정, 친구, 직장, 돈, 조직 등 다 그런 것 같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처럼 어느 한 곳에 정리가 안 되면 나중에 큰 문제가 생기게 된다. 결국 인생은 행복이다. 사소한 부분도 정리 개념을 갖고 정리정돈하는 습관을 기르면 큰 사고도 안 터지고 정리정돈된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정리는 하지 않아도 살 수 있지만 삶의 방향을 잃었을 때, 불행할 때 삶을 다시 시작할 수도 있고 목표를 다시 설정할 수도 있다.

-정리력 동호회는 언제부터 시작했나
▲2013년 2월 19일이 발대식이었다.

▲ 정리력 동호회 모임

-출범 배경은 누구의 아이디어인가
▲재정정보과 경리담당인 정지혜 주무관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정리력 동호회를 출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정지혜 주무관은 정리력을 어떻게 접하게 되었는가
▲이날 진 회장과 함께 참석한 정지혜 주무관은 “휴직 생활했던 미국에는 정리 컨설턴트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윤선현씨가 1호다. 정리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서 정리력 카페에 가입해서 제일 먼저 시작한 게 물건 하루에 한 개씩 버리기였다”며 “엄청난 물건들을 버리면서 물건을 살 때 충동구매를 못한다. 물건을 살 때도 신중하게 사게 되고 인터넷에 가입 내역도 정리했다”고 답했다.

-초기 회원은 몇 명으로 시작했나. 현재는
▲16명으로 시작했고 현재는 18명이다.

-회원 중 남자 회원은 몇 명인가
▲4명이다.

-멤버들은 어떻게 모이게 됐나
▲정리력 동호회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된 사람들을 만나 제안했다. 정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됐다.

-정리력을 설명하기가 쉽지가 않았을 텐데
▲아는 분은 안다. 책 출간도 많고 다수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체육건강과에 근무할 때 윤선현 강사를 초청해서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대부분 멤버들은 정리력에 대한 개념은 없는 상태였는데 그때 강사의 저서를 다 사서 읽고 난 이후부터 정리력에 대한 관심을 가졌다. 그래서 공부를 하고 시간 되는 사람들은 워크숍에 참석하면서 동호회 결성이 진행됐다. 처음에 시작할 때 프로젝트 소스도 윤선현 전문가가 다 제시해 주고 도움을 줬다. 정지혜 주무관과 인연이 있어서 쉽게 섭외가 됐다. 윤선현 전문가도 직장에 이런 동호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동호회를 만든다고 하니까 아주 좋아했고 관심을 가지게 됐다. 현재는 정리력 밴드의 회원으로서 활동도 같이 하고 있다.

-모인 멤버들의 성향은 대부분 어땠나
▲주로 정리를 못해서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정리를 아주 잘하거나 아주 못하거나 그런 사람들이었다.

-모임은 정기적으로 가지나. 어떻게 모이고 있나.
▲보통 2달에 한 번 정기모임을 가진다. 1년에 5번이다. 중간에 번개 등을 해서 수시로 모임을 하고 평소에 밴드로 소통을 많이 한다.

-회비도 있나
▲ 1년에 15만원이고 한 번에 낸다.

-어디에 사용하나
▲식사비, 봉사활동비용+기부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도교육청으로부터 어떤 지원을 받나
▲상반기에 20만원 지원해 주고 하반기에는 평가해서 지급해 준다.

-어디에서 모이나
▲편하게 식당에서 먹으면서 수다를 많이 떤다. 지갑 내라고 해서 지갑 정리하는데 각종 영수증, 영화 티켓, 쿠폰 등 다 나온다. 추석이 다가오면 해야 할 것들 정리하고 낭비없이 돈 쓰는 방법도 정리한다. 봉사활동 나가는 주에는 그 장소에서 모임을 하게 된다. 수시로 청사 안에서 간단하게 모임도 갖는다.

-회원들이 모이는 것을 좋아하나
▲필요하다 싶어서 모이니까 좋아한다. 정리 이야기도 하지만 편안하게 직장, 가정에 관한 이야기도 나눈다. 작년에는 정리 제일 잘하는 회원 집에도 갔다. 그 집에 가서 서랍을 열어보고 냉장고도 열어보면서 어떻게 정리했는지 물었다. 가끔 ‘우리 과는 너무 정리가 안 돼 있다. 정리력 동호회에서 해 주면 어떻겠느냐’, ‘누가 정리가 안 된다. 불시에 찾아와서 게릴라 해 줘라’ 이런 이야기도 듣는다. 본인이 깨끗하게 하면 남도 자극받는다.

-공직생활을 하는 분들은 스스로 정리가 잘 돼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

▲아니다. 일반인들과 똑같은 것 같다. 더 안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집안일도 더 엉망이고….

-공간, 시간, 인맥, 정보, 돈 등 정리의 영역이 다양하다. 회원들은 주로 어디에 관심이 많나
▲공간이다. 책상, 사무실, 내방, 창고까지 다 확대된다.

