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학습하는게 아니라 체득하는 것
영어는 학습하는게 아니라 체득하는 것
  • 강정배·이주희기자
  • 승인 2014.04.2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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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 ENGLISH 동호회 이창우 회장

 
경남도교육청 ENJOY ENGLISH 동호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이창우(재정정보과 주무관) 회장. 올해로 4년째 회장을 맡고 있다는 이 회장은 “동아리의 유일한 목표는 회원들이 자연스럽게 영어를 즐기는 것 뿐”이라며 동호회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표현했다.
ENJOY ENGLISH 는 “에너지 그 자체다. 그리고 생활”이라고 강조한 이 회장은 “학창시절 다른 과목에 비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영어 점수가 마음에 걸렸다”고 심경을 이같이 밝히면서 “하지만 대학 때 알게 된 원어민 친구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며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ENJOY ENGLISH 동호회의 가입 계기를 설명했다.
특히 이 회장은 그때(원어민 친구와의 대화)부터 영어는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즐겨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이를 ‘ENJOY ENGLISH’ 동호회에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산시에서 출생한 이 회장은 2008년 8월 밀양산내초등학교(행정실장)에서 첫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후 2003년 밀양교육청, 2006년 도교육청 시설과에 이어 현재는 재정정보과에서 계약담당 업무를 맡고 있다.
가족으로는 아내와 1남 1녀를 두고 있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동호회 결성일은
▲2011년 초다.

-결성 멤버는
▲현재 총무를 맡고 있는 박승주 서기관과 초창기 때부터 회장을 맡아 온 나다.

-당시 회원은 몇 명이었나
▲12명이었다.

-현재는 몇 명인가
▲15명이다. 남자 7명 여자 8명으로 구성돼 있다.

-회원의 연령대는
▲젊은 편이다. 20대 후반부터 30대 중반이 주류다.

-어떻게 모집 했나
▲처음에는 아는 사람 위주로 모집했는데 하다 보니까 흥미가 있는 사람이 동호회 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로는 영어 회화에 흥미를 보이는 사람을 대상으로 모집했다. 올해에는 처음으로 회원을 공개모집을 하기도 했다. 1월 1일 인사발령 이후 신입직원 30명을 대상으로 홍보안내문을 보냈는데 덕분에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회원 4명이 가입했다.

-직원들이 ENJOY ENGLISH 동호회 가입에 부담감을 느끼진 않았나
▲처음부터 우리 동호회는 영어를 즐기자는 취지니까 걱정 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했다. 부담 갖지 말고 두려움부터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어는 학습하는 게 아니라 체득하는 거다.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우는 동호회이다.

-왜 ENJOY ENGLISH라고 했나. 이유를 자세하게 설명해 달라
▲기본적으로는 영어는 학습이 아니라 체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동호회 이름은 결성 당시 박승주 서기관이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 최초 회장이 박승주 서기관인가
▲아니다. 박 서기관은 회원 구성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한글로 즐거운 영어라고 하면 될 텐데 왜 ‘ENJOY ENGLISH’라고 했는가
▲기본적으로 영어 동아리기 때문에 그렇지 않았을까 싶다.

-영어는 왜 즐겨야 하는가
▲즐기지 않으면 정확하게 배울 수가 없다. 상황에 맞는 표현을 배우면서 즐겨야지, 강제적인 학습을 통해서 배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영어를 즐기는 회원과 영어를 즐기고 싶은 사람이 있다. 동호회는 양자 중 누구를 위한 것인가
▲기본적으로는 이미 영어를 즐기고 있는 회원이 추축이 된다. 그리고 영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동참해서 즐거움을 같이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회원들은 어디에서 모이나
▲장소는 다양하다. 주로 음식점에서 모이고 지난해는 야구장에서도 모임을 가졌다.

▲ 보통 음식점에서 모임을 하는데 잔을 벌칙으로 주면서 영어를 쓰도록 이끌어 준다.

-야구장에서 어떻게 모임을 가졌나
▲야구를 보면서 관련된 용어를 영어로 쓰면서 모임을 한다. 이번 달에는 비음산에서 했다. 산행을 하면서 다양한 영어 표현을 익히는데 반응이 좋다. 영어는 학습이 아니라 체득이라는 것이 그 의미다.