-가장 정리를 어려워하는 영역은 어디인가
▲인맥이다. 관계의 벽을 허물고 인맥을 넓히고 싶은데 잘 안 된다.

- 동호회 활동을 통해 회원들의 정리력이 향상되는 편인가
▲아무래도 좋아진다. 의지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밴드를 통해 사진이 올라가니까 서로 자극 받는다. 여자들의 경우 화장대 정리 등 숙제를 주는데 혼자 하는 것보다 능률이 오른다.

-과제를 내 주고 점검하기까지의 기간은
▲보통 2달이다.

-활동을 통해 정리하는 것을 좋아하게 되나
▲그렇다. 치우고 나면 기분이 좋다.

-가족들의 반응은 어떤가
▲집에서는 제발 좀 하라고 활동에 대해서 대환영해 준다. 아이들에게도 기본에 대한 교육도 되고 가계 정리에도 도움이 된다. 안 좋은 점이 없다.

-제일 큰 변화를 경험한 사람이 있다면
▲미정 차장이다. 집이 정리가 안 돼 있어서 남편이 불만이었다는데 정리에 재미를 본 후로 날밤을 새면서 했단다.

-동호회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창원 여성의 집 건물 옥상에 있는 창고를 정리한 것이다. 전문가가 와서 했고 아이들 간식, 학용품 등 물품 기부도 많이 했다. 이번 주에 갈 민들레 하우스도 기대된다. 저소득 가정 집을 발굴해서 환경을 개선한다. 주최는 민들레하우스고 우리 정리력 동호회가 협조한다. 한 부모 가정 아이의 집을 정리 해 주고 봉사 기부도 한다.

▲ 정리력 동호회 회원들이 창원 여성의 집 건물 옥상에 있는 창고를 정리한 것이다.

-아무래도 정리하려면 시간이 많이 들어갈 텐데 시간을 쪼개 활용하는 노하우는
▲아침에 일찍 와서 하는 거다. 그 이후는 습관이 되면 어렵지 않다. 메뉴얼도 중요하지만 의식 전환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아직 해결하지 못한 미정리의 영역이 있는가
▲자녀 방이랑 냉장고 정리다.

-도무지 정리하기 싫을 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지혜로운가
▲그때는 안 하면 된다. 억지로 할 순 없다. 즐겁게 해야 된다. 스트레스 해소로 한다.

-정리의 포인트를 제시해 준다면
▲정리의 첫 시작은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버리는 것이다. 또 나에게는 필요하지 않지만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물건을 다시 기부를 하는 것이다. 내가 버림으로써 새로운 공간이 만들어지면 거기에 내가 좋아하는 것을 채우면 마무리 된다.

-도전해 보고 싶은 정리의 영역도 있는가
▲추천 받아서 청내 각 부서 사무실을 정리 해 보고 싶다.

-동호회 활동 중 가장 행복했던 시간은
▲작년에 처음 동호회가 만들어졌는데 우수 동호회로 상금을 받았다. 자체 도교육청에서 1년에 한 번 평가를 하는데 우수상을 받은 거다. 상금 40만원 받아서 식사도 하고 봉사활동과 기부에도 사용했다. 처음에 우리 동호회를 이해 못하셨던 분들이 지금은 제일 도움을 필요로 한다.

-반대로 가장 힘들었던 시간은
▲힘들었던 시간은 없었다. 강제로 하는 게 아니라 좋아서 했기 때문이다.

-동호회 활동을 통해 바라는 점이 있는가
▲다른 사람들도 함께, 직원 모두가 동참했으면 좋겠다. 

-동호회 회원을 더 받을 생각이 있나
▲지금은 18명인데 회원은 계속 받을 생각이다.

-어떤 사람들이 찾아왔으면 하나
▲남자 회원이 왔으면 좋겠다. 힘 쓸 분이 없다. 18명 중 남자 회원은 4명이다.

-지금 이 순간 정리가 필요한 직장인들에게 해 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해 달라
▲정리 어렵지 않다. 정리로 행복해질 수 있다.

-앞으로 정리력 동호회가 갖고 있는 활동 계획이 있나
▲‘올해는 미루는 습관 없애기’라고 해서 시간 가계부를 작성한다든지 시간 정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민들레 하우스와 연계 활동도 할 것이다.

-나에게 정리력이란
▲생활의 활력소다. 정리란 쉼표이고 마침표이고 시작점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리란 처음 시작이자 끝이다. 여기다 더 나아가 무한대다. 또한 정리는 인생을 빛나게 하는 것이며 내 삶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1호 도교육청 정리력 동호회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좋겠다. 또 많이 홍보가 되었으면 좋겠다. 개인과 가족, 조직에 도움이 되고 행복해진다. 공간을 보면 내 과거를 알 수 있다. 공간은  내 미래를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강정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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