-보통 몇 명이 모이나
▲8~10명 정도다. 그 정도가 회화하는데 적절한 인원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으면 운영하기가 좀 어렵다.

-모이면 어떤 일들을 하나
▲기본적으로 다양한 상황에 맞는 표현을 배운다. 원어민 강사가 준비해 온 자료를 가지고 영어 표현을 익히고 역할을 나눠서 대화도 나눈다. 일상적인 자기 생각을 원어민과 대화하면서 표현하는 거다.

-영어 지도해 주는 강사도 따로 있나
▲그렇다. 원어민 강사가 있다.

-어떤 강사인가
▲2012년 하반기부터 미국 출생인 데니얼 리가 동호회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데니얼 리는 본청 학교정책과에서 국제 교육 담당자로 근무하고 있다. 2011년에는 캐나다 출신의 피터가 강사로 활동해 줬다. 이들에게는 회비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원어민 강사는 동호회에 어떤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나
▲회원들이 영어를 즐길 수 있도록 잘 유도해 준다. 그리고 항상 즐겁게 참여하고 있어 때론 분위기 메이커가 되어주고 있다.

-모임의 규칙도 있나
▲특별한 규칙이라기보다는 영어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아무래도 회원들이 영어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까 한국말을 쓰려고 한다. 그럴 때는 원어민 강사와 내가 ‘패널티 잔’을 준다. 보통 음식점에서 모임을 하니까 식탁에 있는 잔을 벌칙으로 주면서 영어를 쓰도록 이끌어 준다.

-모이면 첫 영어 대화는
▲당연히 “Hello”다. 자연스럽게 안부부터 묻고 시작한다.

-최근에는 언제 모였나. 무슨 대화나 일들을 했나
▲창원 토월동의 비음산에서 모임을 했다. 산행을 가면서 각종 꽃, 나무 등 식물 이야기를 했다. 정상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원어민 강사가 준비한 자료로 회원들과 대화했다. 물론 일상적인 이야기도 많이 했다. 회원들이 상당히 만족스러워했다.

▲ 산행을 하면서 다양한 영어표현을 익힌다.

-영어를 즐겁게 하기 위한 동호회만의 특별한 노하우가 있나
▲일단 말을 내뱉는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문법에 맞는지 고민하다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영어가 즐거울 수 없다. 말이 안 되더라도 일단 상황에 맞는 단어들을 툭툭 내뱉다보면 원어민 강사가 의도를 캐치해서 알려 준다. 나는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 문법을 정확히 몰라도 일단 말을 한다. 그렇게 대화를 시도해 나가는 거다. 

-영어 사용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면 별도의 벌칙도 주어지나
▲별도의 규칙은 없고 계속 옆에서 말을 시킨다. 발표 문장을 회원들끼리 돌려서 한 문장씩 읽도록 한다. 사실 소극적인 회원이 거의 없다.

-회원들의 회화 수준은 상중하로 보면 어느 수준인가
▲전체적으로 중급은 된다고 본다. 물론 회원마다 편차가 있어서 중급 이하나 이상인 회원도 있지만 우리 동호회는 원어민과 대화의 두려움을 없애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본래 실력보다 수준이 많이 향상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제일 영어를 즐거워하는 회원은 누군가
▲조현우(과학직업과) 주무관이다.

-발음이 좋은 회원은
▲영국에서 6개월 인턴 경험이 있는 김신혜(학교정책과) 주무관이다.

-리스닝이 뛰어난 회원은
▲김신혜 주무관, 김지연(감사관) 주무관이다.

-스피킹을 잘하는 회원은
▲김신혜 주무관, 강은하(정책기획관) 주무관이다.

-일상 속에서는 가장 많이 쓰는 콩글리시는 어떤 것인가
▲‘핸드폰’이다. 셀룰러폰(cellular phone)이 정확한 표현이다.

-직장인들이 영어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기본적으로 학교 다닐 때부터 ‘학습’을 목표로 공부했기 때문이다. 텍스트로 공부했던 것을 말로 하려고 하다 보니까 어려운 거다. 그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어민과의 대화를 통해 두려움을 없애야 한다. 또 다양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영어 꽤 하는 사람도 현지인과의 대화를 두려워한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리나라 영어교육 자체가 텍스트 위주다. 말하는 영어를 많이 안 배우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영어에 많이 노출되면 외국어 발달 능력이 뛰어나게 돼 있다. 외국어 노출이 적은 우리나라의 경우 모국어와 외국어 영역을 분리해서 받아들이다 보니까 현지인을 만나면 대화의 어려움을 갖게 된다.

-영어가 즐거우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
▲‘카르페 디엠(현재를 잡아라)’. 상황을 즐기면 최고의 순간이 될 수 있다. 영어도 학습이 아니라 체득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모임 할 때 외국 영화나 드라마를 영어판으로 보기도 하나
▲지금까지는 없었고 5월 이후에 그런 활동들이 계획돼 있다.

-동호회 활동성과를 입증할만한 결과물이 있나
▲동호회가 지금까지 중급 정도의 평가를 받아오다가 작년 하반기에 ‘상급’이라는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영어 말하기 대회를 열 생각은 없나
▲없다. 개인적으로 그런 부분보다 회원 복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단체 여행이라든지 회원들이 원하는 일들을 추진해 나가고 싶다.

-이 회장은 언제부터 회장을 맡았나
▲2011년에 가입하면서 회장직도 같이 시작했다. 박승주 서기관이 당시 회원 중에 연장자라서 나를 회장으로 추천했다.

-영어로 동영상도 보는가
▲본다. 나는 배드민턴도 상당히 좋아하는데 영어로 제작된 배드민턴 동영상을 본다. 배드민턴 동영상은 우리나라 말로 하는 게 없다. 관심사는 연결되는 것 같다.

-영어 때문에 곤혹을 치른 경험도 있나
▲두 달 전 모임에서 어릴 때 많이 봤던 동화책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허수아비가 영어로 생각이 안 나서 당황스러웠다. 단어가 생각 안 나는데 원어민 강사한테 허수아비를 설명하는 것도 어렵더라. 계속 얘기하다 보니까 원어민이 내 의중을 알고 ‘scarecrow(허수아비)’라고 알려 주더라.

-동호회 회장을 맡고 나서 영어가 많이 늘었나
▲많이 늘었다. 회원들도 계속 이야기를 하더라. 모이면 인사부터 시작해서 영어로 쓰니까 자기도 모르게 영어실력이 는다.

-운영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있었나
▲조현우 주무관이 학원 당담 업무를 수행하느라 ‘원어민 강사 워크샵’에 참석했는데 100명의 원어민 강사를 모아놓고 이야기를 잘 풀어갔다고 말해 주더라. 우리 동호회가 많은 도움이 됐다는 이야기에 기분이 참 좋았다.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 있었다면
▲2011년부터 운영을 해 왔지만 회원들에게 영어를 쓰자고 했을 때 안 따라 주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회원들이 영어 사용을 즐기도록 만들기까지 그 과정이 힘들었다.

-언제까지 동호회 활동을 할 계획인가
▲원어민 강사가 있는 한 계속 할 거다. 그리고 본청을 나가더라도 모임에는 계속 참여할 거다.

-회장직은 언제까지
▲올해가 4년째인데 본청을 나가면 그만 둘 거다.

-후임자도 정해 놓았나
▲정해놓았다. 조현우 주무관한테 회장직을 물려주고 싶다.

-이 회장에게 ENJOY ENGLISH란
▲에너지 그 자체다. 그리고 생활이다.

-동호회에서 도전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원어민 강사와 의논 중인데 회원들의 수준이 어느 정도 올라가면 인터내셔널 펍이라든지 외국인들이 많이 다니는 식당에 가서 미션을 수행하고 오는 일을 해 보고 싶다. 미션을 받은 회원은 외국인에게 가서 몇 분간 대화를 나누고 온다든지 그런 일들을 시도해 보고 싶다. 

-동호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회원들의 회화 실력이 향상돼서 원어민하고 대화할 때 두려움 없이 자기가 의도한 바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었으면 한다.

-앞으로 동호회 계획이 있다면 알려 달라
▲여행, 영화 관람, 야구경기 관람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상황에 맞는 표현들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동호회 홍보를 짧게 영어로 해 준다면
▲“‘Enjoy English Club’ is energy of life”                                                                                          
강정배·이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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